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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중국 '돈 박물관'에 가보니, 강 위안화와 중국굴기 그리고 공산당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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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미군 병사는 지폐를 라이터 삼아 담뱃 불을 붙인다. 부녀자는 수레 한 가득 돈을 싣고 장을 보러간다. 인력거 꾼들이 쌀자루보다 두배나 더 큰 돈 자루를 인력거에 싣고 있다".

6월 8일 12시 30분 베이징 중심가 시청(西城)구 천안문 인근 3층 건물의 중국 첸비(錢幣, 돈) 박물관. 베이징 인민대회당 바로 남쪽, 천안문 광장 서편에 붙어있는 아담한 근대 양식의 이 박물관 건물은 중국 왕조를 중심으로 한 돈의 역사를 전시한 곳으로 신중국 초기 인민은행 자리로 쓰던 곳이다.

오전 일찍 인근 창안(長安)가 베이징 국제호텔에서 닝샤 회족 자치구 '포도주 산업개발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잠깐 짬을 내서 이곳에 들렀을 때 점심 시간이어서 그런지 박물관은 절간 처럼 조용했다.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박물관을 살펴보는데 더할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였다.

1층엔 '돈 박물관' 개요와 국공채 역사, '항미원조(한국전쟁)' 전쟁 당시 '국민 모금'의 역사 등을 함께 전시해놓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자 상나라 주나라 시대 조개 화폐와 청동 화폐를 비롯해 시대별 화폐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는 춘추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진(秦)나라가 들어서면서 반량전이라는 최초의 구멍 뚫린 동전이 도입됐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 한무제 때 실크로드를 통해 중서남 아시아로 무역이 확대되면서 우주전이 널리 통용됐다는 설명도 눈에 띄었다.

당나라 화폐 역사 부스에는 당의 번영 시기 육해상 실크로드가 열리면서 무역이 발전하고 외국(신라 대식국 천축국 일본)과의 교역이 활발했고, 외국의 금 은화가 장안(서안)에서 널리 통용됐다고 적혀 있었다. 마치 현재 중국의 신 실크로드, 일대일로(육로와 해상 실크로드)를 설명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코로나 예방용 마스크를 착용한 주민들이 6월 8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 서쪽 편 '돈 박물관' 앞을 지나고 있다. 2021.06.09 chk@newspim.com

2층을 지나 3층으로 올라가자 만주족 청나라 화폐의 역사가 맨 앞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강희제와 건륭제 때 나라 경제가 번영하면서 은량 화폐가 널리 통용됐음을 소개하고 있었다. 민간 무역이 왕성해짐에 따라 외국에서 은화가 대량 유입됐다는 대목은 무역 흑자로  달러 외화가 넘치는 최근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청나라 통화 역사를 전시한 부스는 옆 칸의 장제스 국민당 정부 통화 역사로 이어졌다. 미군 병사가 사무를 보다가 지폐를 이용해 담뱃불을 붙이는 사진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설명문을 읽어 보니 장제스의 국민당 시절 망국적 통화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전시물이었다.

국공내전 말기인 1948년과~1949년 국민당 정부는 살인적 인플레와 재정위기에 직면했으며 나라 경제가 거의 파탄 상황에 이르렀다. 국민들은 옷 한벌을 사기위해 돈을 수레 하나 가득싣고 장에 가야했다. 이는 국민당이 몇배 강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공산당에 참패한 원인중 하나로 지적되기도 했다.

국민당 정권은 법폐 300만 위안 대 금원(金圓)권 1위안으로 화폐개혁을 단행한다. 그래도 살인적 인플레가 계속되면서 1949년에는 광저우에서 금원권 7억 5000만위안대 1 은원(銀元)권으로 또다시 통화가치를 끌어올린다.

공산당은 장시성 루이진(瑞金) 소비에트 중화인민공화국 임시정부시절인 1932년 중앙 재정인민위원회라는 기구를 발족해 중앙은행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때 위원장에 마오쩌둥의 동생인 마오쩌민이 발탁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공산당도 각지역 해방구를 중심으로 '홍색 화폐'를 발행해 사용했으며 1948년 이후에는 점차 화폐 통일이 추진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948년~1949년 국공내전 말기 중국 대륙의 주인이 공식적으로 아직 국민당이었던 시절  망국적 인플레이션이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 (미군 병사가 국민당 정부의 지폐에 불을 붙여 담뱃 불을 붙이고, 장을 보기 위해 지갑이 아닌 수레로 돈을 나르는 사진이 당시의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설명해주고 있다)  2021.06.09 chk@newspim.com

이곳 '중국 첸비 박물관'은 장제스 국민당이 인플레이션 악령에 시달리던 무렵인 1948년, 공산당은 허베이 스좌장에 현재의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을 설립하고 초기 런민비(人民幣, 인민폐, 위안화)를 발행했음을 설명하고 있었다. 당시 10위안, 20위안, 50위안 짜리 종이 돈이 발행됐는데 이것이 신중국 화폐의 기원이 됐다는  설명이다. 

통화는 말할 것도 없이 한 나라 경제력(국력)의 반영이다. 한당 성세로 일컬어지는 한나라 당나라 때는 실크로드를 통해 해외 무역이 번성하면서 화폐 시스템이 어느 시기보다 안정됐다. 중국 공산당의 화폐 런민비(人民幣, RMB)는 이제 70년이 갓 넘었지만 무역 결제 통화및 세계 외환보유 통화로서 영향력을 꾸준히 강화해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런민비 강세 즉, 강 위안화 기조가 점차 굳어져가고 있다. 안전 통화 달러 위상 이상으로 글로벌 투자시장에서는 위안화와 위안화 자산이 안정성을 갖춘 통화및 유망 투자 수단으로 각광을 받는다. 이럴수록 점점 더 많은 글로벌 자금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실크로드, 즉 일대일로와 함께 경제 무역 영향력이 팽창하면서 위안화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 위안화의 세계 외환보유고 비중도 2016년 1%에서 현재 2%로 늘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얼마전 밝혔다. 중국은 이미 자국 무역의 20%를 위안화로 결제한다. 기술향상과 무역 및 경제 영향력에 힘입어 '위안화 굴기'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화폐는 사회 경제 기술 문명의 변천과 왕조 흥망성쇄의 기록이다. 화폐 역사는 곧 중국 역사다. 우리는 역사를 스승으로 삼아 중화의 위대한 부흥을 고양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화폐 박물관인 '첸비 박물관' 전시를 총결산하는 안내문에 이렇게 적어 놓고 있었다. 왠지 기자에게는 이 설명이 '이곳은 화폐 박물관이 아니라 역사 박물관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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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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