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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그래피티 예술섬' 만든 신안…"문화가 밥 먹여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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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세계 최초 '그래피티 아일랜드' 조성
존원·덜크·빌스 등 월드클래스 작가 그래피티 제작
안토니 곰리, 마리오 보타&박은선, 제임스 터렐 미술관도 조성

[신안=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박우량 전남 신안군수는 말했다. "쉽지 않지요. 주위서 과연 되겠느냐고 많이들 우려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내고 있습니다. 모두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우리 신안은 '문화예술로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하나둘씩 실행되고 있습니다. 직접 와서 확인해주세요". 

신안군은 이미 안토니 곰리(비금도), 제임스 터렐(노대도), 올라퍼 엘리아슨(도초도), 마리오 보타&박은선(자은도) 등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1도 1 뮤지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런데 또다른 예술섬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바로 세계 어디에도 없는 '그래피티 예술섬'이다. 그래피티 마을은 세계 곳곳에 많지만 그래피티 아일랜드는 신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스페인 작가 덜크가 신안군 압해도 읍사무소 벽면에 완성한 자신의 작품 앞에 섰다. 신안 갯벌의 달랑게 등과 멸종위기 동물 등이 어우러졌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월드 톱클래스 작가가 만드는 '그래피티 아일랜드'

신안군은 매년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스트리트 아트페스티벌인 '어반브레이크'를 주최하는 어반브레이크(대표 장원철)와 함께 신안군 압해도에 그래피티 예술섬 조성을 시작했다.

'위대한 낙서마을'이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국의 유명 작가 존원(JonOne)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덜크(Dulk)는 지난 7월 중순 자신들의 작업을 완료했다. 또 포르투갈 작가 빌스(Vhils)는 오는 9월 압해도를 찾아 작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3년 계획으로 조성하는 '그래피티 예술섬'은 절반 가까이 진행된 셈이다. 이 사업은 1차로 내년말 해외 유명작가 작업이 마무리되고, 국내 작가 그래피티 작업 등이 향후 3년에 걸쳐 진행되면 완성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Expedition Expert'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덜크는 신안 압해읍사무소 우측 벽에 달랑게, 저어새, 쇠제비갈매기 등 신안 갯벌(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동물들과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인 호랑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완성했다. 덜크는 "내 작업은 해양동물 등 자연과 깊이 연관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중심이 되는 이 곳이 내 작업에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존원 2024.07.18 art29@newspim.com

미국 뉴욕 출신으로 파리를 무대로 활동하며 2015년 프랑스 최고 명예문화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존원은 특유의 다이내믹한 추상패턴의 그래피티 아트를 압해읍 팰리스파크 벽면에 완성했다. 팰리스파크는 신안군이 신혼부부에게는 월 1만원을 받고 빌려주는 아파트다. 존원은 "이미 도시에서는 그래피티나 스트리트 아트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신안의 섬에 그래피티 아트를 선보이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전동드릴로 콘크리트 벽면을 파내는 방식으로 인물을 새겨내는 빌스는 압해읍 농협본관 건물에 신안의 인물을 주제로 한 작업을 펼친다. '그래피티 아일랜드'프로젝트는 이들 3명 작가 외에 국내 작가및 청년작가가 참여해 2026년까지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신안 압해도의 신혼부부들이 주로 사는 아파트 벽면에 추상작업을 펼치기 앞서 주제를 설명하는 작가 존원. LG 등 세계적 기업과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시행한 바 있는 그는 물감이 잔뜩 묻은 바지를 입고 프로젝트의 의미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신안군의 '위대한 낙서마을' 프로젝트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전역에서 추진된 '벽화마을' 사업과는 다르다. 지난해 신안군과 MOU를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어반브레이크 장원철 대표는 "처음부터 '벽화마을이 아니다'라는 전제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작가들을 섭외했다"며 "신안의 '그래피티 아일랜드'는 세계 정상의 작가인 존원, 덜크, 빌스 등의 참여로 '저항과 도전'이란 그래피티의 가치를 보여주는 '글로벌한 그래피티 섬'이 될 것이며, 이후로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속속 참여해 청년작가 등을 대상으로 워크숍, 레지던시 프로그램, 멘토링 세션이 이뤄지는 등 '창작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원은 "신안의 그래피티 아일랜드는 월드클래스 작가들이 모여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게 큰 차이다. 세계적이고 열정적인 작가들이 그 열정을 신안군과 나눈다고 생각한다"며 "전쟁과 고통, 갈등의 사회 속에서 긍정적인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 스트리트 아트를 접하면서 내 인생이 바뀌었듯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나를 뮤지엄을 데려간 적이 없었는데 거리에 그려진 작품을 보며 '누가 했고, 왜 했는지' 궁금해 그래피티 작가가 됐다. 아마 스트리트 아트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뉴욕서 맥도날드를 먹는 그냥 평범한 미국인이 됐을 거다. 그러면 신안에 와서 '탕탕탕 낙지'도 못 먹었을 테고."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신안 퍼플섬 갯벌에 세워진 다리. 썰물이면 다리에 갯벌에 내려앉고, 밀물이면 물에 뜨는 부유교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그동안 그래피티 아트는 주류 미술계에선 오랫동안 비주류 아트, 내지는 낙서화 정도로 간주됐다. 그러나 장-미쉘 바스키아, 키스 해링, 뱅크시의 등장으로 이제는 예술의 영역으로 당당히 진입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퐁피두센터,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국의 MoMA 등 세계 유수의 뮤지엄들은 그래피티 작가들을 잇따라 초대해 전시를 열고 있다.

