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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말9초 사상 최대의 미술장 선다.. 슈퍼위크에 당신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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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키아프 공동개최로 달궈지는 한국미술시장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에서 큰손 컬렉터 내한
서울,싱가포르 도쿄 제치고 아시아마켓 허브될까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가 서울에 상륙하면서 한국 미술시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폭염이 잦아들고 처서가 코 앞에 다가왔지만 아트마켓만큼은 단군이래 가장 뜨거운 시간을 맞을 전망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스위스의 하우저앤워스 갤러리가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일 조지 콘도의 신작 유화. George Condo 'Red Portrait Composition' 2022, Oil on linen. 215.9 x 228.6cm ©George Condo. Courtesy the artist and Hauser & Wirth. Photo: Thomas Barratt 2022.08.19 art29@newspim.com

바야흐로 총성 없는 미술전쟁이 시작됐다.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9월2~5일을 중심으로 '8월말 9월초(이하 8말9초)'에 사상 최대의 미술장이 선다. 이 기간 중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KIAF) 서울'(9월3~6일)이 세계 미술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 서울 코엑스 1,3층에서 열린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수십여개의 위성페어와 특별프로젝트들이 도처에서 펼쳐진다. 전국의 화랑들도 저마다 심혈을 기울인 기획전시를 선보이며 '8말9초 프리즈 위크'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8말9초 기간에 대략 수천억원대의 미술품이 거래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키아프 서울은 지난해 650억원 판매총액을 3배가량 넘어설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문화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도 이 기간을 '2022미술주간'으로 정하고 '미술에 빠진 대한민국'이란 슬로건 아래 전국을 도는 미술여행 코스를 제안했다.

그런데 한낱 아트페어 하나에 왜 이리 야단법석이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아트페어가 아니다. 그것은 향후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시장이 될 '아시아 아트마켓'의 주도권을 과연 어느 나라가 쥐게 되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홍콩이 아시아 아트마켓의 명실상부한 맹주이자 허브다. 하지만 근래들어 홍콩에 짙게 드리워진 정세 불안은 글로벌 미술시장 관계자들로 하여금 한국 싱가포르 일본을 대안으로 돌아보게 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K팝, K무비, K드라마와 K푸드 등 문화예술 컨텐츠가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부상 중이다. K아트 또한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근래들어 한국인들의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호가 크게 확장되고, 미술품을 수집하는 컬렉터와 기관이 급증하는 등 미술시장이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 아트마켓의 허브로선 최적의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또 미술품에 대한 관세와 취득세가 없고, 젊은 컬렉터들이 최신 트렌드를 마치 스폰지처럼 쑥쑥 받아들이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이에 영국 런던에서 '전복적이면서도 신선한 미술'을 기치로 지난 2003년 탄생해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며 2014년 뉴욕, 2019년 LA로 개최지를 늘렸던 프리즈가 서울을 택한 것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미국의 리만머핀 갤러리가 프리즈 기간 중 한남동 새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맥아서 비니언의 작품 'NAStudy',2022. Ink, paint stick and paper on board, 72 x 48 inches. [사진= 리만머핀] 2022.08.21 art29@newspim.com

프리즈 서울이 닻을 올리자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슈퍼컬렉터와 미술관장, 갤러리스트와 비평가들이 8월 중순부터 속속 한국 땅을 밟고 있다. 한국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코로나19로 미루다가 프리즈가 열린다니 너도나도 KOREA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프리즈 서울에는 전세계에서 110개 화랑, 키아프에는 164개 화랑이 참가한다. 올해 신설된 키아프 플러스(9월2일~5일 SETEC)까지 합치면 전세계 20여개국에서 총 247개 화랑이 미술장터를 펼친다. 당연히 아시아 최대 규모다. 특히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페이스 데이비드즈워너 화이트큐브 등 '톱5 화랑'이 모두 참가해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의 유력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하며 프리즈 위크를 견인하자 글로벌 미술시장의 큰손 컬렉터들이 앞다퉈 서울을 찾을 예정이다. 프리즈의 공식스폰서인 도이치뱅크는 자사의 인터내셔널 프라이빗 뱅크의 살만 마흐디 부회장이 슈퍼컬렉터 고객 10여 명과 임직원을 이끌고 전용기편으로 한국에 온다. 또 미국에서는 리처드 암스트롱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관장과 마이클 고반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관장이 뉴욕과 LA지역의 컬렉터들과 함께 내한한다. 홍콩의 매머드 미술관인 M+의 수한야 래펄 관장의 모습도 코엑스에서 볼 수 있다.

