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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고수] 작년 3월 수익 낸 김탁 매니저, 그의 '절대수익' 투자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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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손실 5%에 '기계적 손절'..."리스크 관리"
'성장주' 중심의 종목 선정...'피라미딩 전략'으로 매수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9일 오전 06시00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 지수 1500선이 무너졌던 지난해 3월. 주식투자자라면 기관투자자나 재야고수를 가릴 것 없이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던 시기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증시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은 수익을 낸 경우도 일부 있다. 유진자산운용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김탁 이사(헤지펀드운용실장 겸 헤지펀운용1팀장)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건 '서바이벌(Survival)', 살아남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계적인 손절매(손실을 확대하지 않기 위해 평가손실 구간에서 매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절대수익'을 내기 위한 그의 투자방법론을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탁 유진자산운용 증권운용본부 이사. 2021.11.02 mironj19@newspim.com

◆ "2008년의 느낌"…'코로나 수혜주 비중 확대'로 수익

투자에서 '직관'이라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까. 투자자들에겐 저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동물적 감각'같은 것이 있다. 논리는 다소 떨어지지만 때론 이런 '직관'들이 고수와 중수, 하수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김탁 이사가 운용중인 헤지펀드는 작년 3월에도 소폭 수익이 났다. 폭락이 시작되기 전 그는 시장을 좋게 봤기 때문에, 기존의 포지션 구조상 쉽게 나온 결과는 아니었다. 헤지펀드기 때문에 반대방향 포지션도 일부 있었지만 시장 급락이 시작되면서 보유종목의 대규모 평가손실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하락 초기 국면에서 시장만 보면 그 정도 충격은 아니었는데, 뭔가 2008년 금융위기에서 겪었던 느낌이 확 나는 게 있었다"고 했다. 수익률 방어를 위해 시장에 대한 헤지를 걸면서 빠르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을 했다. 소위 말하는 '언택트 종목' 등 코로나 수혜주 비중을 대폭 높여 잡았다. 결과적으로 2020년 3월, 월 기준으로 소폭 수익을 냈다. 코스피가 11%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최근 장세에 대해선 "당분간 박스권 장세"로 전망했다. 그는 "대형주 섹터들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반도체 가격과 수급, 2차전지 화재, 물적분할, 플랫폼 산업 규제, 글로벌 빅파마들의 경구형 코로나 치료제 개발 등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을 누르고 있는 이슈들이다. 그는 상승장 전환 조건에 대해 "실적, 그리고 멱살을 잡고 이끌어줄 강력한 수급 주체의 조합"이라고 했다. 그는 "'어닝서프라이즈'가 시장의 예상치를 20%~30% 뛰어넘는 정도의 수준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수급 주체도 상승장의 조건이다. 그는 "사실 수급은 실적이 좋으면 따라오는 조건이긴 하지만,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시장 상승을 끌어주는 주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해 상승장에선 이례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이 역할을 했다.

그는 '하락장의 조건'에 대해 지수 기준으로 고점 대비 20% 하락, 그리고 '도망갈 곳이 없는 상황이 왔을때'라고 했다. 일단 현재 지수 상황이 고점 대비 20% 하락은 아니다. 또 최근 대형주들이 잇따라 돌아가면서 급락하곤 했지만, 2차전지 소재,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 섹터 등으로 움직였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때문에 현재는 적어도 '하락장'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그는 "하락장에선 모든 섹터가 무너진다. 피할 곳이 있다면, 아직 시장에서 돈을 뺄 때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내년 주도 섹터 후보군에 대해 그는 '게임, 메타버스, NFT' 등을 꼽았다. 그는 "NFT 등과 같은 트랜드를 잘 읽어야 할 것 같고, 메타버스로 빠른 전환을 하는 그런 기업들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2차전지 섹터에 대해서도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올해만큼 뜨겁지는 않겠지만, 2차전지는 '확정된 성장' 분야다. 조금 쉬고 있을 때 진입하기 좋은 구간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위드코로나' 시대 대응방법에 대해선 "시장이 대체로 위드코로나 이슈를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섹터 중 '여행'에 대해선 여전히 관심을 두라고 조언한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완료했기 때문에 이익 레버리지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탁 유진자산운용 증권운용본부 이사. 2021.11.02 mironj19@newspim.com

◆ 윌리엄오닐 'CANSLIM'+ 제시리버모어 '피라미딩 전략'

그는 주식을 고를 때 무엇보다 '성장성'을 중요하게 본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이다. 연간, 분기 기준 등 기본적으로 15% 이상 성장하는 종목들을 살핀다. 아울러 이익 측면에서 퀄러티가 좋아지고, 그것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것도 조건이다. 또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전략 등이 있는 기업들, 수급과 시장 전체의 방향도 본다. 그가 주식을 고르는 기준은 윌리엄오닐의 'CANSLIM'을 재해석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종목 선정은 윌리엄오닐의 CANSLIM을 조금 수정해서 쓰고 있다"고 했다. 윌리엄오닐이 말한 CANSLIM은 △Current Earnings per Share △Annual Earnings per Share △New △Shares Outstanding △Leader or Laggard △Iinstitutional Sponsorship △Market 등 7개 키워드의 머릿글자다.

