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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아트신③]아트바젤홍콩 유력갤러리들,잘 팔릴 '블루칩' 내걸며 '실리'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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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 이전으로 회복돼 40개국 242개화랑 참여
급등한 운송비등 비용증가에 명분보다 실리추구
블루칩 위주에 신선감은 떨어져‥판매는 양극화

[홍콩=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아시아의 글로벌도시 홍콩에서 '2024 아트바젤 홍콩'이 26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닷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근래들어 대부분의 화랑들은 아트바젤의 공식 온라인뷰잉룸과 SNS, Zoom 등을 활용해 출품작 프리세일(사전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VVIP고객을 미리미리, 그리고 각별히 챙기는 양상이 증가하면서 작년같은 '오픈런'은 자취를 감췄다. 또 지난해 VIP티켓을 과도하게 배분해 '너무 붐벼 시장판같다'는 불만이 '큰손'고객들 사이에 나오자 바젤측은 올해 VIP티켓 관리를 예년 보다 타이트하게 했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의 건설부동산 등 경기침체 여파로 작년처럼 개막 첫날의 왁자지껄한 열기는 없었다. 한결 차분해진 분위기 속에서 하우저앤워스, 타데우스로팍, 리만머핀, 데이비드코단스키 같은 대형 화랑들은 들고온 고가의 블루칩 작품을 절반, 또는 그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에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작품을 들고 나온 화랑들은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었다. 결국 화랑별 양극화가 심화된 셈이다. 

[홍콩 뉴스핌] 2024 아트바젤 홍콩의 에스더쉬퍼 갤러리 부스. 필립 파레노의 명멸하는 조명 작업과 우고 론디노네의 회화가 어우러졌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3.27 art29@newspim.com

요즘 대다수 화랑들은 아트페어 참가에 드는 비용이 크게 늘어 고심 중이다. 아트바젤 홍콩같은 톱 페어의 경우 대형부스를 운영하려면 부스비와 작품운송비, 조명및 공간조성에 최소 1억8천만~2억5000만원은 투입해야 한다. 갤러리 대표와 직원들의 항공료, 체재비는 별도다. 결국 대형 페어에 한번 참가하려면 2~3억원은 간단히 깨지는 셈이다.

특히 작품 운송료, 보험료, 인건비가 두드러지게 올랐다. 그 여파로 유럽과 미국 등 원거리에서 홍콩을 찾는 서구 화랑들은 잘 팔리는 '블루칩' 작품을 전면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다. 명분 보다는 실리(매출)를 택하려는 것이다. 이에따라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서 유망작가및 신예작가의 참신하고 도전적인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적어 신선감이 떨어졌다.

물론 비엔날레급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인카운터스'와 아시아의 숨겨진 작가를 발굴소개하는 '디스커버리즈'섹터가 곁들여지긴 했으나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에서는 이같은 실리추구 전략이 두드러졌다. 막대한 비용을 쓰며 홍콩까지 날아온만큼 매출에 목을 매는 것은 사실 불가피하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의 특징과 변화를 점검해봤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스위스 기반의 다국적 메가 갤러리 하우저앤워스가 아트바젤 홍콩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택해 선보인 필립 거스턴(1913-1980)의 1978년작 'the Desire'.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개인 컬렉터에게 850만달러(한화 약 114억7000만원)에 팔렸다. 2024.03.27 art29@newspim.com

◆조지 콘도, 우고 론디노네,아니쉬 카푸어의 시대=작금의 글로벌 미술계를 리드하는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여러 갤러리에 광범위하게 등장했다. 특히 조지 콘도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이 다수 출품돼 대세를 이뤘다. 여기에 아니쉬 카우퍼, 알렉스 카츠, KAWS, 바젤리츠 등의 조각과 회화가 여러 화랑에 내걸렸다. 이들 작가 중에서도 조지 콘도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은 수집가들의 관심이 지대해 판매도 대체로 호조였다. 바야흐로 '조지 콘도와 우고 론디노네의 시대'라 불러도 될정도다.

