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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호상 사장 "여의도 제2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의 가치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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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문화부장, 양진영 기자 =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 세종문화회관이 2028년 개관 50주년을 앞두고 변화의 물결을 맞았다. 그 중심엔 지난 2021년 취임한 안호상 사장이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자생력을 갖춘 대표 국·공립 극장으로서 예술의전당과 문화도시 서울을 구성하는 양대 축을 이룰 전망이다.

뉴스핌과 만난 안호상 사장은 취임 1년 반을 넘긴 현재, 바쁘게 뛰어온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산하 9개 예술단체를 주축으로 한 '제작극장'으로 변모를 선언한 뒤 또 1년, 가야 하는 여러 길 중에 하나가 아닌 반드시 가야할 길이었던 그때의 선택을 다시금 확신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제작극장으로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환경이고, 시대의 요구라고 생각했어요. 산하 예술단이 9개나 있고 단체가 없는 극장과는 달라요. 세종의 단체들이 조직의 일부로서 이 극장의 콘텐츠를 책임져야 합니다. 해외에선 단체를 갖고 있는 극장에서 자신들의 작품들로 온통 극장을 채워요. 세종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극장이고 산하 예술단이 사업비의 50%를 쓰고 있어요. 적어도 우리 극장의 50%는 단체가 책임지는 극장이 돼야죠. 그걸 위해선 적어도 외부 대관, 초청단체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우리 극장만의 콘텐츠 역량을 키워야 해요. 작품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마케팅, 단체 운영 역량 등을 자체적으로 갖춰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작극장으로 가야한다고 했던 겁니다."

제작극장으로의 요구가 절실했던 이유는 또 있다. 안 사장은 오래도록 예술경영계에 몸 담으며 최근 놀랍도록 뜨거워진 한국 예술에 대한 요구와 욕구를 체감한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한국이 전 세계의 중심이 될 시기가 도래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젠 과거 서구 문화를 쫓아가던 시대가 아니라 이제 모두가 한국을 바라보는 때예요. 전 세계가 한국에서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 주목하죠. 순수예술도 전시든 공연이든 우리 고유의 콘텐츠를 내놔야 하는 창작을 해야 하는 요구가 국제적으로도 있다고 봐요. 이 일을 세종이 안하면 누가 하겠어요. 민간에선 더 한계가 있어요. 공공, 세금으로 운영되는 예산이 있고 잘 훈련된 단체가 있고 백업해주는 행정, 무대, 인력을 갖춰주는데 안할 수 없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했어요. 전 세계 예술의 중심이 아시아로 넘어오는데 그 선도적인 역할을 한국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안호상 사장은 국립극장장 재직 시절 성공시킨 '묵향'이나 '트로이의 여인들' 등 한국의 전통에 현대성을 가미한 작품을 다수 선보였고, 성공시켜왔다.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재의 생동감있는 한국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노력해온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한국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자기 콘텐츠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해요. 세계 영화시장에서 미국 문화가 지배적이지만 자국 영화가 50%를 넘기는 곳은 중국, 인도, 한국밖에 없고 심지어 음악은 99% 한국 음악만 들어요. 그만큼 자국 토착성이 강한 거죠. 굉장히 묘한 일이고 중국 옆에서도 우리 언어를 지키고 고유 문자를 만든 것이 그 덕분이었나 싶어요. 그만큼 자기 표현 욕망이 강하고 뛰어나죠. 전통을 보존해야 하는 단체도 있지만 국립무용단, 시립무용단은 창작단체예요. 전통을 소재와 매개로 이 시대에 맞는 걸 만들기 위해 존재하죠. 전통을 새롭게 리바이즈해 시대와 동행하는, 동시대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죠. 한국의 문화적 원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지금의 대중이 공감할 수 있게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책임 아닐까요. 그게 본연의 이 극장과 예술단체의 책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안 사장은 2년째 레파토리 개발에 열중하면서 서울시예술단 금년 시즌 공연이 하나 둘 성과를 받아드는 상황에 기뻐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다시 봄'에 이어 서울시극단의 '키스'도 생각지 못한 매진세례에 '일무'의 흥행까지 이어졌다. 산하 예술단 레파토리와 또 다른 축으로 현대 공연예술의 최전선에 있는 아티스트들을 주축으로 한 '싱크 넥스트'도 2년째 관객들과 만난다.

