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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 나온다...구글·엔비디아·MS 가운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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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간 새로운 AI 전쟁은 신약 개발
구글 '알파폴드3' 덕분에 신약 개발 빨라져
엔비디아, 반도체 넘어 헬스케어로 범위 확장
MS와 오픈 AI도 신약 개발에 눈독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MS(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의외의 강자가 등장했다. 바로 앤트로픽(Anthropic)의 생성형 인공지능 '클로드(Claude)'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창업자 7명이 설립한 스타트업 회사다. '클로드 3.5'는 성능 면에서 이미 '챗GPT 4'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다. 이렇게 인공지능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 중이다. 언제든 1등이 바뀔 수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 빅테크 간 새로운 인공지능 전쟁은 신약 개발?

그런데 인공지능을 '생성형'으로만 활용할 필요는 없다.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면 어디든 활용하는 게 이득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신약 개발'이다.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후보 물질' 발굴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제약 바이오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거대한 시장 규모 때문이다. 아이큐비아(IQVIA)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를 2027년 기준 2565조원(1조9000억달러)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제약 바이오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신약 개발'에 뛰어든 빅테크 기업은 '구글(알파벳)'이다. 2016년에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알파고'가 바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작품이다. 이 '딥마인드'가 신약 개발을 위해 만든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바로 '알파폴드'다.

◆ 구글 '알파폴드 3' 혁신으로 신약개발 빨라져

'알파폴드(AlphaFold)'는 폴드(Fold·접힘)라는 이름처럼 단백질의 접힌 상태를 포함한 구조를 분석∙예측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2018년에 '단백질 구조 예측 학술대회(CASP)'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단백질은 우리 몸 안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분자다. 단백질은 세포의 구조를 유지하고, 화학 반응을 촉매하며, 신호를 전달하고,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단백질 접힘(protein folding)'은 신약 개발에서 어떤 의미일까? 단백질은 특정한 3차원 구조로 올바르게 접혀야만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접힌 구조가 단백질의 활성부위와 결합부위를 형성한다. 대부분의 약물(신약)은 단백질의 특정 부위에 결합해 효과를 낸다.

이 결합 부위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단백질이 어떻게 접혀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또 많은 질병이 단백질의 잘못된 접힘(misfolding)으로 인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잘못된 접힘과 관련이 있다. 약물 치료의 원리는 이렇게 문제가 생긴 단백질을 다시 정상화하는 데 있다.

이런 이유로 단백질 접힘 연구는 신약 개발에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기존 방식으로 단백질 접힘 구조를 밝히려면 몇 개월 또는 몇 년이 걸린다. 어떤 단백질 구조는 수십 년간 연구했어도 알아내지 못했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사람이 직접 단백질 구조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건 너무 느리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알파폴드'는 이런 '단백질 접힘' 연구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발됐다. 인공지능은 수학적 모델이라 단백질의 패턴을 사람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신약 개발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알파폴드' 모델로는 여전히 신약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이유는 단백질의 구조가 단순히 고정된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생명활동에 사용될 때 각종 분자들과 결합하는데 그 때마다 구조가 약간씩 변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적절히 예측하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각종 응용분야에 활용되기가 어렵다.

그런데 2024년 5월에 공개된 '알파폴드'의 최신 버전인 '알파폴드3'는 이런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알파폴드3'는 단백질이 각종 리간드(결합 분자), 헥산 등과 결합했을 때 단백질의 역동적인 구조변화 예측능력이 기존보다 탁월하게 발전했다.

이제 생명체의 분자와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까지 예측하는 수준으로 진화한 셈이다. 따라서 '알파폴드3'는 응용가능성 측면에서 과거보다 크게 발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구글 헬스케어? '베릴리'와 '칼리코' 기대에 못 미쳐

이런 '알파폴드'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바탕으로 알파벳(구글)은 2021년에 신약 개발 기업인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분사했다.

'아이소모픽 랩스'는 2024년에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노바티스'와 전략적 협력체제를 맺고 신약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그 기반이 되는 모델이 바로 '알파폴드3'이다.

신약개발에서 단백질은 인간 질병의 자물쇠로 비유된다. 반면 신약은 열쇠로 비유된다. '알파폴드3'이 실제 질병과 관련 있는 단백질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이 단백질에 꼭 맞는 물질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물론 시간은 걸린다. 어쨌든 이 물질이 바로 치료제가 된다. '알파폴드3'은 향후 신약 개발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알파벳(구글)은 '아이소모픽 랩스' 외에도 헬스케어 분야 자회사로 '베릴리(Verily)'와 '칼리코(Calico)'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생명공학 회사 '베릴리'는 2015년에 구글X에서 분리된 회사다. 베릴리가 개발한 제품 중 가장 시선을 끈 건 '의료용 스마트 콘택트렌즈'였다. 하지만 상용화되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결국 2023년에 직원 중 15%를 구조조정하며 몸집을 줄여 나가고 있다.