[홍콩 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미국의 유명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신작 페인팅이 출품된 하우저앤워스 부스. 브래드포드의 이 대형 페인팅은 아시아의 개인 컬렉터가 구입했다. 판매가는 350만달러(47억2325만원). [이미지 제공=하우저앤워스] 2024.03.27 art29@newspim.

얼마 전까지도 글로벌 아트페어의 주인공이었던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작품이 크게 줄어든 반면 새로운 블루칩 스타가 그 자리를 대체해 세대교체를 보여주었다. 물론 리히터 등의 작품은 가격대가 너무 올랐고, 페어에서 판매할만한 작품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그 이유다.

◆더 커진 새로운 리딩갤러리의 영향력=최근들어 전세계 미술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하우저앤워스, 화이트큐브, 데이비드즈워너의 영향력이 올들어 더 커졌음을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도 확인됐다. 불과 10년 사이에 이들 화랑은 전통적인 미술시장 최강자였던 가고시안의 아성을 넘어서며 새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하우저앤워스는 아트바젤 홍콩 조직위가 첫날 VIP세일 리포트를 내던 오랜 관례를 깨고, '폐막일 발표'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과는 달리 VIP 개막일 판매성과를 보란듯 공표했다. 바젤측 방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실적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성과가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홍콩 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미국의 리만머핀 갤러리는 한국 작가 이불과 미국 작가 데이비드 살르 등 여러 작가의 작품을 첫날 판매했다. 사진은 리만머핀 부스. 오른쪽의 대형 페인팅은 라리 피드만의 2012년 작품이다. [이미지 제공=리만머핀] 2024.03.28 art29@newspim.com

하우저앤워스는 이번에 필립 거스턴의 1978년작 'The Desire'를 850만달러(약 114억7000만원)에 판매한 것을 필두로 윌렘 드 쿠닝의 유화 '무제2'(1986)를 900만달러(121억4500만원)에 판매했다. 드 쿠닝 판매가는 올 아트바젤 홍콩 작품 중 최고가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같은 'seven figuer'(수백만달러)짜리 최고 블루칩은 대부분 사전판매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확약을 받은 뒤에야 '귀하신 작품'을 운송하게 된다. 1,2억짜리 작품도 아니고, 수십억·수백억대 작품을 전시장을 휙휙 둘러보다가 '사겠소!'하며 달려들 고객은 거의 없을테니 말이다.

하우저앤워스는 미국 미술계에서 뚜렷한 예술철학과 탁월한 역량으로 존경받는 작가 마크 브래드퍼드의 신작 'May the Lord be the first one in the car...and the last out'(2023)을 350만달러(약 47억2300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또 흑인 거장 에드 클락의 2009년작 'Homage to the Sands of Springtime'는 110만달러(14억8000만원)에, 조지 콘도와 팻 스타이어의 작품은 각각 85만달러(약 11억5000만원)에 아시아 컬렉터에게 팔았다. 이밖에 마리아 나스니그 유화 'Secret Love..'(1995)를 65만유로(약 9억4600만원)에 판매했고, 에이브리 싱어, 라시드 존슨, 팔스 게인즈, 폴 매카시, 장엔리, 로니 혼의 작품까지 출품작의 거의 대부분을 첫날 소화했다.

[홍콩 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가 출품한 이불의 작품 'perdu'. 이불의 작품은 미국 리만머핀 부스에도 걸렸다. [이미지 제공=타데우스로팍]. 2024.03.28 art29@newspim.com