"'싱크 넥스트'에서는 장르를 나누기보다 이 시대의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무용언어, 대중음악언어, 다양한 표현의 예술가들을 모았어요. 현대 공연예술의 전면에 나서있는 실험적인, 선도적인 분들과 함께하는 장을 만들고 에너지와 기운들을 경험하셨으면 해요. 서울의 예술가들의 표현 욕구가 강하단 얘긴 갈등과 아픔, 욕망, 기대가 극대화된 도시이기도 하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역동적이죠. '오징어게임'과 '기생충' 같은 작품이 나오는 이유이고 세상은 그걸 만들어내는 곳으로 서울을 기억해요. 그게 서울의 가치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을 치열하게 고민하게 하고 거기 우리도 참여하고 관객들이 거기 빠져들게 해보자 했어요. 그 안에서 벌이지는 현상들 자체를 우리가 같이 경험하자는 거죠. 예측할 수 없고 알 수 없지만 우리 것으로 받아들이자는 의미이기도 해요."

현재 세종문화회관은 유료 멤버쉽을 운영하지 않지만, 여러 차례 관람시 등급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무료 멤버쉽을 운영 중이다. 세종시즌, 싱크 넥스트 등 공연 패키지 판매 역시 훌쩍 뛰었다. 서울시의 '엄마아파 행복프로젝트'와 발 맞추는 '천원의 행복' 공연같은 서울시정과 발맞춘 공연 프로그램도 세종문화회관 증축, 제 2세종문화회관 건립과 더불어 향후 확대될 예정이다.

"싱크넥스트는 현재 패키지가 다 매진됐어요. 일단 패키지 구매했다는 주변 분들 반응이 피부로 느껴질 때 보람을 느끼고 즐거운 일이죠. 세종이 하는 공연을 아직 보기도 전에 믿음을 보여주신 거니까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과 제 2 세종문화회관,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바꾸고 세운상가에 뮤지컬 클러스터 등이 파리의 '그랑 프로제'의 서울 버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 바스티 오페라로 이어진 파리의 문화 클러스터 못지 않은 서울의 대역사가 이루어질 거예요. 저는 그 안에서 실무적으로 극장 경영 경험,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 건립 과정부터 일한 리노베이션 경험이 있으니 충실하게 뒷받침할 예정입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예술의전당 설계 당시부터 참여했던 안 사장의 노하우는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과 새로운 내부 극장들의 구축에도 힘이 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에 1800석 규모의 신축 콘서트홀 리빌딩과 함께 여의도에 들어설 제2세종문화회관에는 뮤지컬, 대중음악 공연이 가능한 공연홀이 들어설 예정이다. K-팝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이 공간은 가변 객석으로 구성해 4000~5000명으로 수용인원이 늘어나게 된다.

"세종문화회관이 2028년이 되면 50년이라 낡기도 했어요. 시민들의 수준이 성숙해지고 좀 더 전용화된 극장에 대한 요구가 커졌으니 최적화된 오페라극장을 만들고 여기서 해외 오케스트에라에 최고의 극장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강남에만 편중된 예술기관을 세종을 리노베이션해 클래식 전용 공간을 구상 중이죠. 서울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동시에 강북 거주 시민들에게도 이 정도 극장을 제공하겠단 포부도 있어요. 제 2세종문화회관은 원래는 문래동을 예정했는데 여의도, 영등포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이라면 접근성이나 공간의 규모를 갖출 수 있는 곳으로 시장께서 판단을 하신 것 같아요. 여의도 공원 부지를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기획 공모(디자인) 한 뒤에 행정 절차에 들어가요. 대중음악 공연, 뮤지컬, 연극 공연, 대형 전시장을 만들어서 국제적인 규모의 아트 페어도 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안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9월까지로 예정돼있다. 취임과 함께 숨 가쁘게 추진해온 제작극장 프로젝트와 세종 리빌딩 등의 이슈가 진행 중인 만큼 연임에 대한 요구도 없지 않다. 안 사장은 "씨를 뿌리고 토양을 잘 구축해두면 그 뒤엔 뭘 심어도 잘 자랄 것"이라며 시스템이 마련되면 그 뒤엔 어떤 기관장이 오더라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세종문화회관을 기대했다.

