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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뜨거운 아시아작가 요시토모 나라,18년만에 서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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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화랑 페이스,서울점에서 나라의 개인전 개최
140점의 도자기 작업과 드로잉 30점 등 선보여
2023프리즈 서울 발맞춰 미국 로버트 나바 작품전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요즘 아시아 아티스트 중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한명인 요시토모 나라(1959~)가 18년만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아트페어라든가 그룹전, 경매 등을 통해서는 간간이 그의 작품을 접해왔지만, 본격적인 한국 개인전은 무려 18년 만이다. 그만큼 그가 전세계에서 부르는 곳이 너무나 많고, 그에 비해 출품할만한 작품들은 적기 때문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세계 미술계에서 큰 명성을 얻으며 활약 중인 일본의 요시토모 나라가 140점의 도자기 조각과 30점의 드로잉으로 서울서 18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프리즈 서울에 발맞춰 아시아의 가장 뜨거운 작가인 요시토모 나라 전시를 개최한다. Yoshitomo Nara, studio view in Shigaraki, 2023 © Yoshitomo Nara [사진=페이스갤러리] 2023.08.30 art29@newspim.com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다국적 화랑 페이스갤러리 서울이 일본의 현대미술가 요시토모 나라의 개인전 'Ceramic Works'를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전은 지난 2005년 서울 로댕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으로 140점의 도자기 작업과 30점의 드로잉이 출품된다. 페이스 갤러리는 도자기및 드로잉 작품과 함께 나라의 작업공간과 사유, 창작열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는 설치환경을 전시장 내부에 조성한다. 이 공간에 작가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업과 작업실 내 사물 일부가 곁들여질 예정이다.

나라는 단색 배경에 귀엽지만 심술 궂은 어린아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평면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작가의 고유한 스타일로 단단히 굳어진 나라의 '악동' 캐릭터들은 동시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정서를 함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국제적으로 큰 명성을 얻게 됐다.

나라가 고수하는 그림의 스타일은 개인 및 작가적 상상력과 결부된 '내적 자유'를 상징한다. 나라는 정치, 펑크 록, 포크 음악, 1960년대 반문화, 그리고 작가 자신의 유년기 기억 및 경험 등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톡톡 튀는 아이들은 여러가지 심리적 상태로 표현돼 있다. 이를테면 어떤 아이는 반항적이고 저항적인 반면, 어떤 아이는 조용하고 사색적이다. 몹시 외로워 보이는 아이도 있다.

대중들에겐 '요시토모 나라'하면 친숙하면서도 사랑스런 드로잉과 회화 작업이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사진, 대규모 설치, 도자기, 브론즈,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뻗어나간지 오래다.

2007년 일본의 6대 도자기지역으로 유명한 시가라키에서의 레지던시를 계기로 작가는 점토를 재료로 여러 실험을 시도하게 됐다. 이후 계속해서 이 지역을 재방문하며, 3차원 형태의 입체작업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시가라키 레지던시가 추구하는 '협업과 공동체 정신'이 나라의 초기 도자기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에서의 이번 전시는 그의 도자기 작업에서 나타나는 표현적, 물질적 특성을 조명한다. 독특한 모양과 질감, 그리고 그 표면 위에 나라가 그린 얼굴들과 메시지들은 각 작품에 정서적이고 심리적 의미를 투영하고 있다.

세라믹 조각들과 함께 이번 서울전에는 나라의 드로잉이 함께 전시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재료와 매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모든 작업에서 느껴지는 나라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표현을 접할 수 있다. 도자기, 드로잉,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업 및 사물로 구성된 나라의 이번 설치방식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활동적이면서도 친밀한 느낌을 주는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라의 작품은 현재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도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10년 만에 개최된 그의 개인전은 알베르티나 뮤지엄에서 오는 11월 1일까지 열린다. 또한 10월에는 일본의 아오모리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이 잡혀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페이스갤러리 서울이 2023 프리즈서울에 맞춰 개최하는 미국 작가 로버트 나바 개인전에 출품되는 작품. Robert Nava, Mountain Fight, 2023 © Robert Nava [사진=페이스갤러리] 2023.08.30 art29@newspim.com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버트 나바(1985~)의 개인전 'Tornado Rose'를 같은 기간(9월 5일~10월 21일)에 개최한다. 프리즈 서울을 기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나바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며, 다양한 크기의 회화 신작 6점이 나온다.

로버트 나바는 강하고 빠른 붓터치로 생동감 넘치는 환상적인 생명체, 오브제, 풍경작업을 시도하는 작가다. 나바는 작품에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의미를 불어넣으며 어둡고 사색적이며 실존적인 영역을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새로운 회화 작품들은 아름다움과 혼돈 사이의 균열을 탐색한 것들이다.

나바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영속적으로 생성과 파괴 사이에 있는 존재들이며, 그의 신작들은 기본 진리를 탐구하는 듯한 감각을 전한다. 그의 추상은 거센 폭풍과 같은 물감의 흔적과 색의 향연이 역으로 전개되면서 형성된다. 나바는 이번 신작에서 작가 특유의 모티프 또는 시각적 언어로 잘 알려진 상어, 유령, 토끼 등을 작품에 등장시킨다. 다만 이번 작품은 이전보다 표면의 밀도가 더욱 강렬해졌으며, 그림 속 서사가 더욱 정교해졌다.

나바는 독일 홀아트재단의 슐로스 데르네부르크 미술관에서도 9~11월 개인전을 개최한다. 최근 그는 이탈리아 테베리나 바사노에 있는 싸이 톰블리(Cy Twombly)의 옛 스튜디오이자 궁전인 폰다치오네 이리스에서 첫 레지던시와 전시를 마쳤다. 

로버트 나바는 인디애나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예일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강렬한 제스처가 두드러지는 붓질로 신비한 생명체들이 등장하는 대형 회화와 드로잉을 제작해왔다. 중세 기독교 이미지에서 마야 및 수메르 예술, 그리고 애니메이션같은 동시대 대중문화까지 다양한 곳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나바는 신중하게 그림의 구도를 고안하지만 동시에 순진함과 즉흥성이 돋보이는 그림을 그린다. 

페이스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세계 정상의 갤러리로 영향력 있는 현대예술가들은 물론, 알렉산더 칼더, 장 뒤뷔페, 바바라 헵워스, 아그네스 마틴, 루이스 네벨슨, 마크 로스코 유족및 재단과 수십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페이스는 설립초기부터 추상표현주의와 빛과 공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면서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톱 갤러리로 자리매김했다. 1960년 아니 글림처가 설립한 이래로 '예술가 우선'을 비전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 마크 글림처 회장이 이끄는 페이스는 예술가들을 꾸준히 지원하면서, 그들의 독창적인 작업을 전시, 프로젝트, 공공설치, 기관간 협력, 큐레이토리얼 연구와 500여 권에 이르는 출판물 등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로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는 뉴욕 첼시 25가에 위치한 두개의 갤러리(2400여 평의 전시공간과 새로 오픈한 7층 규모의 건물)를 포함해 런던, 제네바, 베를린, 홍콩, 서울, 로스앤젤레스 등 전세계 8곳의 공간을 운영 중이다. 페이스는 아시아에 최초로 진출한 글로벌 화랑으로, 베이징의 사무실과 뷰잉룸에 이어 홍콩과 서울에 전시공간을 조성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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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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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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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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