다국적 제약사 로슈 창업자의 증손녀로 남프랑스 아를에 루마아를센터(건축디자인:프랑크 게리)를 만든 호프만 회장, 캐나다를 대효하는 부동산거물로 '부동산 세계 보유 1위'의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자산운용 회장, 플랫 회장의 부인이자 뉴욕 현대미술관(MoMA) 보드 멤버인 론티 이버스 아만트재단 대표, 미술매체 아트넷의 '세계 200대 컬렉터'에 선정된 독일의 아트북출판사 타셴의 회장 부인 로렌 타셴도 내한한다. 스위스의 유명 컬렉터 마야 호프만 루마재단 회장과 세계 1위의 경매사 크리스티의 기욤 세루티 CEO도 서울에 온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국제갤러리가 프리즈 기간에 맞춰 기획한 이승조(1941~1990) 작품전에 출품되는 '핵 75-10', 1975. Oil on canvas. 145x145cm, Courtesy of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사진=국제갤러리] 2022.08.21 art29@newspim.com

아시아권에서는 보다 많은 슈퍼리치들이 프리즈를 참관하기 위해 내한한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홍콩의 억만장자 컬렉터인 에이드리언 청 뉴월드개발 부회장이 꼽힌다. 홍콩 부동산·유통 갑부 청위퉁의 손자로 하버드대학 출신인 에이드리언 청은 홍콩에 미술이 중심이 된 복합문화공간 'K11'을 세운바 있다. 그는 프리즈 서울은 물론, 한국 미술계를 두루 돌아볼 계획이다.

2018년부터 프리즈팀에 합류해 현재 VIP&사업개발 아시아 총괄이사로 활동 중인 권민주 이사는 "프리즈 서울에 대한 글로벌 컬렉터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 한국의 문화컨텐츠들이 높이 평가받는 데다, 최근 미술시장이 강력해진 여파로 아시아지역은 물론이고,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에서도 VIP들이 대거 내한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 방문을 미뤘던 슈퍼컬렉터와 유력 미술관 관장 등이 프리즈에 맞춰 서울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리즈 서울에 참가하는 세계 굴지의 화랑들은 저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미술품을 들여와 나흘간 판매한다. 그러자 지금과같은 전지구적 경제위기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과연 총매출이 얼마나 오를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글로벌 아트페어들은 판매액을 결코(?)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여서 정확한 매출을 가늠킨 어렵다. 그러나 아시아 최대의 아트페어였던 '아트바젤 홍콩'이 가장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닷새간의 페어에서 약 1조원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 바 있어 프리즈 서울의 규모를 어림짐작케 한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한지를 미디어로 삼아 깊은 정신성을 천착한 정창섭 화백의 작품 'Meditation 91216',1991, Tak fiber on canvas, 140×240㎝.[사진=PKM 갤러리 제공] 2022.8.21 art29@newspim.com

프리즈를 통해 한국시장에 공식적으로 데뷔하는 미국의 가고시안과 데이비드즈워너, 스위스의 하우저앤워스, 영국의 화이트큐브 등 리딩 갤러리들의 출품작은 어쨌든 짱짱하다. 전속 작가와 거장들의 고가 블루칩 작품과 최근 인기가 높은 유망작가, 여성및 흑인 작가 작품을 적절히 안배했다.