"극장의 선택을 믿고 관객이 먼저 선택해주는 극장을 꿈꿔요. 동의해주는 분들로 극장을 채우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관객이 좋아할 때 모든 제작에 관여한 사람들이 기뻐하고 관객 반응이 나쁠 때 슬퍼해야죠. 극장의 선택에 신뢰를 보낼 수 있다는 건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하는 극장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제 일은 수확하는 일이 아니고 시스템을 만들고 제작, 마케팅 역량과 극장의 기본적인 운영 원칙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에요. 그 뒤엔 뭘 심어도 잘 자랄 겁니다. 여긴 그냥 제 일터예요. 직업인으로서 충실하려고 애쓰고 제 돈으로 하라면 못할 일들을 시민이 준 재원으로 할 수 있으니 행복하죠. 남이 안해본,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해보라고 이 자리와 특권을 주셨으니 최선을 다해야죠. 이곳은 그래서 저의 직업 현장이고 그런 기회가 제게 주어진 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안호상 사장은 예술의전당 예술사업국장, 서울문화재단 대표, 국립극장장을 지냈으며 국립극장 재직 시절 시즌 레파토리를 도입, 정착시켜 수많은 창작 작품을 선보이며 창극·한국무용 등 전통 기반 예술의 도약을 이끈 예술경영 1세대다. 2021년 10월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취임 후 본격 제작극장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으며 올해 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 공연 '일무'의 뉴욕 진출을 성사시키는 등 성공적인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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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평택을·부산 북갑 판세는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이 여야 모두 '단일화 없는 정면 승부' 속 최대 격전지로 자리잡아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두 지역 모두 '초접전' 3자 구도가 끝까지 유지되면서 막판 표심의 미세한 이동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14일 제9회 전국지방동시선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조국혁신당 조국, 진보당 김재연,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 [사진=뉴스핌 DB] ◆ 평택을, 민주·보수 모두 단일화 무산...김용남·유의동·조국 3자 초접전 경기 평택을에선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3자 구도가 굳어졌다. 프레시안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평택을 유권자 7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김 후보 21.4%, 유 후보 21.2%, 조 후보 23.4%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이 펼쳐졌다. 김재연 진보당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도 각각 9.4%, 12%를 기록했다. 3자 후보들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에서 김재연, 황교안 후보의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기록되자 단일화 문제가 평택을 판세를 뒤흔들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범민주 진영에서 김용남, 조국, 김재연 후보 사이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불발됐고, 보수 진영에서도 유 후보와 황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중단됐다. 양측 모두 '핵심 키'였던 단일화 카드가 무산되면서 뚜렷한 '1강' 없는 3자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재연 후보는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지금 상황이 또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할 정도의 국면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완주 의지를 제가 계속 밝힌 바가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 후보도 단일화 없는 '완주' 기류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는데 사퇴하라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지금 지역에선 흩어진 보수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야 된다는 열망, 민심이 굉장히 크게 움직이고 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 부산 북구갑, 한동훈 '상승세' 속 보수 분열…끝까지 안갯속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3자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선 한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북구 갑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 번호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 37%, 한 후보 4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박 후보 14%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공표 조사에 비해 한 후보는 10%p 상승한 반면, 박 후보는 6%p, 하 후보는 1%p 하락하면서 보수 지지층이 한 후보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기류 속에 보수 단일화는 끝내 성사되지 못한 분위기다. 같은 조사를 살펴보면 범야권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묻자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56%로 '필요하다'(33%)보다 2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권 후보들은 단일화 문제를 놓고 거센 설전을 이어갔다. 삭발 투혼을 불사하며 완주 의지를 내비친 박 후보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를 겨냥하며 "가짜 보수인 주제에 국민의힘 이름 훔쳐 쓰려고 하는 게 딱하다. 무소속 (후보) 뽑으면 당내 분열이라는 비극을 반복하며 이재명 정부의 폭주만 도와주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명하신 북구 시민 여러분께서 한동훈으로 단일화해 주시라"며 "박 후보 찍는 표는 단순한 사표(死票)가 아니라 민주당 하정우 후보 돕는 표이자 이재명 정권 폭주 돕는 표가 된다"고 맞불을 놨다. 본문의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o00@newspim.com 2026-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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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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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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