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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셀럽에 길을 묻다]① 장인수 전 오비맥주 부회장, 15년만의 1위 탈환...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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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 근절하고 '지식' 아닌 '지혜' 위주 채용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간 CEO...매일 직원들 만나 '소통'
패배의식 극복하고 1위 탈환...'고졸 신화, 영업의 달인' 수식어 얻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유튜브 방송 '뉴스핌TV' KYD는 23일 '셀럽에 길을 묻다' 코너에서 장인수 전 오비맥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만나 그의 성공신화와 함께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장인수 전 부회장은 고졸 학력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오비맥주에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1973년 서울 대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보험회사 모집인, 섬유업체 공장 경리, 볼링장 경리, 삼풍제지 경리부에서 근무하다가 1980년 ㈜진로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1999년 부장 승진 10개월 만에 파격적으로 임원 승진 후 서울권역, 영호남권역, 특수권역 본부장을 거쳐 하이트주조와 주정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0년 1월 오비맥주 영업담당 부사장으로 이직한 뒤 특유의 영업력을 발휘해 당시 시장 2위에 머물던 오비맥주를 압도적인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려놓았다.

특히 시장 2위로 주저앉은 오비맥주를 단숨에 다시 1위 업체로 탈바꿈시킨 그의 리더십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로 손꼽힌다.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2012년 6월 오비맥주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고졸 출신이라는 조건을 한계로 인식하지 않고 항상 자신을 낮추는 영업 원칙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려 '고신영달(고졸신화, 영업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지금은 '진심을 팝니다'라는 책의 저자로 활동하면서 각종 강연에 나서고 있다.

책의 수익금과 강연료 전부를 기부하면서 작년까지 2억4000만원을 기부,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다음은 장인수 전 부회장과의 대담 전문 

'뉴스핌TV' KYD 셀럽에 길을 묻다에 출연한 장인수 전 오비맥주 부회장 [사진=뉴스핌]

-'고신영달'은 어떻게 붙여진 별명인가요.

▲제가 대표이사가 되고 나서 기자간담회를 했어요. 기자분들이 70여 분이 초대돼서 간담회를 하는데 그분들 중에 제일 연장자이신 분한테 건배 제의를 요청했죠. 그분이 일어나서 "본인이 '고신' 그러면은 여러분들은 '영달' 해 주십시오"라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고신'은 고졸 신화, 그리고 '영달'은 영업의 달인이라는 뜻이라고. 그때 오신 70여 분의 기자님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제 장인수라는 이름보다는 오히려 '고신영달'이라는 수식어가 더 많이 쓰여졌다고 생각합니다. 과분한 수식어죠 사실은.

-2010년 오비맥주로 이직하셨을 때 오비맥주가 시장 2위였죠. 그러다 2011년 3분기부터, 2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맥주업계 1위 자리를 되찾으셨습니다.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지 15년만이었다고 하는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어느 부분에서 변화를 주셨는지요.

▲제가 처음에 오비맥주를 입사를 했을 때는 영업본부장 자격으로 입사를 했거든요. 부사장인 영업본부장 자격으로 입사를 했는데, 들어가서 영업을 들여다보니까 제일 중요한 게 직원들의 패배 의식이더라고요. 뭐를 해도 안 되고 한 10 몇 년 동안을 2등으로 있다 보니까 패배 의식에 젖어 있어가지고 이런 패배 의식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이야기해서 마케팅을 제대로 안 배웠잖아요. 대학을 안 나왔으니까. 그런데 제가 마케팅을 안 배웠어도 딱 하나 아는 것은 하나 있습니다. 뭐냐 하면 2등은 1등을 쫓아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2등이 1등한테 쫓기고 있어요. 그러면 영원히 2등이 되는 겁니다. 쫓아가야지만 1등이 좀 실수하면 그 틈을 타서 1등을 한 번 해볼 수 있는데 쫓기고 있더라고요.