가고시안은 미국 미니멀리즘 거장 도널드 저드와 리처드 세라의 조각과 회화, 게오르그 바젤리츠, 에드 루샤, 스탠리 휘트니, 쩡판즈, 우르스 피셔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내놓는다. 홍콩 전시에서 호평받은 루이즈 보네와 도발적인 누드화로 유명한 영국의 제니 사빌, 미국의 추상화가 마크 그로찬의 작품도 출품 리스트에 올라있다.

하우저앤워스는 프랑스 출신의 미국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각 'Gray Fountain'을 필두로, 미국 미술사에 전환점을 찍었다고 평가받는 필립 거스턴의 1972년 자화상, 한국 컬렉터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조지 콘도의 유화 신작을 선보인다. 또 생존 흑인작가 중 최고가(2018년 필립스경매 157억원) 기록을 보유 중인 마크 브래드퍼드의 'Overpass'도 출품한다.

화이트큐브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지름 182㎝의 나비 회화 'Ordinance'(2018)를 내걸어 관람객의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또 앤터니 곰리와 이사무 노구치의 대형 조각, 트레이시 에민의 네온작품,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사진 등 30점을 공개한다.

2017년 서울점을 낸 미국의 페이스갤러리는 격자무늬 추상으로 유명한 거장 아그네스 마틴의 가로 2m가 넘는 회화를 중심으로, 독일 추상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 1984년생 흑인 작가 아담 펜들턴의 작품 등을 선보인다. 프랑스의 페로탕은 흑인 작가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단독 부스를 차리며, 리만머핀 또한 흑인 맥아서 비니언의 대형 회화를 소개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삼청로의 갤러리현대가 8월10일 개막한 '김아영:문법과 마법'전 중 '딜리버리 댄서의 구'. 2022. 1 채널 영상, LED 패널 영상 2, 24분. [사진=갤러리현대] 2022.08.19 art29@newspim.com

한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서울은 '아시아 미술시장 허브'를 둘러싼 전투(?)에서 일단 싱가포르, 도쿄 보다 한발 앞서게 된다. 이를 통해 홍콩을 바짝 추격할 동력도 얻을 공산이 크다. 중국의 홍콩 봉쇄령 이후 대 중국 미술유통 창구로 승승장구했던 홍콩은 그 위상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홍콩 도심에 매머드한 전시공간을 차렸던 세계 굴지의 화랑들이 홍콩을 속속 떠나고 있고, 기세등등하던 아트바젤 홍콩의 영향력도 한풀 꺽였다. 지난해 세계미술시장 거래총액 651억달러(당시 환율기준 79조원, UBS리포트)의 20%를 차지하던 중국미술시장의 실질적인 채널이었던 홍콩을 이어받을 거점으로 서울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프리즈와 키아프를 계기로 올해 한국 미술시장은 1조원의 벽은 무난히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 규모는 9157억원(예술경영지원센터 집계)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만 5329억원을 기록해 1조원은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프리즈 서울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키아프가 꾸준히 업그레이드된다면 3년 내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미술계는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국내 유망작가의 해외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서울을 찾은 뮤지엄 디렉터, 갤러리스트들에 의해 우수한 작가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갤러리바톤은 9월 '프리즈 서울' 참가 후 10월에는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열리는 '프리즈 런던'에 참여한다. 사진은 바톤이 서울 한남동에서 8월24일 개막하는 '송번수 개인전'에 나오는 작가의 신작 오브젝트 페인팅. 송번수 'Possibility 022-II'.2022. 129.5 x 97 x 14cm. [사진=갤러리바톤] 2022.08.19 art29@newspim.com

아울러 한국 작가들과 갤러리들도 세계 일류 작가와 갤러리들이 펼치는 정상급 아트페어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큰 자극을 받고, 체질개선과 시스템 재구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장(강남대 명예교수)은 "프리즈의 서울 입성은 한국 미술시장에 긍정적 요소가 더 많을 것이다. 강자와 맞붙어 싸울 경우 지더라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 고객과 기관만 상대했던 갤러리들은 글로벌 고객을 맞아야 하는만큼 과거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체질개선을 할 절호의 기회라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듯 한 켠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 작품과 한국 화랑이 외국의 기세에 눌려 둘러리가 될 것이라는 걱정이 가장 많다. 우리 컬렉터들은 유난히 외국 미술품을 선호해 시장쏠림이 심한데, 프리즈로 외국의 유명 화랑 100여개가 대거 장을 펼치게 돼 그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진단이다. 

