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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팍팍할수록 유머를'..갤러리인사1010의 유쾌한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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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의 대형 문화공간 갤러리인사1010의 기획전시
웃음 잃은 현대인에게 삶의 활력소 줄 13인의 작업
성신여대 임상빈 교수, '유머라면' 전시 등 3건 기획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라 하지만 인사동에는 자체적으로 기획전을 펼치는 미술공간은 의외로 많지 않다. 선화랑, 노화랑, 갤러리가이아 등 몇몇 화랑만이 꾸준히 기획전시를 여는 정도다. 나머지 공간들은 대체로 작가에게 장소를 빌려주는 대관화랑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갤러리인사1010의 기획전 '유머라면(On Humor)'에 출품된 이경훈의 'Catch Me'. 2019. 116x91cm. 린넨에 오일.[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인사동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갤러리인사1010(관장 김수진)이 최근 문을 열었다. '인사동의 상징과도 같은 갤러리가 되겠다'는 목표와 '인사동10길 10'이라는 도로명 주소에서 '1010'을 따와 '갤러리인사1010'으로 이름을 붙인 이 화랑은 2년 여의 준비과정과 과감한 리노베이션을 거쳐 올여름 새 모습을 드러냈다. 한동대 코너스톤홀 등을 디자인했던 건축가 김명준(제이유엔건축사무소 대표)은 기존 갤러리 건물의 뼈대만 남긴 뒤 세련되고 기품있는 문화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개 층으로 이뤄진 갤러리인사1010은 4개 층이 전시공간이고, 지상 2층은 아트카페(티 라운지)로 구성돼 있다.

지난 6월 개관 이래 두 차례의 개관전시를 성황리에 마친 갤러리인사1010은 8월말부터 세가지 테마의 현대미술전시를 갤러리 전층에서 열고 있다.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임상빈 교수("예술적 얼굴책' 등의 저자)와의 공동기획으로 4개 층에서 3개의 기획전을 오는 9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수많은 닭들이 끝없이 이어져 전혀 다른 형상을 드러낸 김경원의 '조우,빛이 되다'. 91X117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22.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첫 번째 전시는 회화 및 조형 작가 13명이 참여한 그룹전 '유머라면(On Humor)'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전시는 날로 팍팍해지는 세상, 메말라가는 우리의 감정을 부드럽고 풍성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유머감 넘치는 작업들을 한데 모았다. 1층과 3층에서 열리는 13인의 작품들을 모두 감상하고 나면 굳었던 마음이 눈녹듯 스르르 녹는다. 그야말로 간만에 접하는 유쾌, 상쾌한 전시다. 

13명의 작가들은 유쾌한 웃음과 그 이면에 담긴 삶의 페이소스를 다양한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대중들의 포토존으로 만든 발랄한 조형물의 주인공 김경민 조각가, 하나의 동물이미지를 끝없이 반복하며 전혀 새로운 형상으로 독특하게 재창조해내는 김경원 작가의 섬세한 회화 연작이 나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태형 '가벼운 보금자리'.180X240cm. 장지에 아크릴잉크. 2018.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또 험상궂은 외모와는 달리 '허당끼' 가득한 귀여운 건달을 입체로 표현하는 김원근 조각가, 아이를 돌보며 늘 마주치는 숨막히는 일상을 엉뚱한 상상력에 대입해 기이한 화폭을 드러나는 김태형 작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를 따라가면 마주칠 듯한 정경을 강렬한 색감으로 그리는 이경훈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인간에게 이롭기도 하고, 두렵게도 만드는 AI를 예수와 수녀에 대입해 경이감을 선사하는 이지환 작가, 끝없이 이어지는 몽글몽글한 구름 속 세계로 관객을 인도하는 이흙 작가, 현대사회와 현대인의 불안을 풍자로 지긋이 풀어내는 이흥덕 작가도 작품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장수지 '소,녀'. 116X91cm. 장지에 혼합재료. 2016.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자아를 '목이 긴 소녀'에 투영해 내면의 감정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장수지 작가, 손과 발이 없는 기괴한 인체를 통해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정복수 작가, 표정없는 얼굴과 이와 대치되는 강렬한 컬러의 캐릭터 마요·마토를 선보이는 최나리 작가,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살짝 비틀어 익살스럽게 만드는 최석운 작가, 오랜 친구와도 같은 새 캐릭터 '토코토코'와 여러 동물을 팝아트적으로 구현하는 토코토코 진 작가도 참여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경쟁과 목표를 향해 진격하느라 긴장할대로 긴장한 도시인들의 심상을 유연하게 풀어주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13명 작가들의 기발하고도 재치 넘치는 작품들은 여유를 갖고 긴장을 풀어야만 비로소 새로운 길이 보임을 말없이 보여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최석운 '가족1'. 53X45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22.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기획자이자 그 자신 작가이기도 한 임상빈 교수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유머력(?)이 특출난 13인의 작가를 모았다. 유머는 사람을 웃게 만든다. 그 때만큼은 먼지처럼 걱정 근심 털어내고, 국물처럼 시름도 덜어낸다. 웃는 건 사람만의 특권이다. 이는 이상적인 꿈을 향한 낭만주의 권법이다"라고 했다.

