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이민정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도균 제주한라대 특임교수

이민정책이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지고 있다.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시작된 논의였지만, 인구 대위기로 지방소멸과 국가소멸이 우려되는 지경에 이르자 윤석열 정부에서 이민정책과 이민청 설치가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시작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취임 시 발언이었고 뒤이어 언론과 국회도 논의에 뛰어들었다.

특히 주요 매체들이 연속기획으로 이민정책을 주요 기사로 다루기 시작했고, 국회의원과 각계의 전문가들도 외국인 근로자 확대와 정주형 이민수용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통령도 국무총리에게 범정부 차원의 '외국인력 통합관리 추진TF'를 직접 주문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각 부처에서도 경쟁적으로 다양한 이민정책을 앞다투어 내어놓고 있다. 외교부는 재외동포청을 통해 동포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고, 고용부는 고용허가제를 전면 수정하여 지속 가능한 제도로 개편하겠다고 하고, 교육부는 유학생 취업에 지자체와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하고, 인구 감소 지역 지자체는 독자적으로 외국인 주민과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도균 제주한라대 특임교수(한국이민 대표행정사).

그런데 진작 이민정책 중 가장 핵심적인 권한을 가진 법무부의 비자 정책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재외동포(F-4)비자에 대한 차별 해소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인력이 부족한 산업현장에 세부절차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취업비자(E-7-4) 쿼터를 대폭 늘린다거나, 체류질서 확립을 위해 불법체류자 단속에 집중하다가 효과가 검증되지 않는 자진신고 제도를 시행하는 수준의 소극적 이민정책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민정책의 핵심인 이민청 설립에 대해서는 분명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한동훈 장관이 취임 시 공언한 이민청은 '국경이주관리청'에서 다시 '이민관리청'으로 명칭이 바뀌고,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올해 상반기 중에 안을 낸다고 했다가 아직 그 로드맵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검증되지 않는 정책을 우선 발표부터 해버리고 현장에서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고용허가제 근로자를 정주형 비자로 전환하는 숙련기능인력 비자(E-7-4) 쿼터를 갑자기 3만5천 명으로 늘린다고 했다가 뒤늦게 이들의 한국어 점수를 요구하고, 온라인 신청 하루 만에 접수를 중단되는가 하면, 비자전환 후 2년간 직장이동을 금지하는 단서가 붙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실무적인 혼란과 별도로 3만5천 명의 고용허가제 근로자와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연간 10만 명에 이르는 저임금과 저학력의 외국인을 어떻게 정주형 이민자로 수용하고 통합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과 정책 대안을 찾아볼 수가 없다.

외국인 유학생 비자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유학생은 육성형 이민정책 대상으로 우선 수용해야 할 대상임에도 온갖 규제로 막혀있다. 이에 여기저기서 유학생 활용 목소리가 나오자, 갑자기 해외에서 사회통합프로그램에 접근할 수가 없는데도 사회통합평가 점수를 유학생의 한국어 점수로 인정하고, 졸업생에 대한 취업기준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졸업 후 3년간 전면적인 취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의 킬러규제 혁파지시에 맞춰 우선 보도자료부터 내고 차후에 실무적인 검토를 하는 형국이다. 심지어 국내 직업교육 기관에서 일정한 교육을 받은 연수생(D—4-6)에 대해서는 취업비자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지 8개월이 지났는데도, 그 구체적인 시행방안에 대해서는 감감무소식이다.

모든 정부 정책이 그렇지만 이민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신뢰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교육기관, 산업현장의 고용주 등 모두가 이민정책의 고객인데, 이들의 불신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향후 추진하는 정책의 성공을 보장할 수가 없다. 대표적인 불신사례로 법무부는 코로나 전에 불법체류자가 자진 출국하면 재입국을 보장한다는 '선순환 불법체류자 대책'을 발표했다가, 코로나가 발생하자 재입국 약속을 저버린 선례가 있다. 지금의 불법체류자 자진신고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은 출국하고 나면 재입국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적으로 약속하고도 시행이 지연되거나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해 버리면 이민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이는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몇 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이민청 설립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지금이라도 이민정책 담당 부서와 정책책임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모든 정책에 하나하나 새겨야 한다.

김도균 교수는 법무부 이민정보과장, 출입국심사과장, 주칭다오총영사관과 주중국대사관 영사,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장, 한국이민재단 이사장을 지냈고, 제주한라대학 특임교수, 행정사법인 한국이민 대표 행정사, 통일문화연구원 연구실장으로 활동하는 이민정책 전문가이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달러값 떨어지자 '사자' 몰렸다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283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5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194억3000만달러를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월간 증가폭도 지난해 12월 15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자료=한국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예금은 1089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11억2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 잔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84.9%를 차지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한 달 새 125.4원 떨어지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고객예탁금 유입도 달러화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으로 전월보다 22억2000만달러 늘어난 8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배당금 지급 목적 예치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유입 등으로 15억달러 증가한 8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은 전월보다 2000만달러 증가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 예금은 14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모두 늘었다. 기업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135억7000만달러 증가한 1125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87.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전월보다 101억1000만달러 늘어난 9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은 15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새 1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예금도 10억1000만달러 늘어난 13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1023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9억5000만달러로 5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oyn2@newspim.com 2026-08-28 12:00
사진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 5년 구형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내란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할 목적으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8일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원모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 DB]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던 지난 2024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하며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마은혁·정계선·조한창)을 의도적으로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마은혁 재판관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채택되자 그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인 점, 판사 임관 전 운동권 조직과 진보 정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이 대두되며 보수 진영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이런 상황을 참작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마 재판관의 임명을 104일간 미루고, 마용주 대법관 임명도 3개월 넘게 미뤘다고 본다. 또 지난해 4월 적법한 인사 검증을 거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함상훈·이완규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도 있다.  특검 측은 최종 구형을 통해 "피고인들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헌법재판소의 정상적인 구성을 방해하고 국회 동의까지 모두 마친 대법관마저 임명하지 않아 사법부의 정상적인 구성까지 지연시켰다"며 "그 결과는 국정과 헌법기관의 마비였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이 행사하는 권한은 본래 공무원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 피고인들은 권한을 위임한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의 행위로) 국민이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절차를 믿을 수 있다는 신뢰, 그리고 최고위 공직자가 국민 앞에서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다는 최소한의 신뢰까지 훼손됐다"고 짚었다. 특검 측은 "불의한 권력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헌법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는 것을, 국민이 맡긴 권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 판결을 통해 분명하게 남겨 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특검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과 김 전 민정수석은 모두 징역 4년을, 이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28 13:5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