VIP프리뷰 이튿날에도 하우저앤워스는 앤제이 스미스의 2폭짜리 연작 회화 'If Winter comes?'(2023)를 60만달러(약 8억1000만원)에 홍콩 컬렉터에게 판매했고, 바티 커와 카밀 에르노의 작품도 판매완료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화랑인 타데우스로팍은  개막 첫날 토니 크랙의 조각과 마샤 정워스의 회화를 각각 78만5000달러(약 10억6000만원)와 48만7000달러(약 6억6000만원)에 판매했다. 리만머핀 갤러리는 이불, 마릴린 민터, 데이비드 살르의 신작을 각각 19만달러, 17만5000달러, 13만달러에 컬렉터에게 넘겼다.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는 동서양에서 두루 팬이 급증한 사라 휴즈의 회화(34만~39만달러)와 조엘 메슬러, 힐러리 피스, 마타 다이아몬드의 작품을 첫날 판매했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레비고비 다이안갤러리가 선보인 조지 콘도의 회화. 조지 콘도 작품은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 8,9개 갤러리에 출품돼 가장 핫한 작가임을 입증했다. 2024.03.27 art29@newspim.com

물론 가고시안 갤러리의 부스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미술팬이 몰려드는 최고 인기부스다. 판매력도 여전하다. 하지만 컨템포러리 아트의 새 비전과 미래 방향성을 가장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은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즈워너, 화이트큐브다. 아트바젤측은 하우저앤워스와 데이비드즈워너를 1층 페어장 정중앙에 마주 보고 배치해 '핵심 중의 핵심' 갤러리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들 화랑 바로 옆에는 리만머핀, 타데우스로팍, 화이트큐브, 리슨갤러리에 할애했다. 또 한국의 국제갤러리를 지근거리에 배치했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독일 에스더쉬퍼 화랑이 출품한 안리 살라의 프레스코 회화. 2024.03.27 art29@newspim.com

금년도 아트바젤 홍콩을 위해 하우저앤워스는 20세기 페미니즘 미술을 대표하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화가들의 화가'인 필립 거스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대형페인팅 'The Desire'를 입구에 걸었다. 하우저앤워스는 또다른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추상표현주의 작가 윌렘 드쿠닝의 유려한 작품도 공개했다. 드 쿠닝은 하우저앤워스가 에스테이트를 직접 관리하고 있지는 않으나 부르주아의 조각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 선별했다. 또 마크 브래드포드와 조지 콘도, 로니 혼, 니콜라스 파티, 라시드 존슨, 에이버리 싱어, 폴 매카시, 리타 애커만 등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몄다. 아시아 작가로는 중국의 장엔리와 쩡판츠의 작품을 출품했다.

데이비드즈워너는 보다 혁신적인 부스 구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페인팅과 거장 뤽 티만의 유화도 공개했지만 다나 슐츠, 맘마 앤더슨, 포리타 자바헤라 등의 도전적인 회화와 조각이 나와 시선을 끌었다. 또 홍콩 센트럴 지역의 데이비드즈워너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볼프강 틸만스의 과감한 사진작품도 내걸었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미국의 톱갤러리인 페이스가 선보인 영국 여성작가 세실리 브라운의 회화. 2024.03.27 art29@newspim.com

◆전통적인 페어 강자들, 노련미 뽐내=미국의 톱 갤러리인 페이스갤러리는 최근 10년간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작품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여성작가인 영국의 세실리 브라운의 2000년작 '다음날 밤(The Night of the following day)'을 출품했다. 70억~75억원대 회화로 슈퍼컬렉터들을 들썩이게 하는 작품이다. '블루칩 중의 블루칩'인 장 드뷔페, 알렉산더 칼더의 수십억원대 작품도 페이스 부스에서 볼 수 있다. 한국작가인 이우환, 이건용의 페인팅도 함께 내걸었다.