한편 신안군이 세계 정상급 작가를 초청해 추진 중인 예술섬 프로젝트 중 안좌도의 '플로팅 뮤지엄'은 내년 3월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신안군 안좌도에 7개의 대형 큐브로 조성된 '플로팅 뮤지엄'. 말 그대로 '물에 뜨는 미술관'이며 내년 3월 공식오픈한다. 일본의 야나기 유키노리가 디자인했고, 내부 작품은 현재 제작 중이다. 5개 큐브에 아나기 유키노리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며 1개 큐브에서는 기획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나머지 1개 큐브는 리셉션과 관람편의 제공을 위해 활용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플로팅 뮤지엄은 김환기 화백(1913~1974) 생가 바로 인근에 조성되고 있다. 안좌도 출신으로 한국 추상화의 개척자인 김환기 화백의 고택 옆 신촌저수지 일원에 들어선 이 반짝이는 수상 뮤지엄은 이름 그대로 '물 위에 떠 있는' 미술관이다.

뮤지엄은 일본 작가 야나기 유키노리가 건축디자인및 작품제작 전반을 디렉팅했다. 야나기는 일본 이누지마섬(犬島)의 옛 구리제련소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만든 '이누지마 아트프로젝트'를 주도한 작가다. 버려지다시피 한 섬을 예술로 살려 명성을 얻은 작가가, 신안 안좌도 저수지에 물에 뜨는 독특한 뮤지엄을 만들고 있어 이채롭다.

모두 7개 큐브로 이뤄진 플로팅 뮤지엄은 현재 스테인리스스틸 외장판넬 외관공사가 마무리됐고,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11월까지 작품 설치와 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 개관 후에는 4개 큐브에서 야나기의 대형 설치미술 5점이 상설 전시되며 1개 큐브에서는 기획전시가 열리게 된다. 

[서울=뉴스핌] 신안군 분재공원 옆에 조성 중인 '황해교류역사관' 전경. 완공되면 문화전시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저녁노을미술관 별관으로의 활용도 검토되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세계 미술거장 유치해 '1도 1뮤지엄' 프로젝트 추진

신안군은 문화예술을 통해 인구 소멸에 대응하고,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1섬 1뮤지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어찌보면 무모해보일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신안군은 사업 추진에 총력태세다.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국 작가 제임스 터렐의 공간 영상작품을 선보이는 뮤지엄은 노대도에 조성된다. 그간 제임스 터렐이 전세계에서 선보인 작품 중 대표작 7점을 골라 재구축할 예정이다. 터렐은 "신안의 너무도 아름다운 섬들에 반했다. 내 빛 작품과 잘 부합된다. 이 섬에 최고의 뮤지엄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편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작품 '바다의 미술관'은 비금도에 조성되고 있다. 소금을 모티프로 갯벌 위에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곰리의 작품은 설계가 끝났고, 내년까지 완공돼 공식 오픈될 예정인데 아시아 최초 최대의 프로젝트인 데다, 바닷 속에 작품을 설치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안토니 곰리의 경우 설계비만 수십억원에 이를만큼 대형 프로젝트이고, 워낙 세계적인 거장이어서 수락할지 미지수였다. 그런데 '당신 작품을 꼭 우리 비금도에 설치하고 싶다'고 간곡히 의견을 냈더니 '내 작품이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영감을 얻고, 쉬어갈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다'며 우리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또한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작가 올라퍼 엘리아손은 도초도에 '대지의 미술관'이란 작업을 추진 중이며,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조각가 박은선은 자은도에 '인피니또(무한) 조각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신안은 한국이 낳은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이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사진은 김환기 화백의 안좌도 고택.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이처럼 1004개(실제로는 1025개이며 이중 유인도는 76개 섬)의 섬을 둔 신안군은 문화예술로 지역 활성화와 재생, 인구 유입 등을 추진하며 전국 지자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저항과 혁신'을 기치로 내세운 젊은 아트페스티벌인 어반브레이크와 손잡고 '위대한 낙서마을'같은 프로젝트를 시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1섬 1뮤지엄' 프로젝트에 섬의 미래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신안을 찾은 영국의 안토니 곰리 작가가 '카프리 섬 보다 더 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낼 만큼 신안의 아름다운 천혜의 경관은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신안군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인구소멸도가 심한 곳 중 하나였으나 '1004섬(천사섬)'으로 섬을 브랜드화하고 '1섬 1정원(꽃축제)'를 시행하는 등 찾고 싶은 섬으로 만들었더니 최근 인구가 증가했다"며 "'문화예술이 꽃 피는 신안'을 테마로, 박물관 11개, 미술관 13개, 전시관 2개 등 총 26곳을 조성할 계획인데 현재 11곳이 건립 중"이라고 공개했다.

