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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위기돌파] ④쪼그라든 메타, VR과 메타버스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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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메타는 사실상 중국회사 아니냐" 우려
MS· 줌 등 협업…삼성과도 논의 중
릴스에 처음으로 광고 도입…VR 광고 시도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들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데다 높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 둔화로 매출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장했던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비용절감과 함께 전략 수정에 나섰다. 위기의 시대, 빅테크들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과 달라지고 있는 전략들을 짚어본다.

[실리콘밸리=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메타의 신제품 발표후 주가 하락은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비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META)는 지난 11일 자사의 연례 콘퍼런스 행사인 '메타 커넥트 2022′에서 최신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를 선보였지만 이같은 업계의 혹평을 받았다. 이번 제품은 메타가 지난해 10월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가상현실(VR) 헤드셋이었으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작이기도 했다.

[빅테크 위기돌파] 글싣는 순서

1. '돈잔치 끝났다'...짐싸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
2. 구글, 복지 줄이고 클라우드·구글글래스에 집중
3. 'AR 왕좌' 노리는 애플, 캐시카우 구축도 전념
4. 쪼그라든 메타, VR과 메타버스에 올인
5. '자율주행·로봇'에 진심 머스크, 투트랙 전략 올인
6. 새판짜는 아마존, 스마트홈·헬스케어 시장 잡는다

저커버크는 지속적으로 메타버스 미래의 잠재 시장이 연간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업계는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한 성과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메타는 올해 첫 6개월 동안 리얼리티 랩 부문에서 58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에 대한 우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전반에 걸친 핵심 사업의 쇠퇴까지 증폭되고 있다. 승승장구했던 두 플랫폼은 지난 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는데 어려워진 광고 환경, 틱톡과의 경쟁 위협과 환율이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긴축 경영에 돌입하는 동시에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VR 기술개발과 새로운 광고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서도 메타버스 기술에 대한 진척과 계속된 업데이트를 보여주는 것 외에도 다양한 광고 시도로 수익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의 메타플랫폼 본사 [사진=로이터 통신] 2022.10.18 ticktock0326@newspim.com

◆ 메타 "비운의 선마이크로시스템 악몽 재현" 우려

최근 메타 쇼크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 사의 악몽이 떠오른다는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간판으로 유명한 메타 플랫폼의 본사 실리콘밸리 '1 Hacker Way'에는 로고 간판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과거 선마이크로시스템 사의 간판이 뒤에 숨겨져 있다. 이같이 간판을 남겨둔 이유는 오라클에 인수된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이 담겨 있는데 메타 사명 변경 이후 더 회자되고 있다. 

메타는 현재 전 직원 중 15%인 1만2000명을 '성과 개선 계획'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메타는 성과가 낮은 직원을 '지원이 필요한 직원'으로 분류하고 이들을 위해 '성과 개선 계획'이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정리해고와 같은 수순이다.

문제는 회사의 감원 외에도 메타 내부의 분위기다. 이미 많은 핵심 엔지니어들이 주가가 떨어지면서 다른 기업으로 짐을 쌌다. 특히 지난 8월 메타버스 부문장의 사임은 회사의 심각한 분위기에 더 힘을 실었다.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한 설문조사는 더욱 심각한 내부 상황을 반영한다. 최근 익명의 메타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Blind)의 설문조사에서 58%만이 메타의 전략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직원들은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MMH(Make Mark Happy·마크 저커버그를 행복하게 해라)라는 약자를 붙이며 조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쪼그라든 이유는 회사 사명을 변경한 이후 메타의 비전을 구제화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막강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지만 그만큼 메타버스의 실체에 가깝게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애플과 구글 등에서 합류한 직원들과의 조직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또 메타 내부에서는 '컨트롤 타워를 잃었다' 는 말도 흘러 나온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사실상 중국 회사가 아니냐는 평가를 하는데 그만큼 컨트롤 타워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메타는 자사 VR헤드셋을 중국 고어텍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맡기고 있다.