그게 뭐냐 하면 1등 하는 대로 하는 겁니다. 1등 하는 대로 하면 영원히 2등밖에는 안 됩니다. 제일 큰 원인이 뭐였냐면 밀어내기입니다. 사실은요 우리 유통업체의 관행 병패죠. 그래서 이 밀어내기를 근절 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 두 가지 병패를 바꾼 것이 결국 저희 회사의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결국에는 1등 자리에 오른 것이죠. 그런데 그 밀어내기를 안 한다는 자체는 사실 상당히 힘든 겁니다. 왜 그러냐 하면 첫째는 주주를, 그러니까 대표를 설득시켜야 되고 그다음에 저희 주주인 사모펀드인 주주들을 또 설득시켜야 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과정이었었죠. 그런데 그것이 아니면 현재 어려움의 돌파구를 찾아낼 수 없겠다 싶어가 그 두 가지를 바꿨죠.

그 의식 변화를 시키기 위해서 저는 지식보다는 지혜로운 사람을 뽑았어요. 전에는 저희 영업사원들을 뽑을 때 지식 위주로 뽑았어요. 회사 생활이라는 거는 특수 업종 빼고는 대학을 나왔잖아요. 솔직히 어떤 대학을 나오든 대학만 나오면 지식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혜는 배움이 없는 거거든요. 지혜로운 직원을 뽑아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영업 신입사원 입사 기준을 지혜로운 사람 위주로 뽑아 영업활동을 시켰던 것이 지금 오비맥주를 성공시키는 요인이었다고 봅니다. 의식 변화를 시키기 위해서 신입사원 채용을 지식이 아닌 지혜로움 위주로 뽑았고 그 다음에 밀어내기 영업을 근절했던 것이 제일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해요.

-부회장님께서 직원들에게 '우리는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라고 강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영업본부장으로 들어갔었으니 영업 직원들한테 항상 물어봅니다. 우리 회사 업종이 뭐냐고 물어보면 직원들이 다 주류 제조업이니까 제조업이라고 그러죠. 사업자 등록증에 우리 회사는 제조업이 맞다. 그런데 우리는 영업인들이 아니냐, 영업은 제조업이 아니라 대답은 서비스업이라고 해야 된다. 영업 서비스가 중요한 거니까 항상 서비스적인 마인드로 영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끔 강조를 했었죠.

-부회장님은 또 현장을 매우 중요시했던 대표님이셨습니다. 특히 대표이사가 되신 후 생산직 직원들과 4시간 이상 식사를 하시면서 생산직 직원들과 소통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소통이었는지요.

▲생산직 직원들과의 대화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일 먼저 2012년 6월에 대표이사 되고 나서 7월 1일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사실은 주변 임원들은 전부 다 만류를 했죠. 제가 뭐라고 요청을 했냐면 임원들께 직원 30명씩 모아서 회식을 하겠다. 850명 되는 직원들과 전부 다 회식을 한번 할 테니 그 자리를 좀 마련해 달라고 그랬거든요. 단 하루에 30명씩만 봐달라고 그랬어요.

영업사원들하고 간담회할 때 사실 저 혼자거든요. 아무도 수행을 안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직원들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기 위해서, 또 옆에 누가 있으면 아주 진솔한 대화를 못해요. 그 누구 눈치를 보기 때문에. 영업사원들하고 만날 때는 용어라든가 방법을 다 아니까 그들하고는 편하게 하는데 생산은 좀 틀리잖아요. 제가 생산 용어를 몰라요. 그래서 또 한 자리는 누구냐 하면 인사팀 쪽에 생산 공장에서 오래 있다가 온 직원이 있어요. 그 직원을 같이 데리고 가는 거예요. 직원들이 뭔 이야기를 했을 때 제가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고, 그래서 32명을 만들어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2012년 7월 1일부터 식사를 하는데 4시간 이상을 했죠. 저는 어떤 자리를 가든지 간에 30명 직원의 건배 제의를 다 받습니다. 30명의 건배 제의가 다 끝나야지만 그 식사 자리가 끝납니다. 그런데 사실은 제가 우리 생산직 직원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생산직 직원들이 어디 가서 건배라는 걸 해본 적이 없어요.