또 "버들마편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드는 퍼플섬, 노란 수선화의 섬, 12개의 예배당이 있는 순례자의 섬, 붉은 맨드라미섬, 해변에 그랜드피아노가 설치돼 바다 연주회가 열리는 섬, 수국 팽나무 섬에 이어 세계적 작가들의 최고 작품이 숨쉬는 '예술의 섬'을 곁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암태도의 항일농민운동인 소작쟁의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서용선 미술관. 농협창고에 작가가 소장쟁의 전 과정을 그림과 조각으로 형상화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화가 서용선의 뚝심 돋보이는 '암태도 소작쟁의 역사화'

신안군 암태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 서용선(73)의 역사화를 볼 수 있는 미술관도 조성됐다. 암태도의 낡은 미곡창고에 작가 서용선은 1920년대 일제의 양곡수탈과 8할에 이르는 소작료를 착취한 친일지주에 맞서 분연히 봉기한 소작농들의 쟁의 전 과정을 그렸다.

정식 명칭은 '암태도 소작쟁의 100주년 기념-서용선 미술관'으로, 1923년 여름 암태도의 소작농들이 일제의 간악한 수탈에 반발해 육지로 항의하러 나가는 장면을 시작으로, 온갖 고문과 탄압을 받다가 처참한 최후를 맞는 1년여의 항쟁사 전반이 높고 너른 창고에 다각도로 묘사됐다. 지난해 암태도 소작쟁의 100년을 기념하며 전북수묵비엔날레 공식 참여작으로 완성된 서용선의 압도적인 회화및 입체작품은 감상객들을 잠시 치열했던 항일농민운동 현장으로 데려가며 옷깃을 여미게 한다.

특히 암태도의 주민들은 결국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체의 곡기를 끊으며 아사 항쟁까지 펼친바 있는데 작가의 굵고 담대하며 강력한 표현은 이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신안의 작은 섬에 이같은 귀중한 역사적 회화와 조각이 추모 형식으로 짜임새있게 조성되어 있다는 것 또한 의미가 크다. '가장 신안다운 예술공간'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신안군 거리에 한 청년작가 그린 섬주민 할아버지 할머니 초상. 아기동백꽃과 두 부부를 어우러지게 해 이채롭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한편 '문화가 밥 먹여준다'는 슬로건 아래 서울의 22배 면적인 신안군을 '예술이 살아 숨쉬는 섬' '사시사철 색색의 꽃들이 피는 정원'으로 바꾸고 있는 신안군의 도전이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한 귀하디 귀한 갯벌과 눈부시게 빛나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급적 훼손하지 않으면서(군데군데 단세포적이고 유치한 억지춘향적 조형물이며 구조물도 적지않다), 참신하면서도 자연에 잘 스며드는 멋진 예술품들이 부드럽게 일렁이는 섬이 될지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한국에도 일본의 예술섬 '나오시마의 신화'가 도래할 것인가'하면서...

[서울=뉴스핌] 퍼플섬 초입에 세워진 사진 스폿. 퍼플이 주제라 섬 전체가 온통 보라색이고, 보라색 옷이나 모자 신발을 쓴 여행객은 퍼플섬 입장료(5천원)가 면제된다. [사진= 이영란 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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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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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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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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