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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방역] ⑤대면예배·집회시위는 치외법권?…자유와 방종 사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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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000명대 확진자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하루 확진자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설상가상 델타 변이 전파에 백신 접종도 공급 부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확산세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시민들 피로도가 심해지고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방역전선의 현실을 짚어보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진단해 본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매주 일요일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도심 집회를 열었다. 각각 종교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근거로 정부의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까지 행사를 강행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 의견도 엇갈린다.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는 반면, 정부가 과도하게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냐, 헌법으로 보장된 기본권이 우선이냐는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제76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이 동화면세점 방향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중 경찰과 마찰을 빚고 있다. 2021.08.15 mironj19@newspim.com

◆ 집단감염 이어지는데, 대면예배·도심집회 강행에 눈살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초구 모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누적 71명까지 늘었다.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는 대면예배 인원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확진자는 예배 후 식사 모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서는 '자매교회'인 수성구·동구·달서구 소재 교회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 누적 확진자가 206명으로 집계됐다. 부산 동래구 모 교회에서는 교인 4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총 14명까지 증가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강화로 대면예배가 금지됐음에도 지난달 18일부터 5주째 일요일마다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의 운영중단 조치와 과태료 처분을 받으면서도 이를 무시했다.

금지된 집회·시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는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만큼 1인시위를 제외한 집회 및 시위가 금지됐지만 지난 광복절 연휴 보수·진보 할 것 없이 일부 단체들이 도심에 나와 거리 시위를 강행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수백명이 모이면서 1인 걷기대회라는 공언은 지켜지지 않았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민주노총은 지난 7월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주최 측 추산 8000여명이 운집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기습적으로 진행했다. 전국택배노조도 지난 6월 15일과 16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 이후 참가자 45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천805명 늘어난 22만8천657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1천373명)보다 432명 늘면서 지난 15일(1천816명) 이후 3일 만에 다시 1천800명대를 기록했다. 2021.08.18 pangbin@newspim.com

대규모 행사에 따른 집단감염 우려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집단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부 최민지(37) 씨는 "확진자가 하루에 2000명이 넘어가는데 집회를 여는 건 비정상"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때문에 가족끼리도 못 만나는데 집회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김정원(31) 씨도 "대면예배와 집회를 허용하는 것보다 전염병을 차단하는 게 우선"이라며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다른 방식으로 하든지 조금 기다렸다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대면예배와 집회·시위 제한에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방역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어떤 자유와 권리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는 지난 19일 방역수칙을 거듭 위반한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시설폐쇄를 결정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시설의 운영을 일정 기간 중단할 수 있고, 운영중단 명령을 지키지 않는 시설은 폐쇄해야 한다.

◆ "전염병보다 전염병 공포가 더 큰 문제, 자유 보장해야"

이에 반해 종교의 자유,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시민 김철진(68) 씨는 "코로나19 걸려서 죽는 사람이 교통사고 나서 죽는 사람보다 훨씬 적다"며 "정부에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부풀려서 말하니까 사람들이 겁을 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주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한다는 개신교 신자 이기윤(27) 씨는 "올바름을 추구하는 집회라면 나쁘게 보지 않는다"며 "집회나 예배는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하는데, 실질적으로 전염되는 것보다 전염을 걱정하는 대중들의 불안심리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하면서 종교시설의 경우 같은 시간대 공간별 수용인원의 10% 이내로 참석할 수 있게 했다. 수용인원 100명 이하 공간에선 10명, 101명 이상은 10%까지 대면 종교활동이 가능하다. 다만 참석 가능인원을 최대 99명으로 제한해 좌석 규모가 1000명이 넘는 곳도 최대 99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로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가치가 우선이냐는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주노총이 지난 7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인근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집회를 열고 있다. 2021.07.03 leehs@newspim.com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발생하는 실제 통계를 보면 (집회 및 종교시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드러난다"며 "교회에서 발생하는 확진자를 보면 위험성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방역수칙을 지키는지 여부"라며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하는 집회보다 PC방이나 노래방, 주점과 같은 실내시설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때문에 모든 종교시설과 집회를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법조계서도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최승재 법무법인 우리 대표변호사는 "감염병 차단과 종교·집회 자유 두 가지 다 중요하지만 위급한 공중보건이 필요하면 그것에 따라야 한다"며 "지금은 델타바이러스 등으로 심각한 상황이라 정부가 전문성 있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논리적으로 봤을 때 감염병 차단과 종교·집회의 자유 중 한 쪽을 택하는 건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현재 정부의 정책이 일관되고 객관적 기준인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방역지침을 내세워 야외 집회를 범죄시해 대치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대치하게 되면 오히려 감염 위험이 커지는 것"이라며 "그 전에 정부가 국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민의 동의를 얻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민 김현서(25) 씨는 "단체에서 집회와 관련한 공약을 내걸고 국민의 공감대를 만든 뒤 진행해야 한다"며 "방역조치 또는 확진자 발생시 행동수칙 등을 미리 공개하고 국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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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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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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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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