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창작산실 '미궁의 설계자',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인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창작산실-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연극 '미궁의 설계자'가 남영동 대공분실의 설계자, 피해자, 해설자의 입장을 풀어내며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행위와 그 책임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미궁의 설계자'가 공연 중이다. 배우 전국향을 비롯해 손성호, 이종무, 이가을, 김시유, 송현섭, 전민재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1970년대 설계된 남영동 대공분실을 두고 그 당시의 설계자와 1986년 대공분실에 끌려온 대학생, 현재의 사진가와 해설자를 등장시켜 세 가지 입장에서 그 장소를 조명한다. 사람에게 해가 될 것을 알면서도 미궁을 설계했다면, 그 잘못을 과연 건축가에게도 물을 수 있을까.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 연극 '미궁의 설계자'의 한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유경오] 2023.02.28 jyyang@newspim.com

◆ 세 갈래로 진행되는 이야기…독특한 연출로 구현한 리얼리즘

취재를 위해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은 사진가(이가을)는 해설자 윤미숙(전국향)을 만나 고문 피해자들이 잡혀왔던 순서대로 공간을 둘러본다. 70년대 대공분실을 설계했다는 김 선생의 조수 양실장(이종무)은 실질적인 설계 전반을 맡게 되면서 고심하지만 당시의 대통령 측근인 허부장(손성호)의 압박에 별 수 없이 내몰린다. 1986년, 명동에서 여자친구를 기다리던 경수(김시유)는 빨갱이로 몰려 대공분실로 끌려간다.

'미궁의 설계자'는 1970년대의 설계자, 1986년의 피해자, 현재의 해설자의 시각을 오가며 관객들에게 세 인물의 입장에서 정보를 전달한다. 동시에 그들의 감정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명동 거리에서 여자친구 윤정이를 기다리다 불시에 잡혀간 경수는 알지도 못하는 죄를 자백하라고 강요받고 고문당한다.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장면을 카메라로 따라가며 스크린에 띄우는 독특한 연출 기법으로 더 끔찍한 현실감을 더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 연극 '미궁의 설계자'의 한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유경오] 2023.02.28 jyyang@newspim.com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사진가는 설계자로 알려진 '김'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미숙에게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한다"면서 그의 주관이 담긴 해설을 경계한다. 김 선생의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양실장은 설계를 떠맡고 고민한다. 건축가로서 커리어를 갖추고 싶은 마음과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마음의 소리가 엇갈리며 갈등에 빠진다. 그가 번뇌할 때마다 허부장은 그의 숨을 죄어온다.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점점 늘어나고, 결국 양실장은 현실과 타협한다.

◆ 대공분실의 쓰임과 예측된 비극…'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인가

작품에서는 그리스 신화에서 미노스 왕의 지시로 미궁을 설계한 다이달로스를 언급하며 누군가의 강요로 고문시설을 지은 건축가의 처지를 빗댄다. 미숙은 "건축가의 설계에는 의도가 담겨있다"며 대공분실이 사람을 고문하기 위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설계됐음을 확신한다. 사진가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지만 결국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든,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서든 부끄러운 선택을 한 건축가는 스스로 일명 '고문방'에 갇힌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 연극 '미궁의 설계자'의 한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유경오] 2023.02.28 jyyang@newspim.com

대공분실의 목적과 쓰임을 정확히 알고, 가장 효율적인 고문을 위한 설계를 했던 '김'을 보며 우리는 끔찍한 인권유린의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까지 미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윤미숙이 토해내는 '부끄러움'은 엄혹한 시대를 살았던 모두가 비극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관객들은 아르코예술극장 지하에 있는 소극장에서 퇴장하면서 대공분실에 있었던 나선형 계단을 체험하며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모든 시도의 흔적이 어딘가엔 여전히 남아있음을 강조하는 특별한 장치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달러값 떨어지자 '사자' 몰렸다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283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5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194억3000만달러를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월간 증가폭도 지난해 12월 15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자료=한국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예금은 1089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11억2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 잔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84.9%를 차지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한 달 새 125.4원 떨어지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고객예탁금 유입도 달러화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으로 전월보다 22억2000만달러 늘어난 8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배당금 지급 목적 예치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유입 등으로 15억달러 증가한 8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은 전월보다 2000만달러 증가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 예금은 14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모두 늘었다. 기업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135억7000만달러 증가한 1125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87.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전월보다 101억1000만달러 늘어난 9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은 15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새 1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예금도 10억1000만달러 늘어난 13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1023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9억5000만달러로 5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oyn2@newspim.com 2026-08-28 12:00
사진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 5년 구형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내란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할 목적으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8일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원모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 DB]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던 지난 2024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하며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마은혁·정계선·조한창)을 의도적으로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마은혁 재판관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채택되자 그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인 점, 판사 임관 전 운동권 조직과 진보 정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이 대두되며 보수 진영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이런 상황을 참작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마 재판관의 임명을 104일간 미루고, 마용주 대법관 임명도 3개월 넘게 미뤘다고 본다. 또 지난해 4월 적법한 인사 검증을 거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함상훈·이완규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도 있다.  특검 측은 최종 구형을 통해 "피고인들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헌법재판소의 정상적인 구성을 방해하고 국회 동의까지 모두 마친 대법관마저 임명하지 않아 사법부의 정상적인 구성까지 지연시켰다"며 "그 결과는 국정과 헌법기관의 마비였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이 행사하는 권한은 본래 공무원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 피고인들은 권한을 위임한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의 행위로) 국민이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절차를 믿을 수 있다는 신뢰, 그리고 최고위 공직자가 국민 앞에서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다는 최소한의 신뢰까지 훼손됐다"고 짚었다. 특검 측은 "불의한 권력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헌법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는 것을, 국민이 맡긴 권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 판결을 통해 분명하게 남겨 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특검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과 김 전 민정수석은 모두 징역 4년을, 이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28 13:5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