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아동학대 예방, 부모·아동 교육 양면정책 필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구가톨릭대 신생아 학대 사례 발생
"아동 학대, 발생 대응보다 예방 중요"
"아동 학대 예방 국가 힘만으로 불가능"
"신고 의무 모든 국민에"…"관심 필요"
"학대를 훈육 방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해 "부모나 예비 부모 등을 대상으로 건강한 양육과 아동 학대 예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양육 수당, 아동 수당, 무상 교육 등 공적 지원을 받는 접점에서 부모 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을 강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 원장은 "아동 스스로 자기를 보호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아동 권리 교육과 아동 학대 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리는 작업과 교육을 강제할 방법으로 양면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아동권리보장원 대회의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역설했다. 

정 원장은 아동권리를 담당하는 기관의 수장이기에 앞서 아동복지와 교권을 연구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특히 정 원장은 교사 교권 보호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교권과 아동권리가 서로 존중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2023년부터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정 원장은 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2012년 2월부터 2014년까지 이화여대 사회복지연구소장도 역임한 바 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이 8일 서울 중구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했다. [사진=아동권리보장원] 2025.04.08 sdk1991@newspim.com

다음은 정 원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신생아 학대가 발생하면서 아동 학대 관심이 높다. 매년 아동학대 의심 사례가 늘고 있는데
▲아동 학대가 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매년 신고 건수는 늘고 있는데 아동 학대 의심 사례는 코로나19 때 약간 좀 감소했다가 조금씩 느는 추세기 때문이다. 아동 학대 인식이 높아지면서 많이 신고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감소 추세지만 연 4만건에 달한다
▲한국은 체벌을 허용했던 문화가 있다. 지난 2020년 양천구 아동 학대 사건으로 민법에서 징계권 조항을 삭제했다. 체벌이 안 된다는 것을 법적으로 명확하게 했지만, 아직 가정 내에서 체벌이 이뤄지는 곳이 있다.

-가정 내 아동 학대는 안 보이는 곳에서 일어나는데 학대 아동을 발굴하려면
▲복지 사각지대 발굴처럼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이 있다. 학대 가능성이 높은 사례를 읍면동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아동 학대 신고를 한다. 지원이 필요하면 아이를 지원하는 '드림 스타트'에 연결한다. 아동 학대 예방은 국가의 힘만으로 불가능하다.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너무 이상하다 싶으면 신고해야 한다. 의사 등 신고 의무자가 따로 정해져 있지만 신고 의무는 모든 국민에게 있다.

-일반 시민의 경우 신고를 했다가 신원이 노출될까 봐 우려하는 분들도 있다
▲신고인의 신원을 노출하면 법적 처벌 대상이다. 신고인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물론 어떤 경우는 아이를 만난 사람이 몇 명 없어 의심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신고자를 모른다. 신고해서 아니면 너무 다행이고 맞으면 아이를 구할 수 있다.

-가정 내 아동 학대가 발생했을 때 부모와 분리 조치해야 하는지 논란이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란처럼 계속 있는 얘기다. 어떤 경우는 분리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어떤 경우는 분리할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가정 내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를 분리해서 보내지는 곳이 시설이다. 국민 정서상 당연히 분리해야 하지만 분리한 후 과정을 보면 분리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분리 조치보다 중요한 것은 재학대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재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례 관리하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들을 제공해야 한다.

-신체 학대가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정서적 학대가 더 높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동 보호 체계를 선진화한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 경향을 보인다. 가정폭력도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때렸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하면 잡혀가는 걸 안다. 그래서 더 숨어서 학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방임, 협박을 하는 정서적 방식이 확대된다. 어떤 분들은 '부모로서 이것도 못 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훈육과 학대는 차원이 다르다. 학대를 훈육의 방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훈육은 하시되 폭력적 방식이 아닌 합리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 그런 방법을 명확히 하고 배우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온라인 교육뿐 아니라 같이 상의하도록 소규모 부모 지지 집단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보장원에서 하기에 불가능하다. 시군구에 만들어져서 가까운 위치에서 해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시·도 보장원이라든지 시·도 아동보호팀 같은 전달 체계가 필요하다.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성학대 비율이 증가하는데
▲나이가 오를수록 성적 대상이 된다. 아동의 성적 학대 대응 업무는 보장원과 여성가족부가 한다. 서비스 제공 대상이 겹쳐서 지원이 더 탄탄해질 수도 있지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지원이 중첩되면 더 보호막이 탄탄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제 경험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서로에게 미룰 수 있고 그래서 단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애 아동 지원도 마찬가지다. 여가부는 아동 전문이니까 보장원이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보장원은 장애 아동이지만 장애인에 속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중첩된 지원이 더 탄탄하게 되려면 양쪽을 모두 잘하게 만들어야 한다. 예산을 제한적으로 주면서 대응해 봐라 하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물림 학대도 심각한 문제다
▲대물림 학대의 경우 내가 맞아서 때리는 분들도 있는데 맞았기 때문에 절대 안 때린다는 분들도 계신다. 맞았다고 해서 다 때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양육 기술과 관련해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양육을 받았으면 그렇게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폭력적인 양육 환경에서 자랐다면 부모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교육을 받을 곳이 없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넓히고 정보를 많이 알려야 한다. 제가 꿈꾸는 보장원은 아동 양육뿐 아니라 본인의 권리에 대해 궁금한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다. 그런 플랫폼 기능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인지도 얘기를 하는 것이다. 알아야 찾아보지 않겠나. 특히 한국의 복지는 대부분 신청주의라 알아야 신청을 할 수 있다. 보장원을 널리 알리려고 한다.

