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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ESG 선도한다는데···"데이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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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B·미래에셋·한투 등 속도전
ESG 보고서 발간·상품 출시도 박차
경영의사 과정에서 제외, 데이터도 적어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증권사들도 ESG 경영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ESG위원회를 속속 설립하는가 하면 조직개편과 ESG 관련 보고서 발간을 통해 발 빠르게 ESG 실천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ESG 행보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온전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증권사들이 경영전반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ESG 요소를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기구다.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해 리서치센터 산하에 ESG 연구소를 설립하고, 관련된 보고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ESG 등급 인증 채권을 발행했으며, 다양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ES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MSCI와 제휴를 맺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al)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앞 글자를 따 조합한 단어다. 기업이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며, 윤리경영까지 실천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으며, 이에 증권사들도 앞다퉈 ESG위원회를 비롯한 사내 전담기구 설치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이 ESG 전략팀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처음으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KB증권은 올해 들어서는 ESG 분석을 활용한 투자전략 제공 강화를 목적으로 리서치센터 내 ESG 솔루션팀도 설립했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ESG위원회를 출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위원회 설립 이후 진행된 첫 회의를 통해 ESG 경영 미션과 중장기 전략 방향 등의 내용을 포함한 'ESG정책 프레임워크'를 승인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ESG위원회를 통해 친환경 기업투자와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출시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증권사들은 ESG 지수 개발과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ESG 활동에 뛰어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KIS채권평가의 채권 평가 기술이 합쳐진 'KIS-iSelect ESG 채권 지수(가칭)' 개발을 추진한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국내 60개 기업에 대한 ESG 평가와 애널리스트 의견을 종합한 ESG 리포트를 발간한 바 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ESG 총괄 전담 부서를 지정한데 이어 ESG 협의회를 구축했다. 이 밖에도 최근 KTB금융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ESG위원회를 출범했으며, 최석종 KTB투자증권 부회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또 KTB증권 리서치센터의 경우 기업 리포트에서 한 페이지를 할애해 ESG 항목을 분석하고 있다. 

증권업계가 ESG 관련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솔직히 여기저기서 (ESG 경영활동을) 한다고 하니 따라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리서치센터에서도 ESG팀을 만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솔직히 지속 가능한 팀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ESG) 관련 데이터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 ESG 경영이 온전히 자리잡기 위해 증권사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ESG 요소를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객으로부터 ESG와 관련된 의사결정, 서비스 요청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ESG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업군과 비교했을 때 증권사들이 앞서가는 측면은 있지만 경영 의사 결정과정에서 ESG 반영 부분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어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 뿐만 아니라 증권사 스스로 경영 의사 결정과정에서 ESG 반영 수준이 비슷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맞춰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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