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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번에만 개방하는 곳이네!"…하동·고성·태백산 비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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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3월 '여행가는 달' 추천 숨은 관광지 3곳

[서울=뉴스핌] 이영태 여행선임기자 =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하동 칠불사 아자방과 경남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 신규개장하는 태백산 하늘전망대 및 하늘 탐방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여행가는 달' 3월 추천 관광지로 선정됐다.

이번 캠페인은 '3월 숨은 여행 찾기, 로컬 재발견'이라는 여행을 통해 지역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보자는 의미를 담은 슬로건을 걸고 추진중이다.

특히 이번에 추가로 선정된 곳들은 연중 가볼 수 있는 곳이 아니거나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장소인 만큼 이미 알고 있던 곳이라도 3월을 맞이해 다시 한번 방문해 새로운 여행의 매력을 발견해 보시기를 추천한다고 관광공사는 전했다.

추천 여행지는 ▲(한시 개방) 신비한 온돌방, 하동 칠불사 아자방 ▲(한시 개방) 독수리와 친구가 되는 특별한 시간, 경남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 ▲(신규 개장) 장애물 없는 여행,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하늘 탐방로 3곳이다.

관광공사는 "이번에 소개한 3개 관광지 외에도 남원 광한루원, 거제 관광모노레일, 중문골프장 선셋투어 등 다양한 다른 숨은 관광지를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문 시 기상 상황이나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 여부, 개방 시간, 관람 방법 등 세부 정보를 사전에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건 필수다.

문체부 박종택 관광정책국장은 "3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계기로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여행지를 새롭게 발굴하고, 국민에게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로컬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국내 여행을 통해 지역 곳곳에 봄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비한 온돌방, 하동 칠불사 아자방

경남 하동 칠불사 아자방. 2024.3.7 [사진=한국관광공사/길지혜 작가]

하동 칠불사 아자방이 천 년 전 모습을 드러냈다. 빗장을 풀고 관람객을 맞이한 건 복원공사 시작 후 꼬박 8년 만이다. 지리산 반야봉(1732m)의 남쪽, 해발 800m에 포근히 안긴 칠불사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 이유다.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은 지난 1월 22일 경남도유형문화재에서 국가민속문화재로 승격 지정됐다. 이를 기념해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인 5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문을 연다. 공개 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 오후 4시에 30명 한정으로 스님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칠불사는 1세기경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와서, 수도한 지 2년 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 이름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경내에 있는 아자방(亞字房)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하는 선방으로, 방안 네 귀퉁이를 바닥 면보다 한 단 높게 올려 '버금아(亞)' 모양의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네 귀퉁이는 좌선처이고, 가운데 십자 모양의 낮은 곳은 수행 중 잠시나마 다리를 펼 수 있는 경행처다. 축조 당시 아궁이에 한 번 장작불을 지피면 스님이 수행하는 백 일간 그 온기가 유지된다고 해서 전설의 구들, 신비한 온돌방이라 불렸다.

칠불사는 '한국의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가 《다신전》과 《동다송》을 지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신전》과 《동다송》은 우리나라 차 문화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대표적인 저서다. 더구나 '다성'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의 작품이니 다도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칠불사 일주문 앞 넓은 터에 초의선사다신탑비가 서 있어 차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대웅전에는 은행나무로 빚어진 부처님들의 온화한 미소가 있고, 김수로왕의 부부가 일곱 왕자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영지(影池) 등 볼거리가 많다.

하동은 신라 흥덕왕 때 야생차를 최초로 심은 녹차시배지로, 1200년 역사를 가진 야생차의 고장이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덖음 기술을 활용한 하동 야생차는 그 맛과 품질이 우수해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는데, 칠불사 지척에 있는 법향다원, 정금차밭, 도심다원 등에 들러봐도 좋겠다. 또한 하동야생차체험센터에 새롭게 문을 연 '티 카페 하동', '티 마켓 하동'에서 이름난 하동의 녹차와 함께 봄의 여유를 만끽해 보자.

◆ 독수리와 친구가 되는 특별한 시간, 경남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

하늘을 비행하는 독수리. 2024.3.7 [사진=한국관광공사/김수진 작가]

해마다 몽골에서 수많은 독수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데 그중 상당수가 고성으로 모여든다. 왜 고성일까?

25년 전 고성 철성고등학교 김덕성 선생님이 학교 인근 논밭을 찾은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독수리 먹이 주기 활동을 이어온 결과 매해 수백 마리가 고성을 찾게 된 것이다. 이후 2020년 문체부의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을 통해 독수리 생태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겨우내 독수리식당 인근에 독수리생태체험관을 임시 설치하고 독수리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독수리 생태관광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그램 중에는 생태 해설사가 쌍안경과 카메라를 나눠준 후 조를 나눠 관람객을 탐조대로 안내하고, 두세 가족당 생태 해설사가 1명씩 동행해 설명하며 탐조를 돕는다. 독수리의 먹이 활동 및 특성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쌍안경을 이용해 자세히 관찰하도록 도와준다.

프로그램 구성은 꽤 알차다. 야외에 마련된 독수리 둥지 포토존에서 독수리 날개를 달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갓 구워낸 독수리 빵을 먹으며 몽골에서 독수리가 온 사연을 담은 영상도 관람한다.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는데 독수리 소리를 내는 피리, 독수리 모빌 등 4종류 중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특별한 기념품이 더해진다. 체험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즉석 인화해 작은 앨범에 담아갈 수 있다.

독수리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3월 21일까지 매주 화·목·토·일요일(10:00~12:00)에 진행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율 방문도 가능하며, 전시관과 영상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 장애물 없는 여행,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하늘 탐방로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탐방로 전경. 2024.3.7 [사진=국립공원공단]

하늘전망대는 태백산의 새로운 명소다. 전국 3개 국립공원 가운데 최초로 들어서는 하늘전망대다. 지난 1월 19일 임시 개장한 탓에 올해 태백산 눈 축제는 하늘전망대가 축제만큼이나 화제였다.

무엇보다 무장애 탐방시설로 휠체어와 유아차 접근이 어렵지 않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는 탐방지원센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장 하늘탐방로로 진입한다. 전체 구간 평균경사는 1/16(3.6도)로 완만하다. 탐방로 폭 또한 2.8m로 휠체어 교행이 가능하다. 하늘전망대는 하늘탐방로가 닿는 가장 안쪽이다. 소나무 사이로 솟은 33m의 정상까지 나선을 그리며 올라간다. 전망대 오르는 길은 이동형 전망대나 다름없다. 방향을 틀 때마다 장면이 바뀌며 기대감을 높인다.

하늘전망대 정상에서 보는 주위 산세는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발아래로는 나무의 우듬지가 내려다보이고 먼 산으로는 능선이 장엄해서 아득하다. 하늘전망대의 공식 개장은 3월 31일이다. 임시 개장 기간인 3월의 초입에는 겨울에서 봄으로 번져가는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3월의 마지막 주는 '공식'적으로 태백산 하늘전망대의 첫 봄 손님이 될 수 있다.

태백산 하늘전망대 미디어아트관 역시 공식 개장에 맞춰 문을 연다. 살짝 미리 본 전시는 태백산 호랑이를 다룬 작품이 흥미롭다. 인근 태백산 소도야영장과 태백석탄박물관도 연계할 만한 여행지다. 태백산 하늘탐방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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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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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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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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