-아동 학대 문제랑 연결되는 게 교권 문제다. 아동권리 문제가 발생하면 교권을 낮춰야 한다고 하고 교권 문제가 나오면 아동 권리가 낮아지는데
▲교권과 아동 권리가 서로 상충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서로의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 누구의 권리를 보호하려면 남의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 권리는 책임이 따르고 서로 상호 공존해야 한다. 한쪽이 높으면 한쪽이 내려가면 안 된다. 그러나 상충 관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왜냐면 교사가 교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했는데 아동 학대로 신고하는 부모가 있다. 반면 교사 중에서도 아동 권리에 대해서 모르는 교사도 있다. 악성 민원을 하는 부모가 문제다. 정당한 아동학대 신고는 문제 될 게 없다. 교사도 아동 학대를 한 교사가 문제다. 경계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이 부분을 구분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정당한 아동 학대 신고인데도 악성 민원인 것처럼 생각을 하고 정당한 훈육인데 아동 학대라고 생각하는 문제가 있다. 이런 부분을 서로에게 많이 가르쳐야 한다. 정당하게 훈육한 분들은 걱정할 필요 없다. 이전에는 사례판정위원회 등 보호장치가 없었지만, 지금은 보호장치가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이 8일 서울 중구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아동권리보장원] 2025.04.08 sdk1991@newspim.com 2025.04.09 sdk1991@newspim.com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보장원은 어떤 정책을 추진했나
▲2019년에 아동보호체계가 공고화됐다. 아동보호팀 공무원이 조사를 맡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사례 관리를 맡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보장원이 제일 잘했다고 평가받는 것이 '통합 교육'이다. 아동보호체계는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상담사만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다. 아동보호체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 많다. 이분들이 함께 모여 교육받고 고충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고 협력의 지점을 찾아냈다. 올해도 6회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재학대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인 '방문 똑똑! 마음 톡톡!'은 지금까지 시범 사업의 형태로 진행됐다. 아동보호 전문기관 절반밖에 할 수 없었는데 앞으로 전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받던 가정에서 재학대가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서 이 사업을 잘 활용하려고 한다.

-아동학대를 줄이려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부모나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건강한 양육과 아동 학대 예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관심 있는 사람들만 부모 교육을 받는다. 관심이 없어도 신고되거나 연루되는 경우는 반드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받도록 하는 등 교육을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출생 신고한다든지 아동 수당을 신청한다든지 어린이집 유치원을 처음 보낸다고 할 때 제대로 부모 교육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긍정 양육 캠페인을 통해 부모님들이 변하실 수 있게 해야 한다.

-긍정양육 개념이 무엇인가
▲아동학대는 뭘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때리면 안 된다, 욕하면 안 된다고 한다. 긍정 양육은 아이와 함께할 때는 아이에게 집중해 달라는 것이다. 보통 아이랑 노는 분들이 집중하지 않고 핸드폰 보고 있다. 핸드폰 보면서 같이 놀고 있다고 그러지 말아 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하고 있을 때는 아이에게 잘하는 척하다가 혼자 있을 때 괴롭히는 부모도 있다. 아동 학대라고 하면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고 '나는 안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다. 긍정 양육 캠페인은 자녀알기, 나 돌아보기, 실수 인정하기 등 9가지 내용이 있다. 이렇게 해달라고 하는 내용이라 문턱도 낮고 접근성도 높다.

