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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기자가 간다] '긴급 출격 준비 완료'…KF-16 전투기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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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20전비서 전투기 조종사 밀착취재
비상대기 조종사, 상황 발생하자 즉각 반응
KF-16 시뮬레이터 탑승…"실제와 동일"
정비 체계도 과학화…공군 최초 가상현실 활용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수 킬로미터 펼쳐진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상공을 향해 떠올랐다. 최대 시속 약 2800킬로미터로 날 수 있는 KF-16 전투기였다. 머리 위를 지나더니 눈 깜짝할 새 까마득하게 멀어졌다. 전투기가 지나가고 난 뒤에야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따라왔다.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20전비). 실제 근무 중인 전투기 조종사를 만났다. 기자는 지난달 충북 청주에 있는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비행환경적응훈련을 마쳤다.<관련기사: [특전기자가 간다] '8.5G 중력가속도'에 기절 직전…실핏줄 터져도 버텼다> 조종사들의 삶을 가까이서 느껴보고 싶었다.

20전비는 약 350만 평이다. 여의도 면적의 4배쯤 된다.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 비행단이라고 한다. KF-16 전투기 80여 대가 있다. 부대 입구에서 조종사들이 근무하는 곳까지 걸어가기는 힘든 거리다. 버스를 타고 제157비행대대 비상대기실로 이동했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가 KF-16 전투기에 탑승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이날 만난 조종사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쪽 끝에 컴퓨터와 책상이 보였다. 대기실 왼쪽에는 모니터가 놓였고, 문 바로 위에는 사이렌과 스피커가 설치됐다. 상황을 전파하는 장치였다. 조종사들은 조종복에 G-슈트를 입고 있었다. G-슈트는 실제 전투기에 탑승할 때 착용한다. 즉각 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상대기근무 중인 하성찬 대위는 "상황이 발생하면 8분 안에 전투가 가능한 상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실에서 전투기로 이동, 탑승해 장비를 착용하는 등 모든 절차를 마치고 출격해 상공에서 관제탑과 통신하는 데까지 8분이다.

조종사 4명이 1개의 팀으로 근무가 이뤄진다. 한 번에 12시간 정도 근무하는데, 근무 중에는 몸을 꽉 조이는 G-슈트를 한시도 벗어놓지 못한다. 딱딱한 전투화도 내내 신고 있어야 한다. 실제상황이 생기지 않더라도 최소 2번은 의무적으로 훈련상황이 부여된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근무가 끝나면 녹초가 된다고 한다.

조종사들은 기자와 대화하는 중에도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조종사는 계속 모니터를 확인했고, 다른 조종사는 의자에 앉아 복장을 점검했다. 하 대위는 "상황 발생 시 각자의 역할이 다 정해져 있고 매일 연습을 하다 보니 자동으로 몸이 움직이게 된다"고 했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전투기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긴급 출격 준비를 하는 모습.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5-3(파이브 쓰리) 상황발생, 5-3 상황발생"

대화 중에 사이렌이 울렸다. 5-3은 현재 근무 중인 조종사들을 뜻하는 말이었다. 4명 조종사는 하나같이 "5-3 상황발생"이라고 소리치며 뛰쳐나갔다. 1초 만에 대기실 밖으로 사라졌다. 미리 짜고 준비라도 한 듯한 반응이었다.

KF-16 전투기는 약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곧바로 뒤따라갔지만 조종사 정종선 대위는 이미 전투기에 탑승 중이었다. 파란색 복장을 한 3명이 일사불란하게 정 대위를 도왔다. 전투기 정비사였다. 조종사뿐 아니라 정비사도 24시간 대기한다. 정비사 한 명은 조종석을 오르는 사다리에서 정 대위 등을 받쳤고, 나머지 두 명은 엔진 배기구, 외부 장착 센서, 연료탱크 등을 점검했다. 조종사와 정비사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정 대위는 정비사의 도움을 받아 G-슈트에 달린 공기 호스를 전투기와 연결했다. 산소마스크도 장착했다. 출격만 하면 되는 단계였다. 얼마나 걸렸는지 정확히 잴 순 없었지만 2분이 채 되지 않았던 시간이다. 하 대위는 "전투기에 탑승하더라도 해야 하는 절차가 하나라도 빠지면 출발할 수 없다"며 "기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까지 가정해 다른 전투기도 동시에 출격 준비한다"고 했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 있는 KF-16 전투기 시뮬레이터. 지난 27일 본지 박성준 기자는 시뮬레이터에 직접 탑승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전투기가 출격하면 서울까지 4분이면 도착한다. 연평도까지는 7분, 백령도 11분,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은 13분이 소요된다. 물론 출격하는 것 자체가 최종 목적은 아니다. 평시에는 적 징후를 감시하고, 전시엔 공중에서 다른 항공기를 격추하고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게다가 오늘날의 공군은 단순히 공중에서 우세를 확보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항공우주·사이버·정보작전 등을 통해 적의 군사력과 전쟁수행 의지를 무력화하는 임무도 부여받고 있다. 조종사 및 정비사 등 대원들이 익혀야 하는 내용은 절대 단순하거나 간단하지 않다.

