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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대표작가는 대부분 여기 출신이죠"…'박명자+도형태'의 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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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인사동에서 시작한 현대화랑,올해로 55돐
-1,2부로 나눠 55주년전 개최…현대화랑과 갤러리현대 두 전시장에서 현대를 거쳐간 주요작가들의 작품 6월 29일까지 소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들은 대부분 현대화랑 출신이었죠. 현대화랑(현재는 갤러리현대)의 50년 역사는 한국근현대미술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화랑을 거치지 않은 작가는 유명작가라 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일일이 작가 이름을 거명하기 힘들만큼 많은 작가들이 현대를 거쳐갔습니다"(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천경자 '여인'1980. 종이에 채색. 40 x 31cm.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지난 2020년 갤러리현대가 50주년을 맞았을 때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갤러리현대의 반세기가 넘는 역사는 한국근현대미술의 역사요 궤적이다. 이 곳을 거쳐간 유명 작가를 일일이 손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유명 작가 중 갤러리현대를 거쳐가지 않은 작가를 꼽는 게 더 쉬울 수 있다. 그만큼 현대화랑과 갤러리현대를 이끈 박명자 회장과 도형태 대표의 활약은 한국의 화랑사를 기록할 때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야 하는 활약이다.     

국내 1호 상업갤러리(원래는 명동화랑이 1호 화랑이나 현재까지 이어지는 화랑 중에는 현대화랑이 1호다)인 갤러리현대가 지난 4일로 55돐을 맞았다. 이에 갤러리현대는 개관 55주년을 기념하며 '55주년:한국 현대미술의 서사'를 갤러리현대 본관(현대화랑·종로구 삼청로 8)과 신관(갤러리현대·삼청로 14)에서 1부와 2부로 나눠 개최한다.

1970년 4월 4일 오전 10시, 인사동에 '현대화랑'으로 첫발을 내디딘 갤러리현대는 창작에 몰두하는 이 땅의 전업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하며 그들의 작품세계를 미술애호가와 기업 등에게 널리 알려왔다. 갤러리현대로 바뀐 뒤에는 국내 컬렉터는 물론, 해외 컬렉터와 세계 유수기관으로까지 한국현대미술 주요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특별전은 55년의 발자취를 살필 수 있는 자리다. 따라서 전시의 주인공은 갤러리현대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역사가 된 작가들이다. 그들의 작품 중 간판이 될만한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갤러리현대와 한국미술사의 지난 55년과 현재, 미래를 짚어보자는 취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이중섭 '닭과 가족' 1954-1955. 종이에 유채. 36.5x26.5cm [이미지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55주년: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1부 중 본관에서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 작가'로 꼽히는 도상봉, 박수근, 이중섭, 임직순을 비롯해 사실주의 양식의 구상회화 작가들, 모던아트협회, 신상회, 구상전 등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반추상 양식의 김환기, 장욱진, 이대원, 최영림 등 1941년 이전에 출생한 '현대적 구상 회화' 작가 24명의 대표작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신관에서는 2세대 화랑주인 도형태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갤러리 프로그램에 관여하며 시작된 '한국 실험미술 작가 다시 보기'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도 부회장이 미국 뉴욕대학교 재학시절부터 파리 유학 시기에 인연을 맺어온 디아스포라 작가들 총 12명의 대표작 180여 점이 나왔다.

본관 전시는 일제강점기 한국서 태어나 일본유학을 한 1세대 서양화가들이 주축이 됐다. 자연주의 경향의 서정적 향토색이 강한 구상회화를 비롯해 한국인이 오랫동안 사랑했던 국민화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의 작품들이 관객을 맞는다.

신관에서는 한국전쟁 이전에 태어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아방가르드 정신을 현대미술 속에 녹여낸 작가 12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격변기를 거치며 치열하게 '나'와 '우리'의 본질을 성찰한 작품들이다. 그룹 차원의 미술운동 혹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마이너리티(소외받는 자)로서의 새로운 세계관을 창의적인 미술언어로 직조해낸 작품들은 오늘날 다시 봐도 큰 울림을 준다. 갤러리현대와 55년을 함께 해온 작가들은 국내외 다수의 연구자들의 연구를 통해 역사로 쓰여지고 있다. 또 베니스비엔날레,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 프리즈 런던 등 세계 주요 미술계와 미술시장에서 굵직한 위상을 남기며 한국현대미술의 독창성과 가치를 세계에 각인시키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올해 4월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갤러리현대 신관 사옥. 55주년 기념전이 1,2부로 나뉘어 오는 6월 29일까지 계속된다.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청전과 소정을 비롯해 이른바 '근대 6대가' 등 동양화가 주를 이루던 1970년대에 현대화랑은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물론 개관초에는 동양화가들의 전시를 개최했으나 화단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평론가들의 현대미술 트렌드에 대한 조언을 수렴해 참신한 기획전을 개최하며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성과를 도출했다.

