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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백남준을 얼마나 알고있나? 예술로 100년 내다본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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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전위의 예술가 백남준 입체조명
초기부터 말년까지160점,미래 꿰뚫은 예지력탐색
부산 최초의 대규모 백남준전,내년3월16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리는 백남준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TV를 켜켜이 쌓아올린 비디오조각을 떠올리는 이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혹자는 피아노를 부셔버리는 괴짜 예술가로 인식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 백남준을 너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건 아닐까? 이같은 물음에 답하는 전시가 부산광역시 을숙도의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강승완)에서 지난달 30일 개막했다.

[서울=뉴스핌] 백남준의 후반기 주요 작품이자 레이저를 활용한 '삼원소'. 1999. 레이저, 나무틀, 반투명 플렉시글라스, 광학계, 프리즘 2개, 모터 전원공급장치, 연무기.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에스테이트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2.08 art29@newspim.com

부산현대미술관은 '백남준,백남준,그리고 백남준'이라는 타이틀로 '시대를 뛰어넘는 작가' 백남준 회고전의 막을 올렸다. 오는 2025년 3월 16일까지 석달여 간 부산현대미술관 1,2층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백남준 사후 국내 미술관서 개최하는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부산현대미술관과 경기도 기흥의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가 공동기획해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을 중심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경북문화관광공사, 독일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 에코랜드 등 국내외 주요 소장처에서 빌려온 작품과 사진, 영상 등 160여 점을 선보이는 부산 최초의 백남준 전이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인으로서 늘 백남준에게 큰 부채감을 느껴왔는데 백남준 소장품이 한 점도 없는 미술관에서 백남준 전시를 연다는 건 쉽지 않았다"며 "국내서 백남준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백남준아트센터가 처음으로 소장품 87점과 비디오 15점, 자료 등을 대여하는 큰 결단을 내려줘 전시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고전은 초기부터 말년까지 시기별 주요 작품들이 망라돼 시대를 앞서간 천재 예술가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타계한지 20년이 되어가는 백남준이 지금도 '가장 현대적인 예술가'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전세계가 오늘날에도 백남준을 주목하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여러 주장이 분분하겠지만 그 핵심은 예술로 미래를 사유하고, 꿰뚫어봤던 통찰력과 예지력 때문일 것이다. 흔히들 백남준을 미술가로, 비디오 아티스트로 규정하지만 사실 백남준은 천재 예술가이자 시대를 앞서간 음악가, 사상가, 철학자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이 독일의 개념미술가 요셉 보이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 에스테이트. 2024.12.08 art29@newspim.com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전세계에 미디어아트라는 혁신적 장르를 개척한 백남준은 장르, 표현, 기술, 철학까지 거칠 것이 없었다. 생전에 그는 해프닝과 행위예술, 텔레비전과 방송, 인공위성, 대규모 비디오 설치와 레이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실험과 창조를 거듭하며 종횡무진 세계를 누볐다. 백남준은 "예술가의 역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다"라고 설파했고, 기술의 예술적 전용을 통해 흥겨운 전지구적 소통과 만남을 세계 인류에게 선물했다.

이렇듯 새로운 기술과 예술에 끊임없이 도전했기에 백남준은 그 이후로 무수히 많은 미디어 아티스트가 부상했지만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작가', '가장 첨단을 달린 작가'로 불린다.