인간의 노화와 수명 연장을 연구하는 '칼리코'는 2013년에 설립됐다. 알파벳의 자회사 중 하나다. 2017년에 '벌거숭이 두더지쥐'를 연구해 노화의 해법을 찾아 내겠다고 야심 차게 발표했다. 그래서 인간 수명 500살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켰었다. 하지만 그 뒤로 상당 기간 소식이 없다. 빅테크 구글에게도 바이오는 쉽지 않은 분야다.

◆ 엔비디아, 반도체 넘어 헬스케어로 범위 확장

생성형 인공지능 전쟁의 가장 큰 수혜자인 '엔비디아'도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크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4년 1월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모델인 '바이오니모(BioNEMO)'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당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생성형 AI를 통해 신약 개발과 생명공학의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이오니모'는 엔비디아 헬스케어 전용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라라'의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 중 하나다.

클라라 플랫폼은 '바이오니모(제약바이오)', '홀로스캔(의료기기)', '파라브릭스(유전체학)', '모나이(의료 이미징)' 등을 가지고 있다. 이중 가장 화제가 된 '바이오니모'는 그간 염기서열, 아미노산 서열, 화합물 구조, 단백질 구조, 세포 등의 생체분자 언어를 대규모로 학습해 왔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대규모 데이터 세트을 통해 사전에 학습된 반제품 형태)을 구축했다. 이렇게 쌓아 온 바이오 데이터를 통해 단백질 구조 예측, 단백질 서열 생성, 분자 최적화, 화합물 생성, 결합구조 예측 등의 결과물을 내 놓는다. 사용자 맞춤화도 가능하다.

전통적인 신약개발 과정은 후보 물질 발굴, 스크리닝(거르기), 물질 최적화, 독성실험, 임상 1~3상, 허가 및 출시 등의 절차를 따른다. 따라서 후보 물질 발굴부터 독성실험까지 최소 4년 이상, 임상부터 허가까지는 최소 6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바이오니모'를 활용한 인공지능 신약개발의 경우 평균 10-15년의 시간과 약 3조원이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 7배 단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암젠'은 신약개발을 목적으로 '바이오니모'를 도입했다. 또 본사에 엔비디아와 협업한 슈퍼컴퓨터 '프레이자'를 구축한 상태다. 그 외에도 많은 제약사와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바이오니모'를 적극 활용 중이다.

[사진 = 셔터스톡]

◆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 AI도 신약 개발에 눈독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2023년 9월에 인공지능 기반의 단백질 설계 모델인 '에보디프(EvoDiff)'를 오픈 소스로 공개한 바 있다. 이 모델 역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기존 단백질 구조 데이터를 학습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단백질 서열을 예측한다. 하지만 구글의 '알파폴드3'에 비하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챗GPT로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을 휩쓸고 있는 '오픈AI'도 최근 의료 인공지능 보조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의사가 암 환자를 진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픈AI'는 이 플랫폼을 통해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개인 맞춤형 진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AI'는 또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일라이 릴리'와도 협업한다. 세계적인 과제로 남아있는 '항생제 내성' 해결을 위해 생성형 AI로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오픈 AI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인 '브래드 라이트캡'은 "첨단 인공지능은 제약 분야에서 혁신적인 돌파구를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 빅테크 기업 중 인공지능 신약 최후의 승자는?

빅테크 기업들인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은 지금 너도나도 인공지능 신약 개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첨단 인공지능 기술이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이들 중 최후의 승자는 어디가 될까?

구글 딥마인드의 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2024년 2월에 열린 '세계 모바일 박람회(MWC)'의 기조연설에서 "과학적으로 알려진 단백질은 2000억개에 달한다. 이를 인간이 분석하는 데 10억 년이 걸리지만 '알파폴드'는 이를 1년 만에 해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분사한 신약개발 회사인 '아이소모픽 랩스'는 2024년 초에 일라이릴리와 2조3000억원(17억달러), 노바티스와 2조원(15억달러) 규모의 AI 신약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수 많은 인공지능 사업들이 수익화에 애를 먹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구글이 인공지능 신약의 수익화 측면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늘 상상을 뛰어넘어 왔던 '엔비디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가 '바이오니모(BioNEMO)'를 통해 제약 바이오 분야까지 석권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미 엔비디아는 올해 시가총액 1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저력이 있다. 또 자금력도 넉넉하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신약개발 모델이 과대평가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구글의 '알파폴드3'은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일 뿐 이것만으로 신약개발이 되지는 않는다는 비판이다.

한국의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지금까지 발굴된 신약 중에 최종적으로 FDA의 승인을 받은 약은 단 1개도 없다"며 "인공지능 신약과 관련해 계속해서 거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정말로 성과가 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사람이 가장 돈을 아끼지 않을 때는 본인의 생명이 걸려 있을 때다. 기술 발전의 최종 종착역이 언제나 헬스케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데미스 하사비스'의 호언장담처럼 2-3년 내에 구글이 디자인한 신약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을까?

미래에는 빅테크 기업인 '구글'이나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의 제약기업이 될지도 모른다. 투자자들은 전통의 제약 바이오 기업 외에도 빅테크 기업들의 신약 개발 과정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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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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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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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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