-긍정양육 릴레이 캠페인 반응은 어땠나
▲저와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이 먼저 참여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한국문화정보원 등 공공기관과 기업, 연예계 등 727기관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아동학대 예방 인식을 더 확산해 나가려고 한다. 지금은 공공기관을 중심이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부모 교육을 위해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하나
▲현재로는 인력같은 인프라가 부족하다. 다양한 직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해야 한다. 현재 26개 직군이 신고 의무자로 돼 있고 의무자는 저희가 교육을 하고 있다. 신고 의무자가 아닌 분들에게 대한 교육을 지금 따로 하고 있지 않은데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교육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인프라는 인력을 말하는 건가
▲보장원과 일반 국민 간 접점이 만들어지기가 어렵다. 부모 교육을 하려면 보장원에 인력이 필요하다. 기관 입장에서 인력과 예산이 확보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예방 분야는 아동학대 발생에 대한 대응보다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것 같다. 효과도 분명하지 않고 대상도 너무 넓기 때문이다. 관심이 없으니까 예산 쓰는 것도 어렵다. 그러니까 비예산 사업으로 있다.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강제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교육은 알리는 작업과 교육을 강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양면 정책을 펼쳐야 한다. 예전에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은 양육수당, 아동 수당, 무상 교육 등 공적 지원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접점에서 부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보장원에서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데 국민들도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부모 교육뿐 아니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나
▲아동 스스로도 자기를 보호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아이가 신고하면 '폐륜아'라고 댓글이 달린다. 그런데 아이가 살기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아동 권리 교육이라든지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보장원은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라 교육부와 연결 고리가 없다. 교육부에서 그런 것들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동 학대는 발생하고 난 다음에 처리하는 건 되게 어렵다.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는 예방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캠페인도 하고 있다.