결국 자본력과 정보력에서 우위에 있는 글로벌 톱갤러리들에 의해 '승자독식' 현상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엄청난 규모의 프리미엄급 미술장이 서게 됐음에도 화랑가에 위기의식이 감도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 때 반짝하며 미술시장 호황을 주도했던 단색화를 이을, '제대로 된 후발주자와 히트작'을 육성해내지 못한 우리 화랑들로선 초초감을 느낄법 하다. 그렇다고 계속 우물 안 개구리를 고집할 수도 없다. 프리즈를 통해 세계 최정상의 아트비즈니스 노하우를 제대로 습득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가지, 한국미술시장이 최근들어 가뜩이나 예술이란 본령은 간데 없고, '투자와 투기'로 흐르는 현상이 이번 '8말9초의 거대한 미술장'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진정한 미술을 찾아내 오래 음미하며 그 가치를 함께 하려는 수집가는 날로 자취를 감추는 대신, 가격과 트렌드, 투자에 올인하는 '시장미술'이 더욱 팽배해지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리안갤러리 서울이 기획한 '이건용 Reborn'전에 나온 작가의 신작 'Bodyscape 76-6-2022'. Arcylic on canvas 160x164㎝ ⓒShi-Woo Lee [사진= 리안갤러리 서울 제공] 2022.08.21 art29@newspim.com

한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한국의 경매사들 또한 이번 미술장의 중요한 바이어로 점쳐진다. 또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유통업체 증권사 은행 투자자문사 등도 프리즈와 키아프를 둘러보며 미술시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미술시장에 대기업과 파이낸스쪽의 자본이 들어온다는 것은 지나칠 정도의 상업화가 우려되기는 하나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자본력과 체계를 갖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미술이 산업으로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터닝포인트에 선 셈이다.

프리즈는 개막에 앞서 지역 미술관및 화랑과 손잡고 '프리즈 위크'라는 주간을 조성해 서울을 미술도시로 변신시킨다. 이를테면 페로탕은 엠마 웹스터, 타데우스 로팍은 안젤름 키퍼, 페이스는 아드리안 게니, 리만머핀은 맥아서 비니의 개인전을 열고 축제무드를 조성하는 식이다. 한국의 미술관들도 비중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한국현대미술 알리기에 나섰다. 아트선재센터는 기후와 환경, 자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문경원 전준호 작가의 '서울 웨더스테이션'전(8월30일~11월20일)을 연다. 지하1층 아트홀에서는 인간의 존재론적 굴레를 성찰해온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엄태정 조각가의 '은빛 날개의 꿈과 기쁨'전을, 김종영미술관은 작고작가 황창배의 '접변'전을 선보인다.

국내 갤러리들도 오랫동안 공을 들인 전시회를 프리즈 기간에 맞춰 의욕적으로 개최한다. 국제갤러리는 '파이프 작가'로 알려진 단색화가 이승조 화백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 9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 국제갤러리 1,2,3관 전체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승조의 대형 작품을 비롯해 총 30점이 나온다. 국제가 이승조 화백의 작품을 최초로 선보이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픽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갤러리현대는 영상과 사운드, 퍼포먼스와 텍스트 등 매체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독창적인 상상력을 선보여온 김아영의 개인전을 8월10일 개막했다. 오는 9월14일까지 '문법과 마법'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전시에는 우리 주변 플랫폼 노동자의 삶을 새로운 세계관 속 이야기로 풀어낸 독특한 영상작품과 웰페이퍼 설치 등이 나왔다.