또 백남준이 주창했던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에서도 작가의 정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백남준은 비디오와 인공위성을 거쳐 레이저까지 항상 새로운 기술 매체에 누구보다 먼저 도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신의 예술적 성향의 근원을 돌아보며 그 뿌리를 끈질기게 탐구하기도 했다. 백남준은 자신의 이같은 작업을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이라 불렀다. 예술의 혁신성과 실험정신을 일컫는 '아방가르드(전위)'와 과거의 것을 발굴해 '지금의 숨결'을 불어넣는 고고학이 만나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변증법적 세계야말로 백남준 미학의 핵심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의 백남준 회고전은 국내에서는 거의 소개될 기회가 드물었던 1960년대 작품과 각종 자료를 비롯해 1980년대 로봇 조각과 대규모 비디오 설치작품, 그리고 2000년대에 이르는 전 생애 작품이 망라됐다. 백남준의 생애 중 가장 중요하고 흥미진진한 순간을 돌아보며 백남준 예술을 관통하는 '전위와 혁신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백남준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이들이라면 이번 전시를 놓쳐선 안될 듯하다. 한 곳에 다시 모으기 어려운 중요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백남준 '손과 얼굴', 1961. 비디오, 흑백, 무성, 1분42초 백남준아트센터 비디오 아카이브, 백남준에스테이트. 2024.12.08 art29@newspim.com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전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1961년 퍼포먼스-비디오 '손과 얼굴'로 시작한다. 청년 백남준이 천천히 그리고 섬세하게 얼굴을 쓰다듬는 1분42초 길이의 퍼포먼스 영상으로, 20대인 그는 이미 스스로를 하나의 매체로 인식하고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이어 전시는 플럭서스 활동과 1963년 독일 부퍼탈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백남준은 원래 클래식 음악가로 교육받았으나 아방가르드 예술에 눈을 돌리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1960년대 플럭서스 그룹에 초대됐고 당시 퍼포먼스는 여러 기록물과 실제 영상으로 생생히 남아 있다. 전시 도입부인 이 공간에는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백남준의 철학을 볼 수 있는 비디오 인터뷰, 드로잉, 사진, 포스터, 리플렛 등 각종 자료가 내걸렸다. 딱딱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기 쉽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60년 전 작가의도전이 흥미롭기 짝이 없다.

1964년 작인 '로봇 K-456'은 20채널로 원격조종되는 사람 크기의 로봇이다. 입에는 라디오 스피커가 있고,가슴에는 빙빙 도는 발포고무를, 손에는 프로펠러를 단 이 로봇은 위태롭게 걷는다. 입으로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읊조리는 '로봇 K-456'은 일자리를 빼앗는 로봇이 아니라, 한번 움직이려면 5명의 기술자가 필요한 '일자리 창출 로봇'이다. 무선조종기 신호에 따라 우스꽝스럽게 삐걱대며 걸어가는 이 로봇의 모습은 백남준이 지향하는 '기술적인 반(反)기술'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 이어 '자석 TV'(1963),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1969)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 '로봇 K-456'. 1964(1996), PCB,서보모터, 센서, 스피커, 엠프, 배터리, 원격조종기, 팬, 철 구조물.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 에스테이트 2024.12.08 art29@newspim.com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13대의 텔레비전을 나란히 연결하며 달의 주기를 표현한 스펙터클한 작품이다. 달은 주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며 시간의 흐름을 제시한다. 백남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한 공간 안에서 느낄 수 있도록 TV화면 위에 12개의 달을 형상화했다. 1965년에는 진공관 텔레비전에 자석을 고정해 내부회로의 전자기적 신호를 방해하면, 화면에 마치 달처럼 보이는 모양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믐달부터 보름달까지 점점 차오르는 달의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불상과 모니터가 마주 보고 앉은 'TV 부처' 연작은 백남준을 일약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모니터 뒤편에 설치된 카메라가 부처를 실시간으로 찍은 모습이 TV 화면에 나타나고, 부처는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지긋이 응시하는 구도다. 종교적인 구도자이며 동양적 지혜의 상징인 부처가 TV를 본다는 재기 넘치는 설정 때문에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도 서구권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1974년 가난한 예술가였던 백남준은 집안의 비상금 1만달러를 몽땅 털어 석조 불상을 사왔다. 아내인 구보다 시게코가 뭐냐고 묻자 "내 생일이라 사왔다"고 눙쳤다. 그리곤 가부좌를 튼 부처가 TV를 보는 이 작품을 만들었다. 아내는 "그딴 걸 누가 사겠어요?"라고 툴툴댔지만 작품은 곧바로 팔렸고,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백남준의 연작이 됐다.

[서울=뉴스핌] 백남준 'TV첼로'. 1999, 플렉시글래스, 삼성 13인치 TV 6대 등. 에코랜드 소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2.10 art29@newspim.com

이 무렵 백남준이 내놓은 예언은 선견지명 그 자체다.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끝없이 넘나들었던 그는 자신의 죽음 이후에야 실현될 법한 기이한 기계들을 일찌감치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는 누구보다 미래를 선명히 내다본 예술가에게 헌정하는 전시이다. 백남준의 로봇, 기계, 악기, 기타 예술품은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 상황에도 너끈히 통하는 '예언적 시그널'이다.

