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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루빨리 집에 돌아가 김장배추라도 심어야 한 해 먹고 살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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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52mm 폭우에 속절없이 무너내린 영양 대천·금학마을...주민 사흘째 마을회관서 뜬 눈으로 밤새워
지역 사회단체·자원봉사대·공무원 등 400여명 수해현장서 응급복구 '구슬땀'
경북도·영양군, 빠른 응급복구에 '주력'...피해조사 거쳐 항구적 재난복구사업 추진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나흘간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직격탄을 맞아 삶의 터전이 무너내린 영양군 입암면 대천리와 금학리 수해현장으로 가는 길에 다시 먹구름이 몰려들며 또 한줄기 소나기성 폭우가 쏟아진다.

낙동강의 상류인 반변천을 끼고 산중에 자리잡은 대천리와 금학리로 들어서는 초입의 도로변에 차량들이 꼬리를 이어 서 있다.

마을 분위기가 소나기를 머금은 하늘처럼 묵직하다.

 

 

◇ 주택 마당에는 산처럼 쌓인 토사더미...수확 앞둔 수박·고추밭은 뻘에 묻혀 형체도 없어

대천리 마을 앞 하천을 끼고 있는 들녘이 온통 굵은 돌멩이와 뻘에 묻혀 있다.

조상대대로 이어오며 식구들의 건사하고 자식들을 길러 낸 문전옥답이 범람한 하천의 자갈과 토사와 진흙, 나무등걸에 묻혀 흉물스런 뻘밭으로 변했다.

 

 

 

 

 

애지중지 길러 온 인삼밭은 형체도 없이 토사에 묻히고 주렁주렁 매달린 고추밭은 범람한 하천 급류에 휩쓸렸다.

뻘밭으로 초토화된 마을 앞 수박밭에는 갓 수확을 앞둔 크고 잘 여문 수박덩이 수 백개가 뻘에 잠겨있다.

마을로 들어서는 초입에 조성돼 마을주민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농사일로 고단한 몸을 다독거려주던 마을쉼터는 지붕만 남긴 채 토사에 묻혀 있다.

굴착기 한 대가 마을 초입에 산더미처럼 쌓인 토사와 진흙더미와 나무등걸을 걷어내느라 분주하다.

 

 

 

주택 지붕까지 들이닥친 토사더미를 조심스레 건져 올리는 굴착기 너머로 팔십을 훌쩍 넘긴 어르신 한 분이 그나마 한 뼘 정도 남은 언덕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흙더미에 묻힌 집안을 응시하고 있다.

어르신의 눈길에 막막함이 서려있다.

굴착기 수 십대가 투입됐으나 마을 안길이 좁은데다가 집과 집 사이의 공간이 좁아 대형 굴착기 대신 소형 굴착기로만 응급복구가 가능해 복구 또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택과 주택 사이의 고샅길 등 굴착기 진입이 불가능한 곳은 영양지역 사회단체와 자원봉사단체, 공무원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토사더미를 일일이 삽으로 퍼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8일 새벽부터 영양군청 공무원, 사회단체, 재향군인회, 자원봉사단체 등 400여명이 사흘째 수해현장에서 응급복구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 대한적십자와 LG전자, 영양농협 직원들이 수해현장으로 달려와 피해주민들의 건강과 빠른 응급복구 지원에 힘을 보탰다.

 

◇ 8일 새벽 2~4시 사이 시간당 52mm 폭우 쏟아져...이장.순찰대원, 폭우뚫고 마을 어르신들 구조

지난 8일 새벽 2~4시무렵, 약 2시간 가량 대천리와 금학리에는 시간당 52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평화롭던 산중마을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요란한 폭우 소리에 잠에서 깬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물과 토사가 범벅이된 뻘물이 마당을 삼키고 창문턱까지 차오르며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했다.

굵은 장대비는 흡사 하늘이 뚫린 듯 쏟아졌다.

마침 마을의 이장과 마을순찰대원들이 집집마다 돌며 폭우와 토사에 갇혀 발만 동동구르는 어르신들을 일일이 들쳐업고 구조했다.

이들 순찰대원들이 이날 새벽 폭우를 뚫고 구조한 주민들은 13세대 16명이다.