고어텍은 현재 메타의 오큘러스 외에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VR 헤드셋 등 대부분 헤드셋의 ODM을 맡고 있다. 고어텍은 전 세계 VR헤드셋 출하량의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의 개발에 있어 고어텍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호라이즌월드 플랫폼에서 소개된 메타 전신 아바타 기술 [사진=호라이즌 트위터 캡쳐] 2022.10.18 ticktock0326@newspim.com

◆ 메타 퀘스트프로 공개…사용자 확장 위해 협업 확대

메타는 이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급형 가상현실(VR) 기기를 공개하며 VR을 중심축으로 메타버스 외연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물론 업계에서는 혹평이 주를 이뤘지만 기술적 발전이 있었다는 평가도 일부 있었으며 혼합현실(MR)까지 구현 가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했다. 또 업무와 일상생활 등 현실세계를 모두 가상에서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는 큰 그림을 위한 작업은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메타 퀘스트프로는 현실세계에 가상 화면을 결합해서 구현했다. 기존 VR 헤드셋은 어두운 화면 안에 가상 공간이 이뤄진 것과는 차별화됐다. 예컨대 아바타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구현하기 위해 기기 내부에 아이 트래킹, 내추럴 페이셜 익스프레션 등의 기술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짓는 표정을 아바타가 그대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성과는 메타의 기술 한계에 마이크로소프트(MSFT)와의 협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신뢰를 줬다는 것이다. MS의 프로그램 가운데 '팀'의 채팅 앱,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을 퀘스트 헤드셋과 함께 이용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MS의 클라우드 애저 등도 결합해서 업무 효율을 더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업무를 하고 팀 회의도 하면서 동료들과 연결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줌(ZM)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더 포틀리 풀은 "MS와 파트너십은 윈-윈"이라면서 "협업은 메타의 메타버스 개념에 대한 신뢰성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에 대한 성과도 있었다. 실제로 호라이즌의 하체가 없는 아바타는 VR 장치에서 모캡(mocap)에 기반한 기술적 제약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모캡은 영화와 게임에서 널리 사용되며 실제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을 기록해 컴퓨터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말한다.

메타도 최근 발표에서 이 플랫폼을 소개하며 가장 회사에서 중점을 뒀던 기술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모캡에 의존하지 않는 메타 전신 아바타는 2023년까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메타는 AI 기반 VR로 아바타의 하체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타가 기술적인 부분외에도 극복해야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우선 메타의 월간 사용자가 목표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초 올해 말까지 월간 사용자 50만 명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그 수치를 28만 명으로 변경했다. 현재 사용자는 20만 명 미만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첫 달이 지나면 앱을 다시 사용하지 않고, 퀘스트2 헤드셋의 절반 이상은 6개월 이내에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라이즌 월드 플랫폼 내에서 메타는 계속 사용자들이 참여하도록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타는 다양한 판로를 모색 중이다. 저커버그가 최근 비공개 일정으로 실리콘밸리 내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찾은 것도 이를 염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메타가 향후 게임, 미팅앱 등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과의 경쟁도 향후 관건이다. 실제로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VR은 몰입도가 높지만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지적하며 AR(증강현실) 기술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와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헤드셋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애플의 경고였던 것이다. 

실리콘밸리 내에서는 애플이 현재 메타의 가격보다 더 비싼 AR 헤드셋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메타가 내놓은 VR 헤드셋 가격은 1499달러로 2020년 출시한 퀘스트2(399.99달러)보다 3배 이상 비싸다. 업계에서는 만약 애플 역시 고가의 헤드셋을 내놓을 경우 아이폰에 로열티가 있는 유저들의 저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저커버그가 왓츠앱과 아이메시지를 비교한 자료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2022.10.18 ticktock0326@newspim.com

◆ 광고 시장도 VR 입히고 AI 투자도 지속

메타가 이처럼 VR과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자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시장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왓츠앱의 새로운 광고 기능과 애플의 아이메시지(iMessage)를 비교하며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이유는 올해 들어 애플의 새 개인정보 보호정책 시행으로 맞춤형 광고 수익모델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광고에는 왓츠앱이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로 모든 기기에서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은 메시지를 보내는 곳부터 받는 곳까지 모든 과정에서 암호화 기술을 유지하는 정보 전송 방식을 말한다. 발신인과 수신인만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대화할 수 있게 한다.

저커버그는 이어 "왓츠앱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에 작동하는 '종단 간 암호화'로 아이메시지보다 더 개인적이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메타 주식의 즉각 반등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실적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메타는 매출 감소세를 막고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메신저에 새 형식의 광고를 도입할 예정이다. 예컨대 인스타그램의 둘러보기 메뉴와 프로필 페이지에 들어가는 새 방식의 광고 형태다.

또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에게 도달하도록 설계된 페이스북 메신저 맞춤형 광고도 도입한다. 단, 메신저의 메시지 내용을 광고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릴스 서비스에도 처음으로 광고를 시작한다. 미래의 메타 광고 형식은 VR과 메타버스를 입혀 광고 시장의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메타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타는 틱톡과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AI 엔진으로 구동되는 릴스 기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릴스가 아직 일반 뉴스피드 광고만큼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 역시 메타의 수익원이 될 것으로 경영진들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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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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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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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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