PKM갤러리는 '정창섭_물심(物心) Mind in Matter'전을 8월25일부터 10월15일까지 개최한다. 한국적 현대미술을 모색했던 정창섭 작가(1927~2011)의 예술세계를 현재의 시간대로 끌어와 시각예술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전시다. 특히 작품 인생 30년간 한국 종이(한지)의 단아함과 그에 내재한 울림을 기반으로 깊이 있는 추상회화를 실현한 작가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갤러리바톤은 프리즈 기간 중 모더니즘의 태동과 한국적 아방가르드미술 형성기에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펼쳐온 송번수(79) 개인전(8월23일~9월24일)을 연다. 바톤과의 첫 개인전에서 송번수는 '가시'를 모티브로 한 간결한 오브젝트 페인팅과 우주의 행성을 표현한 신작을 선보인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더페이지갤러리가 개막한 롭 윈(Rob Wynne) 작품전 'After Before'에 출품된 유리작품 'FINALLY!' 2022. poured and mirrired glass. 66x106.7cm [사진=더페이지 갤러리] 2022.08.21 art29@newspim.com

 

더 페이지갤러리는 뉴욕 기반의 세계적인 시각예술가 롭 윈의 한국 첫 개인전 'After Before'(8월18일~9월30일)를 개최한다. 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과의 협업으로 더욱 유명세를 얻은 롭 윈은 유리를 주재료로 한 유기적인 형태의 텍스트및 추상 조각설치 작업을 하는 작가다.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녹인 유리를 마치 그림을 그리듯 원하는 형태로 붓는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한 롭 윈의 유리조각은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며 눈부시게 매혹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YES!', 'FINALLY!'등 2022년 신작을 포함 총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학고재는 인기작가 강요배의 전시회 '첫눈에'를 8월26일 개막해 9월30일까지 개최한다. 지난해 대구미술관에서 '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기념전'을 개최했던 강요배의 근작 회화 30점을 감상할 수 있다. 리안갤러리는 서울 전시공간에서 한국 전위예술을 선도한 이건용(80)의 신작 회화와 설치작품 등 18점을 전시하는 '이건용 재탄생(Reborn)'전을 8월25일부터 10월29일까지 개최한다. 신체적 제약을 이용해 무심히 선을 긋는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연작으로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작가는 이번에 기후및 생태 문제도 다뤘다.

이밖에 가나아트는 문형태 개인전(8월25일~9월18일)을, 갤러리 가이아는 김명진의 'Edgewalker'전(8월10일~9월16일)을, JJ중정갤러리는 '우연의 필연'(8월16일~10월15일)이란 타이틀 아래 김홍주, 박진규, 이배, 석파 이하응, 최영욱의 작품을 선보인다

##종이티켓은 사라졌다.디지털티켓만 통용..22일부터 예매

올해부터 프리즈 서울과 공동 개최하며 키아프 서울의 티켓값이 대폭 올랐다. 역대급의 고액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보고야말겠다'는 이들이 많아 20%를 할인한 얼리버드 티켓은 지난 8월15일 이미 매진됐다. 8월 22일부터 다시 공식적인 티켓판매가 개시된다. 최대 나흘간 페어를 계속 볼 수 있는 프리뷰 티켓은 20만원, 일반 오픈기간 중 당일에 한해 재입장이 가능한 1일권(일반티켓)은 7만원이다. 이들 티켓으로 프리즈와 키아프를 모두 관람할 수 있다. 단 프리뷰 티켓과 일반 티켓은 관람시간이 다르니 사전에 웹사아트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한편 9월6일 최종일에 키아프만 관람(프리즈 서울은 9월5일 종료)하는 입장권은 4만원이다. 서울 학여울역의 SETEC에서 열리는 키아프플러스(9월2~5일)의 입장권은 3만원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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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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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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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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