제일 처음에 "제일 막내가 누구냐" 하니까 손을 들더라고요. 젊은 친구가 손을 들어서 오늘 취지를 정확하게 설명을 하고 그 직원한테 지금부터 당신이 건배 제의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건배 제의를 하기 전에 두 가지다. 하나는 회사에 대한 질문을 할 게 있으면 해주고 하나는 회사에 대한 건의사항이 있으면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다. 둘 중에 하나 하고 그다음에 건배 제의를 해라.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노래라도 하고 건배 제의를 해라.

이게 소통의 기본이에요. 제가 사실은 직원들과 소통을 하려고 했던 자리였었거든요. 소통의 기본은 상대를 무장해제시켜야 됩니다. 상대를 무장해제시키지 않으면 소통이 되질 않습니다. 그냥 형식적인 대화로밖에는. 우리는 그 형식적인 대화만 하면서 그걸 소통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건 소통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제가 소통을 제일 잘하신 분을 한 분 꼽는다 그러면요 돌아가신 송해 선생님이라고 봐요. 왜 그러냐면 전국 노래자랑 보시잖아요. 그럼 앞에 있는 관객들을 전부 다 무장해제를 시켜요. 무장해제 시켜놓고 프로그램을 끌고 나가니까 그 프로그램이 편안한 마음에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저는 소통의 제일 기본이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 리더들이 대부분 보면 직원들하고 소통하고 싶지 않은 게 대부분이이에요. 무슨 엄청난 걸 요구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아예 단절을 해버리거든요. 그런데 직원들은요. 절대로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무리한 요구를 했었을 때는 그것에 대한 답변만 해주면 돼요. 그건 무리니까 이만저만해서 왜 무리라는 걸 얘기를 해주고 설명을 해주면 충분히 우리 직원들은 다 알아듣습니다.

그러면서 30명이 전부 다 돌아가야 끝이 납니다. 그러면 처음에 한 두세 명 올 때까지는 진짜 이러고 앉아 있습니다. 처음 해보니까요. 그러면 대화가 안 되는 거예요. 슬슬 제가 농담도 하고 뭐도 하면 이제 풀어집니다. 이렇게 풀어지다가 그 직원들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러다 보면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하고 그리고 웃고 마시고 편하게 대화를 하면서 4시간 동안을 밥을 먹습니다.

그 다음 날 되면 어제 일어난 일이 공장 전체에 다 퍼져버려서 직원들은 다 알고 있어요. 그럼 다음에 처음부터 준비를 해갖고 와요. 와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합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35회에 걸쳐서 12월 27일까지 거의 6개월간 대장정을 하면서 끝냈습니다.

직원들이 제일 많이 했던 건의사항이 있어요. 고참일수록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요. 한 2~3년 뒤에 그만둘 직원들이 "저 2~3년 뒤면 그만둡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리를 30년 이상 근무해 봤지만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내년에도 이걸 꼭 해 주십시오"라는 건의사항이 상당히 많이 옵니다. 저는 진짜 그 자리에서 "안됩니다"라고 해요.

왜, 그것은 해줄 수 없는 약속이에요. 제가 6개월 동안 한 번 하는 것도 사실은 쉽지 않은 여정이거든요. 예산이 많이 들어가고 돈이 많이 들어가고 그런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 알다시피 총괄하다 보니 관리도 해야 되고 영업도 해야지 여러 가지 하다 보니까 시간적으로 어렵다. 단 여러분들한테 약속을 한다. 여러분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내가 시간 있는 때가 되면 이런 자리를 하기 위해서 공장을 방문하겠다. 내가 시간 있을 때 저는 그 약속을 꼭 지켜줬어요. 광주면 광주, 청원이면 청원, 이천까지 가서 직원들과의 그 만남에서 한 약속을 끝까지 지켜주고 그런 약속을 지켜줬던 것이 결과적으로 직원들과 저와의 믿음이 생겼다라고 저는 봐요. <2부에 계속>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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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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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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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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