1부 마지막에는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과 협업한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와 'TV 첼로'가 자리를 잡았다. 아방가르드 음악, 클래식 음악에 섹슈얼리티를 접목해 1971년 처음 'TV첼로'를 선보였던 두 사람은 약 30년간 협업을 이어갔다. 이 무렵 백남준은 자신의 작품이 기술을 사용한 장난감이 아니라 인간 삶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영감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부 '필름 속의 백남준'은 백남준의 대표적 비디오 15점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영화관이다. 이번 전시 기획의 시발점이었던 1973년작 '글로벌 그루브'와 아만다킴 감독의 110분 길이의 다큐멘터리 '백남준:달은 가장 오래된 TV'(2023)를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1965(2000), CRT TV 모니터 13대, 12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LD 등 가변크기,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2024.12.08 art29@newspim.com

또 백남준 스스로가 자신의 예술을 설명하는 인터뷰 형식의 비디오 '백남준:텔레비전을 위한 편집'(1975), '존 케이지에게 바침'(1973), '호랑이는 살아있다'(1999)까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비디오들이 상영된다. 백남준을 '20세기 최초의 디지털 크리에이터'로 읽어내는 흥미로운 관점을 감지하려면 극장을 꼭 찾아야 한다.

3부는 '백남준의 세계:1980년대 후반~2006년'이다.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가족에 비유한 다양한 로봇 시리즈와 자연과 기술의 융합을 상징하는 작업들을 통해 창조적 도전을 모색했던 백남준을 만날 수 있다. '촛불 하나'(1989), '로봇가족:할아버지'(1986), '하이웨이 해커'(1994) 등이 나왔다.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대표작가로 초대돼 국가관상을 받게 했던 작품 중 하나인 '칭기즈 칸의 복권'도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20세기의 칭기즈 칸은 말 대신 자전거를 타고 있다. 머리엔 잠수 헬멧을 쓰고, 철제 주유기로 된 몸체에 플라스틱관으로 구성된 팔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 뒤엔 네온으로 만든 텔레비전을 가득 싣고 있다. 네온 기호들은 전자고속도로를 통해 복잡한 정보들이 축약돼 전달되는 모습을 상징한다. 백남준은 이 작품을 통해 교통및 이동수단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거나 지배하던 과거와 달리, 미래는 광대역 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될 것을 예견했다.

[서울=뉴스핌] 백남준 '징기즈 칸의 복권', 1993, CRT TV모니터 1대, 철제 케이스, 네온관, 자전거, 잠수헬멧, 주유기, 플라스틱관, 망토, 밧줄, 1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LD.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2.08 art29@newspim.com

또 이번 회고전에서는 대형 걸리버 로봇과 그 주위를 둘러싼 18개의 소인국 로봇으로 이뤄진 작품 '걸리버'(2001)도 출품됐다. 또 1층과 2층이 연결되는 특별한 공간에서는 백남준 설치작품의 백미인 '케이지의 숲-숲의 계시'가 발길을 붙든다. 8m 높이의 나무들이 장대한 숲을 이루고 나뭇가지에는 모니터들이 매달린 이 작품은 백남준이 예술적 스승인 존 케이지를 추모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2000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백남준이 마지막으로 전시했던 레이저 작품 '삼원소'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맞은편에는 한국의 역사적 격변기부터 백남준 개인의 깊은 번뇌까지 108개의 TV모니터를 통해 짧게 분절된 비디오로 보여주는 작품 '108번뇌'가 자리잡았다. 이 작품은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위해 작가가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모니터를 재정비하고 수복했다.

강승완 관장은 "백남준의 기술 미디어 시대에 대한 낙관적 비전의 중심에는 늘 인간이 있었고 그는 기술 미디어를 통한 정보의 연결과 확산을 통해 지역과 시대, 종교와 사상을 초월한 인간간의 소통과 융합을 꿈꿨다"며 "백남준이라는 세기를 뛰어넘는 선각자의 대회고전을 통해 인간과 예술, 그리고 기술 문명의 관계를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현대미술관은 '2024 부산모카 플랫폼_미안해요 데이브 유감이지만 난 그럴 수 없어요'를 2025년 4월13까지 전시실2및 전시실3(지하1층)에서 개최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이 2023년부터 실시한 연례전인 '부산모카 플랫폼'은 지구적 대전환기에 다가올 미래사회로 이어지는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고민과 성찰을 공유하는 전시다.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크립토아트, 인공지능, 데이터조각, 게임, 영상 등 새로운 기술융합형 뉴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공모전 선정팀 4개팀과 국내외 초청작가 16개팀 등 총 50명의 작품(총56덤)이 관람객과 만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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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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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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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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