상황이 종료된 뒤 전투기 조종석에 타봤다. 높이 4미터가 넘는 전투기를 가까이서 올려다보니 웅장했다. 사다리를 잡고 한 발씩 올라갔다. 전투기 조종석에는 탑승 손잡이가 없다. 앉는 것 자체가 훈련이 필요했다. 고개를 숙이고 엉덩이를 먼저 밀어 넣은 뒤 다리를 끌어왔다. 수많은 조작버튼과 계기판이 보였다. 좌·우측에는 조종대가 놓였고 가운데는 비상탈출장비도 있었다.

조종석에 앉아 보니 설렘보단 두려움이 앞섰다. 전투기를 몰고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훈련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좁은 공간에서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들이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까지는 입문, 기본, 고등, 작전가능과정 등 최소 2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가 KF-16 전투기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조종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 KF-16 시뮬레이터 탑승…"실제와 거의 동일"

KF-16 시뮬레이터로 이동했다. 장비 한 대가 2층 높이의 건물 크기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둥근 돔이 보였다. 실제 전투기를 조종하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오른쪽 계단을 통해 조종석으로 올라갔다. 시뮬레이터는 조종사 양성과정에서도 사용하고, 숙련된 조종사들도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수시로 탑승하기도 한다.

왼쪽 조종대를 조심스레 밀자, 화면이 움직였다. 실제 전투기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았다. 공중에 뜨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혔다. 균형이 안 맞아 기체가 왼쪽으로 쏠렸다. 양쪽 발에 있는 브레이크를 통해 방향을 조절했다. 얼추 중앙으로 이동하고 속도도 붙었다. 안내 지시에 따라 오른쪽 조종대를 당겼다. 전투기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몸이 붕 뜨는 기분이었다.

시속 약 1000킬로미터, 고도는 3만피트(9144미터).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 지상에는 실제 우리나라 지형과 건물이 보였다. 교관은 "프로그램 입력만 하면 다른 장소와 환경, 조건에서 훈련할 수 있다"고 했다. 돔 형태의 장비 덕분에 좌우로 고개를 돌려봐도, 위를 올려다봐도 현실처럼 느껴졌다. 오른쪽에 있는 조종대를 왼쪽으로 끝까지 당겼다. 화면이 360도 돌더니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시뮬레이터일 뿐인데 멀미가 났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서 항공정비전대 이민종 중사(진)가 VR 장비를 착용하고 훈련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 정비 훈련체계도 과학화…공군 최초 가상현실 활용

20전비는 전투기 조종뿐 아니라 정비 훈련체계도 과학화돼 있다. 20전비는 공군 최초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과학화 정비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VR뿐 아니라 ▲가상정비훈련체계 ▲정비훈련 실습체계 ▲무장 장착 실습체계도 도입됐다.

VR 훈련센터에는 항공정비전대 이민종 중사(진)가 VR 장비를 착용하고 훈련 중이었다. 이 중사는 "실제로 정비하는 것과 같은 몰입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사는 가상현실 속에서 전투기 내부를 뜯어 고장원인을 찾고 타이어도 교체했다. 이 중사는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어 훈련이 재미있다"며 "예약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정비 실습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모형 전투기를 통한 무장 장착 훈련도 이날 진행됐다. 실제와 같은 크기와 높이로 만들어진 모형 전투기 날개에 무장을 장착하는 훈련이었다. 4인 1개 조로 편성된 정비사는 각자 역할에 따라 분주히 움직였다. 탄약 역시 실제와 같은 모양과 무게로 제작됐다. KF-16에는 AIM-9, AIM-120 공대공 미사일, J-DAM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분석훈련과장 김선수 소령은 "고장 위험이나 비용 부담 없이 정비 실습·훈련을 반복 숙달할 수 있다"고 했다.

공군이 맡은 임무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나니 무심코 올려다봤던 하늘이 이제는 다르게 보인다. 공군은 강하고 중요한 군대다. 앞으로 그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세계적으로 첨단화하는 무기체계를 봐도 그렇고, 항공우주 분야의 군사적 혁신을 위해서도 그렇다. '조국의 날개' 공군 장병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땀을 흘린다. 이들 덕분에 오늘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장병들이 모형 전투기에 무장 장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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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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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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