두 번째 전시는 최근 개인전 및 여러 아트페어를 통해 MZ세대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구디자이너 함도하 작가의 개인전이다. 갤러리인사1010의 4층 전시관에서 '나와 함께(With Me)'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작품전에는 재기발랄하면서도 독특한 작가의 신작들이 다채롭게 출품됐다.

함도하는 "인간관계에서 소통의 핵심인 '감정'이 꼭 인간에게만 존재할까라는 질문에서 나의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작가는 가구라는 사물에 감정을 투영하는 뜻밖의 발상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객이 작가가 제시한 감정은 물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가구와 교류하기를 바라고 있다. 함도하는 가구가 가진 형태 뿐 아니라 문양과 색감을 가구에 감정을 불어넣는 요소로 차용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관객은 의인화된 가구가 가진 의미와 표현에 대해 다양한 주관적 해석을 하고,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함도하 '풍선,Dona'. 아크릴. 도장 FRP,크롬풍선.2022.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함도하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팔다리가 달린 의자 '톰'과 '도나'는 다이나믹한 제스처와 청량감이 느껴지는 비비드한 색감이 특히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갤러리인사1010의 지하 1층 전시장에서는 성신여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구성된 '스튜디오 오버파워' 작가 20인의 연합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자의식 과잉(Over Self-Consciousness)'이다. 스튜디오 오버파워의 젊은 작가들은 묻는다. '현실에서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애정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을까'라고. 그리고 20명의 젊은 작가들은 저마다의 작품을 통해 '자의식 과잉'이란 타이틀과는 정반대로 '자신을 자꾸 비하하는 당신, 이제 과하다 싶을만큼 스스로를 사랑해도 괜찮다'라며 역설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외치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다. '너 자신을 알라.' 우리 스튜디오 오버파워가 대답한다. '이미 잘 알고 있거든요!'라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쓰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나 짧다고 강조하는 작가들의 자기애 가득한 작품들은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존재임을 느껴봐'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임상빈 교수와 함께 전시를 공동기획한 김수진 관장은 "두 건의 도자기 전시를 통해 개관을 알린데 이어 이번 현대미술전시를 기점으로 앞으로 현대미술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갑갑한 마스크를 낀 채 생활한지 오래고, 시대는 진지함을 넘어 결연함을 요구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유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시를 기획했다. 삭막한 일상에 소슬바람처럼 싱그러움을 주는 기발하고 위트 넘치는 작품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갤러리인사1010은 한가위 연휴에도 쉼없이 문을 열 것이다. 밝은 색감과 활기찬 선들, 따뜻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우리에게 닥친 곤란과 일상의 벅찬 무게를 잠시 잊게 해줄 회화와 조각을 가족과 함께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갤러리인사1010은 추석연휴에도 개관한다. 단 매주 화요일은 휴관. 무료입장.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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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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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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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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