[홍콩 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프랑스의 대표 화랑 페로탕이 2024 아트바젤 홍콩을 통해 선보인 재미화가 이상남의 2019년작 회화 '마음의 형태'. 이상남은 페로탕 서울에서 지난 1~3월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미지 제공=페로탕갤러리] 2024.03.28 art29@newspim.com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랑인 페로탕 부스에는 일본의 스타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두폭짜리 은박 회화 '프란시스 베이컨에 대한 오마주'가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나왔다. 만화 속 주인공같은 기괴한 두 인물이 등장하는 2016년 작품이다. 또 베리 맥기와 JR의 작품도 내걸었고, 최근 인기가 높아진 미스치프(MSCHF)와 오는 4월 베니스 빌모트재단에서 베니스비엔날레 연계특별전을 갖는 '숯의 화가' 이배의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배는 오는 7월 파리 하계올림픽에 맞춰 페로탕 파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또 최근 페로탕서울에서 작품전을 가진 이상남의 회화도 내걸어 이 작가를 글로벌 무대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홍콩 뉴스핌] 알민 레시 갤러리가 아트바젤 홍콩에 출품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 390만달러(52억7000만원)에 판매됐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3.27 art29@newspim.com

미국의 리만머핀 갤러리도 성능경, 서도호, 이불 같은 한국작가의 작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자메이카 태생의 뉴욕작가 나리 워드의 신작 'Peace Walk; Rally' 등이 나왔다. 근래에 화랑명을 다시 바꾼 레비고비 다이안 갤러리는 블루칩 작품인 쿠사마 야요이의 그물망 회화 'Infinity Dots CR(1-3)'를 내걸어 발길을 붙든다. 3폭이 연결된 대형 작품으로 금액은 약 90억~100억원을 육박하는데 VIP 첫날 판매는 불발됐다.

이렇듯 유럽과 미국의 주요 화랑들은 이머징 아티스트 보다는 지명도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불경기를 맞아 검증된 작품 위주로 수집하려는 고객의 보수적 구매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사라졌거나 뜸해진 미술 거장들=불과 4,5년전까지도 아트바젤 홍콩에는 데미안 허스트와 제프 쿤스, 중국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넘쳐났다. 또 일본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주류를 이뤘다. 한국 작가로는 이우환이 대표주자로, 한국 갤러리는 물론, 여러 외국 화랑들이 경쟁적으로 이우환의 작품을 내걸었다. 그런데 엄청난 대세였던 데미안 허스트와 제프 쿤스, 한국의 이우환 작품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듯하다. 물론 이우환의 페인팅은 국내외 몇몇 화랑에 걸려 있긴 하지만 예년의 열광적인 바람은 조금 잦아든 인상이다. 대신 그 자리에 박서보, 이배, 이건용, 하종현, 그리고 이불과 서도호 작가 작품이 여러 갤러리를 통해 선보여지고 있다. 대표주자의 교체인 셈이다. 

[홍콩 뉴스핌] 2024 아트바젤 홍콩의 1층 페어장 정중앙에 차려진 국제갤러리 부스. 외국작가 작품과 함께 박서보 하종현 김윤신 강서경 양혜규 등 우리 작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전판매를 통해 김윤신 작품이 전량 판매되는 등 전반적으로 성과가 좋은 편이다. 2024.03.27 art29@newspim.com

◆높이 살만한 한국 갤러리들의 약진=올해 아트바젤 홍콩에는 40개국에서 총 242개 화랑이 참여했다. 부스비가 아시아권 페어 중에서 가장 높고, 제반비용도 만만치 않아 대형 화랑이 아니고선 참가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 갤러리가 10개나 부스를 차리고 외국 정상급 화랑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의 참여화랑 숫자는 아시아 화랑 중 중국-홍콩 다음으로 많다. 게다가 출품작 수준도 예년에 비해 한결 업그레이드됐다. 또 부스 구성, 공간디자인및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우리 갤러리들은 일본및 중국-홍콩 화랑에 비해 훨씬 정돈되고, 세련된 편이다.