매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성장주를 투자할 때 그는 제시리버모어의 '피라미딩 전략'을 재해석해 활용하고 있다. 핵심은 분할매수를 하되, 추가 매수는 주가가 '빠질 때'가 아닌 '오를 때' 한다는 것이다.

역배열 주가를 보이는 종목의 경우 '락바텀(Rock Bottom )' 구간에 진입하는 전략도 쓰는데, 이는 대부분의 가치투자자들이 쓰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락바텀'이란 바다 속 깊은 바닥에 있는 돌을 의미하는 단어로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최저 수준을 말한다. 이 부분의 핵심은 락바텀을 얼마나 정확하게 계산하는가에 달려 있다. 만약 주가가 락바텀을 뚫고 내려왔다면, 락바텀을 잘 못 계산한 것이다.

매도 기준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매수했을때의 가정이 틀렸다고 생각했을 때다. 현재 가격에 상관없이 매도한다. 물론 손절하는 경우도 생긴다. 두 번째는 목표로 잡았던 주가에 도달했을 때다. 가장 이상적인 차익실현 구조다. 세 번째는 더 좋은 주식이 생겼을 때다. 한정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리밸런싱 차원이다. 이런 매도의 조건들은 사실 대부분의 가치투자자들이 얘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 매수 물량 다 채우고 평가손실 5% 났다면 '손절'...리스크 관리 차원

다만 그는 기계적인 손절도 한다. 기준은 평가손실 5%다. 매수를 한 번에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할 매수를 통해 사고자 했던 물량을 다 샀을때의 기준이다. 그는 "기계적인 손절은 일반적인 매도의 조건과 별개다.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했다. 마이너스 5%가 되면 일단 물량의 30%는 줄인다.

그는 "기계적으로 서바이벌을 위해서, 멘탈 관리를 위해서라도 최소 30%는 무조건 커팅한다.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잘못 판단한 것이기 때문"이리고 했다. 그는 "여러 가지 원인을 찾겠지만, 찾기 전에 일단 기계적으로는 손절을 한다. 안하면 바이어스(Bias, 편향적인 시각)가 생긴다. 뭔가 감정이 실리면 안되기 때문에 기계적 손절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종목 수를 20개 이하로 가져간다. 그는 "의미있게 수익률을 올리는 종목들은 7개 내외다.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공격수 역할이다. 10개 정도는 안정성 위주로 허리 역할을 하고, 4~5개 정도는 신규 스타로 발굴할 '연습생 후보' 같은 종목군"이라고 설명했다. 비중은 한 종목당 20%는 넘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

그는 '비중'에서 펀드매니저의 운용철학이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중은 확신(Conviction)의 함수다. 낮은 비중으로 많은 종목을 깔아두는 매니저들도 있는데, 그런 운용철학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종목은 관리도 제대로 안된다"고 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도 손절을 너무 꺼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는 "요새 '주식의 대가'라는 분들이 유튜브 등에 나와서, '우량주를 사서 팔지말고 무조건 장기보유하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물타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식으로 손실 포지션을 키우는 것은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전략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일반 투자자들이 '우량주'를 고르는 것도 어렵고, 또 '장기'의 기준은 도대체 몇 년인가. 1년에 30~40% 빠지는 주식은 웬만한 개인투자자들은 사실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평가손실 5%는 조금 가혹한 기준이지만, 7%~10% 손실이 난 주식은 어느 정도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 이후의 '제2의 전략'이 없어진다. 계좌 복구가 안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탁 유진자산운용 증권운용본부 이사. 2021.11.02 mironj19@newspim.com

◆ 대학생 때부터 주식투자..자칭 타칭 '주식쟁이'

그는 자칭 타칭 '주식쟁이'다. 주식투자가 아직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현재 직업을 오래 하고싶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AI), 퀀트, 인덱스 투자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남아서 정성적 기준으로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면서 AI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주식인생은 대학교 1학년때인 1996년 시작됐다. 학교 동기, 선배들과 기업탐방도 다니면서 주식투자를 했다. 주변에선 나름 주식을 잘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2001년에는 지인들의 돈까지 받아 투자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깡통을 찼다. 멘탈이 나간 상황에서, 그 이후엔 단기 트레이딩에 빠졌다. 온 나라가 월드컵 축제에 휩싸여 있던 2002년. 세상은 너무 아름다운데, '나만' 괴로운 느낌이었다. 주식을 완전히 접자고 생각하고 취직을 했다. 2003년 은행에 입사했는데, 외환딜러를 하게 됐다. 그런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은행에서 다시 주식운용 업무를 하게 됐다. 은행의 고유자산을 운용하는 부서에서 주식운용을 했다. 2014년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그는 "그 때 주변에서 다 말렸다. 안되는 펀드의 매니저를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부정적이었지만 도전의식에서 이직을 결정했다"고 했다. 당시 설정액 200억 원규모였던 펀드는 2년여 만에 30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유진자산운용에는 2019년 말에 와서 헤지펀드를 새로 세팅했다. 현재 헤지펀드운용실장 겸 헤지펀드운용1팀장을 맡아 2개의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 프로필

1977년 출생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IBK기업은행 자금운용부
교보악사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
유진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탁 유진자산운용 증권운용본부 이사. 2021.11.02 mironj19@newspim.com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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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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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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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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