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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앤아웃] 1998년 이종범 vs 2024년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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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첫 해 찾아온 이종범 부자의 데자뷔 부상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6년 전 일이니 그야말로 '라떼' 얘기다. 1998년 여름 무작정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무작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취재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아이치현 나고야시. 7월 22일 나고야돔구장에선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1차전(2차전은 23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이 열렸다. 전반기에만 7승을 올린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사망)이 감독 추천 선발투수로 센트럴리그 올스타에 합류하자 부랴부랴 출장 계획을 짰던 것이다.

주니치에서 친정팀 KIA로 돌아왔을 때 젊은 시절 이종범 모습. [사진=KIA]

마침 나고야를 홈구장으로 쓰는 주니치 드래곤스엔 '태양' 선동열과 그 해 합류한 '야생마' 이상훈, '바람' 이종범이 뛰고 있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주니치 삼총사도 만날 계획이었다.

전년도 올스타 선동열은 변함없는 위력을 뽐냈지만, 센트럴리그엔 '대마신(大魔神)'으로 불리는 마무리투수 사사키 가즈히로(요미우리)가 버티고 있어 이번엔 뽑히지 못했다. 이상훈은 시즌 초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이종범은 일본에선 유례를 찾기 힘든 무시무시한 공격형 내야수로 올스타 유격수 부문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그러나 6월 24일 한신 타이거스 선발투수 가와지리 데쓰로의 공에 맞아 오른쪽 팔꿈치 복합 골절상을 당해 병실에 누워 있는 상태였다.

◆좌충우돌 일본 나고야 취재기

나고야에 도착하자마자 주니치 한국 통역사를 급히 수배해 올스타전 취재 ID카드를 부탁했다. 그러나 이런 '급행열차 타기'가 차라리 미국이면 몰라도, 세상에서 가장 스케줄대로 움직인다는 일본에서 통할 리가 있나.

이제야 밝히는 것이지만 결국 기자는 나고야 호텔방의 TV 앞에 앉아 일본어로 방송되는 올스타전을 보며 '생생한 현장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경기가 끝나자 난리가 났다. 8회에 등판해 2이닝을 마무리한 조성민이 극심한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제대로 탈이 나고 만 것이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일본 방송을 눈으로 씹어가며 기사를 쥐어짜내느라 곤욕을 치렀던 그날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엔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특히 해외에선 꿈도 못 꿨다.

그리고 다음날 이종범의 일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종범은 연신 "이따이 이따이(아프다, 너무 아프다)"라고 익살을 떨면서도 "구단 내규상 부상 중에 기자를 만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에 성공한 이정후.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렇다고 물러서면 한국 기자가 아니지 않은가. 이번에도 무작정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쳐들어갔다. 환자복을 입고 있는 이종범은 보기엔 멀쩡해보였다. 부상 이후 한 달이 지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조성민도 그랬지만, 이종범도 이 때가 선수 생활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이번엔 주니치 구단을 무작정 찾아갔다. 이번엔 선동열과 호시노 센이치 감독을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선동열은 '당연히' 바로 만나줬다. 사실 일본은 선수 취재도 개별 인터뷰인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호시노 감독은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요미우리에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 감독이 있다면, 주니치엔 '카리스마왕' 호시노 감독이 있었다.

그래도 통역을 통해 바득바득 구단에 졸라 인터뷰 허락을 받았다. 구단 프런트가 호시노 감독에게 그래도 한국에서 찾아온 기자인데 잠깐이라도 만나주길 애걸복걸한 결과였다.

이런 사정도 모른 채 기자는 들뜬 마음으로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 있던 호시노 감독의 바로 옆에 다리까지 꼬고 앉아 단독 인터뷰를 시작했다.

어느새 일본 기자들이 더그아웃을 가득 둘러쌌다. 그 어렵다는 호시노 인터뷰를 간접 취재라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했다. 다들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었다. 통역사는 벤치 앞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거의 머리를 땅에 붙인 채 통역을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프로야구 감독의 권위가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게다가 상대는 호시노였다. 천하의 김성근 감독조차도 네 살 이상 어린 호시노 앞에선 예를 갖췄으니 할 말 다했다.

◆이종범의 부상 두 달 후 태어난 한국 야구의 축복 이정후

또 여담이 길어졌다. 기자가 좌충우돌 일본 취재를 마치고 귀국한 한 달 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태어났다.

이종범은 이제 몸쪽 공이 오면 예전과 달리 몸을 사리게 됐고, 번개 같은 스윙 스피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데이터 야구를 하는 일본 투수들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당겨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몸쪽 공이 오면 빗맞은 땅볼이나 높이 뜬 공이 나오기 일쑤였다. 70~80m는 족히 가던 강하게 멀리던지기는 40~50m로 줄어들었다.

호시노 감독이 극찬했던 이종범의 근성은 사라져갔고, 수비 포지션은 외야수로 옮겨야 했다. 결국 남은 것은 도루 능력과 미래에 자신을 능가할 아들 정후밖에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파크를 둘러보고 있는 이종범 부자. 왼쪽은 이종범의 아내 정연희 씨. [사진=로이터 뉴스핌]

급기야 호시노 감독은 언론에 대놓고 이종범을 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구타 사건까지 일어났다. 물론 당시만 해도 구타는 관행이었다. 이종범이기에 차별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에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는 원형탈모증마저 겪은 이종범은 2001년 시즌 중 짐을 싸서 그 해 간판을 해태에서 KIA로 바꾼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후 이종범은 무려 11시즌을 더 뛰었지만 2003년과 2005년만 3할 타자에 올랐을 뿐 장롱 속에 차고 넘치던 개인 타이틀은 1개도 차지하지 못했다.

1993년 데뷔해 5년간 한국 프로야구 공격 전 부문의 역사를 다시 썼던 '야구 천재' 이종범이 그날의 부상만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종범을 어릴 때부터 그라운드에서 지켜본 기자는 이정후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요즘처럼 이종범이 '이정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교롭게도 이정후 역시 메이저리그 입단 초인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외야 수비 중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다가 왼쪽 어깨 관절연골이 파열되는 중상을 당했다. 마치 이종범의 데자뷔를 보는 느낌이다.

13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의료진과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이정후.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이정후가 그 전에도 여러 차례 부상을 극복하고 우뚝 선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데뷔 2년차인 2018년 6월 슬라이딩을 하다 같은 부위에 파열 진단을 받았지만 한 달 만에 회복한 뒤 다시 펄펄 날았다. 10월에도 수비 중 비슷한 부위를 다쳐 이번엔 수술대에 올랐지만 6개월로 예상된 재활을 4개월로 앞당겼다.

이정후는 지난해 7월엔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수술을 받은 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그라운드로 씩씩하게 돌아왔다. 우투좌타인 이정후는 공을 던질 때나, 타격할 때 오른쪽 어깨를 많이 쓰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1998년 이종범의 부상과 맞바꿔 대를 이어 찾아온 한국 야구의 축복인 이정후가 건강한 몸으로 그라운드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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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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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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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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