이들의 숨가쁜 구조로 마을 주민들은 소중한 목숨을 건졌다. 구조 과정에서 주민 한 사람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폭우가 쏟아지던날 생각하면 지금도 오금저려...논밭전지 뻘에 묻혀 무얼먹고 살아야할지 깜깜하니더"

"새벽에 창문을 여니 마당에 물이 찰랑거리디더. 그래 앞 문으로 못나가고 뒷 창문으로 겨우 빠져나왔니더. 마을의 이장과 젊은 사람들이 집집마다 댕기며 담을 부수고 사람들을 업고 대피시켰니더"

삽시간에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진 폭우로 새벽에 마을 사람들의 등에 업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는 할머니 한 분이 폭우가 쏟아지던 날 새벽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난다며 울먹인다.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시더. 아니 스무살적인가 '사라호 태풍' 때 물난리 겪은 후로 이번이 처음이시더. 우리 금학리는 사람살기 좋은 곳이라고 이름났는데. 우리 동네는 수박과 고추농사가 유명하니더. 땡볕에 밭 지심(잡초)매며 애지중지 키워 이제 곧 수확철인데 동네 수박밭이며 고추밭이 모두 뻘밭으로 변했니더"

그 날 이후로 잠 한숨 제대로 못잔다는 할머니 한 분이 손사래를 친다.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시소. 농토도 빨리 복구해야 김장배추라도 심어야 한 해 먹고 살낀데...논밭전지가 모두 뻘에 묻혔는데 무얼 먹고 살아야 할지 깜깜하니더 "

이들 대천리와 금학리 마을 대피 주민들은 주간에는 마을회관에 머물다가 저녁이면 입암면 소재지로 이동해 영양군이 마련한 펜션의 숙소에서 숙박하고 있다.

이와관련 영양군 관계자는 "폭우 피해 어르신들과 주민들에게 잠자리만이라도 편하게 제공하기 위해 입암면 소재지에 위치한 펜션을 숙소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금학리와 대천리 마을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5가구가 토사에 매몰되고 16가구가 침수됐다.

또 고추밭, 수박밭, 인삼밭과 사과.복숭아 과수밭 등 문전옥답 189.2ha(잠정)가 토사에 묻히거나 범람한 하천물에 휩쓸렸다.

이번 폭우로 영양지역에서는 도로 2.5km 규모가 유실되고 하천 0.3km가 유실됐다.

이들 공공시설과 사유재산은 정확한 피해조사를 통해 그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마을 내 '도랑'복개천 밀려온 토사·나뭇잎 등에 막혀 물길흐름 막아...항구적 개선책 절실

이번 이들 산중마을의 폭우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마을 내 수로 역할을 하는 '도랑 복개천'이 지목된다.

수해 현장에서 응급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한 공무원은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밀려온 토사와 나뭇잎 등이 복개천에 쌓여 물길의 흐름을 막아 주택과 농경지로 역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마을 내 소규모 복개천의 규모를 늘리거나, 마을을 우회하는 새로운 물길을 조성하는 등 근본적인 수해대책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농산촌의 대부분이 마을 내 '도랑'등을 경계로 가옥이 들어선데다가, 수레나 차량 등의 출입을 위해 자연 도랑(구거) 등이 모두 구조물로 복개됐다. 특히 이들 복개천의 규모는 수레나 경운기 한 대 정도가 다닐 수 있는 규모가 대부분이어서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폭우 등에 대비한 정비와 개선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 경북도.영양군, 빠른 응급복구.일상복귀 주력...대피 주민 건강 관리 지원

경북도와 영양군은 이번 폭우 피해 관련 우선 응급 복구에 총력을 쏟아 주민들의 빠른 일상복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빠른 시일 내 피해 조사를 마친 후 재난복구계획을 수립해 항구적 재해복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피해현장으로 달려 온 이철우 경북지사는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즉각적인 주민 안전 조치와 신속한 복구지원"을 지시했다.

이 지사는 또 "응급 복구를 최대한 빨리 조치해 2차 피해를 막고, 토사 유출 및 하천 제방이 유실된 곳에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적인 대응과 안전조치를 다하라"고 주문했다.

이 지사는 전날부터 응급복구지원을 위해 수해현장에 머물고 있는 오도창 영양군수와 함께 사흘째 귀가하지 못한 채 마을회관 등지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가슴을 조이고 있는 주민들을 찾아 위로했다.

또 폭우가 쏟아지던 8일 새벽 3시, 폭우를 뚫고 금학리 마을에 고립된 13세대 16명의 주민을 일일이 업어서 대피시킨 마을이장과 마을순찰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9일부터 응급복구 지원을 위해 달려 온 영양군의 사회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지사는 "폭우 피해 이재민들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고,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세심히 살필 것"을 주문하고 "주민들의 사전 대피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비해 보건지소를 통한 건강 관리 지원과 경로당 행복선생님을 통한 프로그램 운영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도 지시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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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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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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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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