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정책 당위성이 만들어낸 눈속임 용어 '공시가격 현실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 필자로선 해괴하기만 한 용어가 갑자기 들불처럼 일어났다. 바로 '공시가격 현실화'다.

이동훈 건설부동산부장

공시가격을 현실화한다니 무슨 뜻일까?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결국 현실화하는 것은 공시가격을 실거래가와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었다. 즉 공시가격을 실거래가와 동일하게 책정하는 것이 현실화라는데 그럼 그것이 과세 정의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용어의 장난질로 마치 낮은 공시가격을 적폐로 몰아버리는 정치적 수완이겠지만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 이 용어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할 부분이다.

실거래가란 실제로 거래된 가격을 말한다. 실제로 거래되지 않은 '옆집의 거래 가격'은 한때 유행했던 '피해호소인'이란 용어처럼 '언어의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 강남에 있는 내집 옆집의 전용 84㎡ 아파트가 20억원에 팔리면 이게 우리 집의 실거래가격일까? 아니다. 옆집이 20억원에 팔려도 내가 집을 안팔았다면 내집의 실거래가격은 20억원이 아니다. 팔아야 실거래가격이기 때문에 '실거래 추정가격'에 지나지 않는다. 

실거래가격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세금이 바로 양도소득세다. 실거래가 있고 소득이 발생해서다. 다만 양도세는 양도차익이란 소득에 매겨지는 세금이기 때문에 실거래가격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노무현 정부는 부동산 관련 세금을 크게 올리기 위해 실거래가격(정확히는 실가 추정가격)을 적용하는 세금이 많아졌다.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공히 부동산 공시가격을 높이 끌어올린 시기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는 부동산 불로소득을 타깃으로 '부유세' 개념의 종합부동산세를 신설하면서 현재의 공시가격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10년 후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서는 공시가격을 현실화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공시가격 현실화의 배경이 됐던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67억5000만원에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매각했다. 이 저택의 공시가격은 2017년 초 기준 28억7000만원이다. 시세 대비 공시가격의 비율(시세 반영률)이 42.5%였다. 이는 바로 옆의 시세 19억원, 공시가격 13억 400만원인 롯데캐슬킹덤 전용면적 170㎡의 시세 반영률이 68.6%와 비교되며 논란을 이끌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 점을 적극 공략해서 '공시가격 현실화'라는 '괴이한' 용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에도 그대로 이어져 2023년부터 증여세, 상속세 부동산분야는 물론 지방세인 취득세까지도 실거래가격(시가 인정액)으로 세금이 매겨진다. 취득세는 실제 거래 이후 내야하는 것인 만큼 과세 표준이 되는 실거래가격이 있다. 하지만 증여세나 상속세 역시 '남의 집 거래가격'으로 세금이 매겨지는 셈이다.

하지만 보유세는 다르다. 내가 집을 팔지 않아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데도 나오는 세금이 보유세다. 노무현 정부 이전 부동산 보유세를 매기는 기준은 국세청 기준시가였다. 당시 부동산 보유세는 국세가 없었기 때문에 기획재정부나 국토교통부가 직접 나서지 않고 국세청이 '공시지가'를 바탕으로 지방세의 과세 기준을 만들었다. 이는 각 지자체가 재산세 과세표준으로 활용했는데 재산세 과세표준은 실거래가 추정액의 60% 이하였다. 이 가격이 크게 바뀐 시기가 2005년 세계 유일의 국세 부동산 보유세인 종합부동산세가 탄생한 때다.

결국 실거래가를 적용할 수 없는 보유세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공시가격을 올려야한다. 이 때문에 공시가격을 실거래가에 비슷하게 맞추는 '현실화'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즉 공시가격 현실화란 세금 인상을 위한 재료 그 이상 그 이하 아무 것도 아니다.

그리고 세금을 올리는 것과 공정 과세 역시 상관관계는 없다. 저가 주택은 공시가격을 낮추고 고가주택은 올리는 행위 없이 모든 주택에 대해 현실화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단지 시세를 알기 어려운 단독주택에 대해서만 현실화율 목표치가 아파트보다 낮을 뿐이었다. 

무릇 모든 국가 정책과 제도는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공시가격 현실화'라는 허울 좋은 단어가 생겼을 것이리라. 하지만 이런 식의 대국민 눈속임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필요에 따라 부동산 보유세를 올리기 위해 공시가격을 올리려면 차라리 공시가격 인상이라는 용어를 써야할 것이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성전자, 車 메모리 첫 '세계 1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31일 시장 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35%) 대비 5%포인트(P) 올라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0%에서 36%로 하락하며 2위로 밀려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자동차의 전장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과 고사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가 늘면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높은 안정성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저전력 D램(LPDDR)과 유니버설 플래시스토리지(UFS)를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차량용 SSD와 그래픽 D램(GDDR)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량용 메모리 사업에서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900억달러(약 136조원)에서 2031년 1390억달러(약 20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 2026-05-31 12:46
사진
외환 거래 '24시간'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오는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 거래시간이 평일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주말과 새해 첫날을 제외하면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29일 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 외환시장 행동규범'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으로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은 기존 '오전 9시~익일 오전 2시'에서 주중 내내 24시간 문을 여는 방식으로 바뀐다. 뉴욕 서머타임(DST)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그 외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시장이 상시 가동된다. 다만 원화와 이종통화 간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유지된다. 한국은행 현판. [사진=뉴스핌DB] 외환시장 개방 확대로 시차가 다른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미국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들의 환전 편의가 높아지고 거래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첫 영업일은 오전 9시에 개장하며 마지막 영업일은 24시에 폐장한다. 공휴일이나 야간 거래는 허용되지만 실제 거래 대금이 오가는 결제 업무는 기존처럼 은행 영업일에 처리된다. 글로벌 시장 관행에 따라 은행 비영업일에는 자금 이체가 불가능해 가장 가까운 다음 은행 영업일로 결제가 순연된다. 24시간 개장에 맞춰 환율 공시 체계도 일부 조정된다. 현물환중개회사는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을 산출해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고가 ▲저가 ▲환율 역시 같은 기준에 따라 공표된다. 다만 시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재무제표나 세무 기준 등에 활용되는 '서울 오후 3시 30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당분간 현행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외환당국도 공식 통계와 보도자료 작성 시 기존 종가 환율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외시협은 향후 매매기준율 산정 방식도 글로벌 관행에 맞춰 거래량 가중평균 방식(MAR)에서 시간가중평균환율(TWAP)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적응 기간을 고려해 외국환거래규정 개정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됐다. 외환당국은 이번 총회에서 수렴된 시장 참가자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6월 중 매매기준율 변경 등을 포함한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eoyn2@newspim.com 2026-05-31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