-부모 교육이나 아동 권리 교육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보장원은 복지부를 넘는 일이 많다. 특히 아동학대 예방은 복지부를 넘어 교육부와 관련된 부분도 있고 여가부와 관련된 것들도 있다. 특히 '임신 지원 및 보호출산 제도'를 지원하는 지역 상담 기관들은 여가부 산하에 있는 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이다. 보장원은 이 경계에서 일하는 것이다. 아동이 제일 많은 곳이 유치원, 학교 아닌가. 저희는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라서 여가부가 우리를 모르지 않는다. 다만 교육부는 교육청과 같이 있어 보장원을 모르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협업을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아동학대 예방과 관련해 말한다면
▲ 아동학대는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셔서 여러 지원이 있다. 그런데 다른 사업 중 일부는 관심도 못 받고 예전대로 진행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저희는 아동 보호를 사업으로 나눠하고 있지만 아동 보호를 하려면 이 사업들이 모두 연결돼 있다. 보장원은 이런 사업들을 연결할 예정이다. 아직 아동학대로 사망하는 아이들이 매월 3~4명이다. 말도 안 된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Z플립8'에 주름 개선 신기술 뺐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화면 주름을 줄이기 위해 '플렉스 티타늄'을 도입했지만, 접힘부 굴곡과 단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이어져 온 갤럭시 Z플립8은 제외됐다. 고급 기술을 상위 제품에 먼저 적용해 제품 간 차별화를 두는 전략은 기존에도 활용해 왔다. 다만 화면 주름 개선은 새로운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달리 폴더블폰의 기본 사용감과 완성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선별 적용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패널 구조와 접힘 방향, 별도 설계·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 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작 기준 폴드7이 플립7보다 출고가가 약 89만원 높아 신기술 비용을 상대적으로 흡수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삼성 측은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 같은 폴더블이지만 구조는 달라 16일 업계에서는 플렉스 티타늄이 플립8에 적용되지 않은 이유로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디스플레이 구조를 꼽고 있다. 플렉스 티타늄은 기존 부품의 소재만 바꾸는 기술이 아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아래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넣고, 디스플레이 모듈을 받치는 플레이트에도 티타늄을 적용하는 새로운 적층 구조다. [AI 인포그래픽=김정인 기자] 티타늄 플레이트에는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펼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을 촘촘하게 가공한다. 구멍의 크기와 간격, 배열은 패널이 접힐 때 받는 힘과 접힘 반경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 폴드는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접지만 플립은 가로 방향으로 접는다. 화면 크기와 비율, 접힘부위 길이, 힌지 구조와 내부 부품 배치도 서로 다르다. 폴드용으로 설계한 티타늄 플레이트와 미세 홀 구조를 단순히 줄여 플립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에서는 플립에 같은 기술을 넣으려면 제품 형태에 맞춘 구조 설계와 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을 별도로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 플립형 제품에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의미라기보다 이번 세대에서는 폴드용 구조의 개발과 양산 적용이 먼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 원가보다 별도 설계·검증에 무게 플립8 미적용 배경으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작 기준 갤럭시 Z폴드7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237만9300원으로, 148만5000원인 Z플립7보다 89만4300원 높았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폴드가 신기술 적용에 따른 부품비와 공정비 부담을 흡수하기 수월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삼성 측은 원가가 플렉스 티타늄 적용 모델을 가른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폴드7. [사진=뉴스핌DB] 수율도 변수로 꼽힌다. 새로운 적층 구조를 적용하려면 티타늄 필름과 플레이트, 접착층이 일정한 품질로 결합돼야 한다. 패널 크기와 접힘 방향이 달라지면 제조 공정과 검사 기준도 다시 맞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폴드8에서 양산성과 내구성을 먼저 확인한 뒤 플립형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생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차기 플립 모델의 적용 여부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판매 비중 커진 폴드에 우선 적용 폴드의 넓은 화면도 신기술 우선 적용 배경으로 꼽힌다. 폴드는 펼친 상태에서 영상과 문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화면 평탄도가 제품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접힘부위가 길고 디스플레이 면적도 넓어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받쳐주는 하부 지지 구조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강성이 높은 티타늄 합금 필름과 플레이트를 함께 적용해 화면 주름과 내구성, 제품 두께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폴드의 판매 비중이 커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은 총 104만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폴드7이 60%, 플립7이 4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국내 사전판매에서 폴드가 플립을 앞선 것은 처음이었다. 얇고 가벼워진 폴드7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도 폴드8에 먼저 적용된 셈이다. ◆ 소비자 불만 남은 플립…차기 모델 주목 플립8이 신기술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해 온 문제를 고가 폴드 제품부터 개선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플립은 접었을 때 크기가 작고 휴대가 편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끈 제품이다. 하지만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화면 중앙의 접힘부위가 평평하게 유지되지 않고 굴곡이 도드라진다는 불만이 이어져 왔다. 화면을 위아래로 넘길 때 손가락에 단차가 느껴지거나 접힌 부분이 살짝 솟아오른 듯한 이질감이 생기고, 밝은 곳에서는 접힘 자국이 더 선명하게 보여 사용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폴드8에서 플렉스 티타늄의 양산성과 실제 주름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 플립형 제품에 맞춘 구조를 별도로 개발해 차기 제품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플립용 설계와 시험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내년 출시 제품에 곧바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플립7. [사진=삼성전자] ◆ 폴더블로 확대되지 않은 프라이버시 기능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폴드8과 플립8 모두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지정한 상황에서 화면의 시야각을 좁혀 옆 사람에게 내용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 화면 노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폴드는 화면을 펼쳐 문서나 메시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화면을 볼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폴더블의 대화면 활용성을 보완할 기능으로 꼽혔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을 향후 폴더블 제품군까지 확대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차기 제품에서 적용 범위가 넓어질지 주목된다. kji01@newspim.com 2026-07-16 11:37
사진
'육해공 통합' 4년제 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세운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방부가 16일 '국방교육 대개혁'을 표방하며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 일대에 통합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미래 안보환경 변화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 각 군 사관학교를 "최고 수준의 첨단 통합 사관학교"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이번 계획을 "국방교육 대개혁의 첫걸음이자, 사관학교 교육체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도약적 혁신"이라고 규정했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지난 2월 20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문제 인식의 출발점으로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규정하며, "각 군 사관학교 병립 체계가 자원 중복과 분산투자를 초래하는 구조적 비효율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행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각각 약 700~1000명 규모로 일반 종합대학 단과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총 2900여 명의 생도를 양성하기 위해 3명의 3성 장군을 포함한 7명의 장성, 약 3000여 명의 지원 인력을 유지하고 있어 "규모 대비 지휘·지원 구조가 비대하다"는 것이 국방부 판단이다. 국방부는 또한 "전쟁 양상이 지·해·공을 넘어 우주,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등 '다영역 통제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데도, 사관학교 교육체계는 여전히 군종별로 분절된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 출범할 국군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 지역에 통합 신설되며, KAIST와 국방과학연구소(ADD),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이 밀집한 과학기술 클러스터와 연계된 '스마트캠퍼스'로 설계된다. 국군사관학교 예상 조감도. [그래픽=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분산·노후화된 기존 육·해·공군 사관학교 시설을 하나로 모아 과감한 집중투자를 단행,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을 포함한 AI 기반 전영역 작전을 주도할 수 있는 각 군 특성화 교육과,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 장병을 주도할 수 있는 국제 감각·소양 함양 과정으로 재설계된다. 국방부는 "현재 약 24% 수준인 사관학교 민간교수 비율을 점차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립대학 수준 처우를 보장해 최고 석학이 장교 양성 일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국군사관학교를 중심으로 간호사관학교, 첨단사관학교, 학군·학사장교 과정 등 다양한 교육 코스를 수용하는 '국방교육 허브'로 장기 발전시키고, 상징성이 큰 기존 사관학교 시설과 기념공간은 보존·활용 방안을 병행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주역을 길러내는 세계적 수준 첨단 사관학교로 도약하겠다"며 "국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열린 절차로 국방교육 대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gomsi@newspim.com 2026-07-16 10: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