이번 아트바젤 홍콩은 전체 참여화랑의 절반이 아시아 갤러리인데 한국은 국제갤러리를 비롯해 조현, 학고재, 바톤 등이 페어장 중요 위치에 큰 부스로 자리잡아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또 pkm, 리안, 우손, 원앤제이, 아라리오도 1층에 부스를 배정받았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 하종현, 김윤신, 양혜규, 강서경, 이기봉, 이희준, 장-미셸 오토니엘, 다니엘 보이드, 줄리안 오피 등을 선보였는데 개막 첫날 작가별로 고루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홍콩 뉴스핌] 숯의 화가 이배의 회화와 입체작품 3점을 묶어 선보인 조현화랑 부스. 인도 컬렉터가 3점을 일괄 구매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3.27 art29@newspim.com

조현화랑은 이배의 작품 3점을 인도 컬렉터에게 판매했고, 리안갤러리와 아라리오갤러리도 출품작의 절반 이상을 개막 첫날 판매했다. 물론 작년과는 달리 중국과 홍콩의 경기 침체로 인해 VIP오프닝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화랑도 적지 않다. 

◆한국화랑, 인카운터스· 캐비닛 등 특별이벤트에서도 역량 보여=초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인카운터스'는 올해 출품작 16점 중 국제갤러리 소속의 양혜규 작품이 포함됐다. 금년도 인카운터스 작품은 스케일은  크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도 보였다. 양혜규의 출품작은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작품 중 '소리나는 우주 동아줄-십이각 금 반듯 엮기'는 해외 유명뮤지엄에서 구입했다.

한편 미술사적 접근을 강조한 '캐비닛(Kabinet)' 부문은 아트바젤 홍콩이 지난 2017년 이 섹터를 신설한 이후 최다 참여인 33개 갤러리가 도전했다. 그 가운데 부산 조현화랑이 야심차게 선보인 '박서보 유작전'은 컬렉터및 미술계로부터 호응이 높았고, 뉴욕타임스 등 해외 유력미디어도 관심을 표명했다. 

한국계 뉴욕 화랑인 티나킴갤러리는 불의의 사고로 타계한 작가 강석호(1971~2021)를 조망하는 캐비닛 기획을 선보였다. 홍콩의 갤러리 뒤 몽드는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백자 특별전을 개최했던 도예가 박영숙의 달항아리및 신작도자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홍콩 뉴스핌] 프리세일을 통해 판매된 이진주의 페인팅. 아라리오 갤러리는 이진주의 회화를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 모두 15점 출품했고, 국내외에서 작품을 기다리는 고객이 많아 사전에 모두 판매했다. 2024.03.27 art29@newspim.com

이밖에 영상작품에 주목하는 '필름'부문에는 총 22개 갤러리가 참여했는데 벨기에의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는 전속작가인 김수자를 이 부문 참여작가로 내세웠다. 한편 신진작가 발굴전인 '디스커버리즈'에도 한국의 휘슬갤러리가 사진작가 김경태와 함께 참여해 부스를 꾸몄다. 

이처럼 한국의 아티스트와 갤러리들은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 나름대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수퍼스타 작가는 그 숫자가 적고, 층도 두텁지 못한 편이다. 전세계적으로 높은 명성을 구가하며 국제순회전이 끝없이 열리는 쿠사마 야요이, 나라 요시토모, 무라카미 다카시 같은 슈퍼 아티스트는 일본이 (현대미술 마켓이 우리에 비해 작은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시리즈와 '호박' 조각 등은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도 아시아 현대미술 중 최고의 블루칩임을 입증했다. 빅토리아 미로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3점의 선판매 등을 통해 총 1100만달러(약 148억61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알민 레시 갤러리는 쿠사마 야요이의 입체작품 '호박'을 390만달러(약 52억7000만원)에 판매했다. 이는 쿠사마 야요이 작품이 대중친화적이기도 하지만 미국 유럽 등지 주요미술관에서 열린 순회전시를 통해 미술사적으로도 그 의미와 가치를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화랑과 미술계, 정부도 힘을 합쳐 더 체계적으로, 더 전략적으로 한국작가를 국제무대(특히 주요 뮤지엄에)에 진출시켜야 할 때다. 우리 작가와 작품의 국제적 비평이 다져지며 현대미술 본 마당에 자리잡게 하는 게 한국 화랑과 문회당국의 당면과제이다. 이를 위해 아트바젤 홍콩같은 특급 페어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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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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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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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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