본관 전시장은 당시 모더니스트이자 한국 서양화의 1세대 작가인 도상봉(1902~1977)의 1970년대 작품으로 시작한다. 백자, 라일락, 고궁 등 한국적 소재를 주로 다뤘던 작가는 당시 한국 화단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작가이기도 했다. 현대화랑이 개관하던 1970년부터 1975년까지 도상봉은 다섯차례나 개인전을 가졌고, 작고 후 1987년에는 현대화랑에서 '도상봉 10주기전'이 개최되기도 했다.

한국적 감성과 유럽의 인상주의적 기법을 결합해 '한국적 인상주의'라는 독자적 화풍을 구축한 오지호(1905~1982)의 작업은 맑고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대담한 붓터치로 한국의 자연과 풍광을 여유롭게 담아낸다. 작가는 1973년 '오지호 화백 초대전'을 시작으로 현대화랑의 다양한 그룹전에 참가했다. 서민들의 소박한 삶과 일상적 풍경을 단순화된 구도와 회백색의 화강암 질감으로 담아낸 박수근(1914~1965)의 1950년, 1960년 작품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또 소, 닭, 어린이, 가족 등 한국의 전통적 소재를 민족적 감성과 서정적 감수성으로 담아내며 강렬한 감동을 전해온 이중섭(1916~1956)의 1950년대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갤러리현대와 인연을 맺은 장욱진(1917–1990)은 동양적 사상을 서양화 기법으로 간결하게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다. 일상적이고 소박한 소재를 통해 해학과 순수함이 담긴 독창적인 화풍을 통해 한국적 모더니즘을 확립한 장욱진의 주요작품이 나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의 작품 등이 전시된 갤러리현대 신관 2층의 55주년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1층 안쪽의 전시장은 권옥연(1923~2011)의 1992년 작업 '여인'으로 시작된다. 권 화백은 프랑스 유학시절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미술이론가인 앙드레 브르통에게 '동양적 쉬르레알리즘(초현실주의)'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는데 특정 사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청회색조의 톤과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화풍을 이룩해냈다.

또다른 국민화가인 김환기(1913~1974)의 작품도 빠질 수 없다. 뉴욕으로 이주하기 이전 전통 산수화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격조있게 재해석한 1950년대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1977년 '김환기 회고전 1954–1970'을 시작으로, 1982년·1989년·1994년·1999년·2013년·2015년까지 김환기 작품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거장의 예술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해왔다.

박명자 회장과 인연이 깊은 이대원(1921~2005) 화백의 흐드러지게 핀 '농원' 작품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이대원은 1950~1960년대 모노크롬과 미니멀리즘이 주류를 이뤘던 한국 화단에서 오히려 그만의 독창적인 풍경 작업을 견지해 대비를 이뤘다. 산과 들, 나무 등 자연소재를 풍부한 원색과 연속적인 붓터치로 형태와 윤곽을 그리며 미술팬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박명자 회장은 이대원이 운영하던 을지로 반도화랑에서 직원으로 1961년부터 8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사동에 '현대화랑'을 설립한바 있다.

본관 2층 전시의 시작은 채색화가 천경자(1924~2015)의 초상화에서 시작된다. 천경자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가한 작가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며 고독하고 몽환적인 눈빛의 여인, 화려한 색채, 독특한 구성으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들은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55주년전에는 천경자의 '여인' 뿐 아니라 보라색 코끼리 위에 자유로운 여인이 누워있는 1978년작 '초원 II'도 감상할 수 있다.

천경자와 함께, 전통적인 한국적 소재와 강렬한 색채를 결합해 독창적인 채색화를 개척한 박생광(1904~1985)의 1980년대 작품과 운보 김기창화백의 아내였던 박래현 화백의 1956년 작품 '봄'도 이번 55주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이밖에 김형근(1930~2023), 류병엽(1938~2013), 황영성(1941년생), 김상유(1926~2002)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곽덕준의 대표작이 전시되고 있는 갤러리현대 신관 지하 전시장 모습. [미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갤러리현대 신관은 갤러리현대가 펼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인 '한국실험미술 작가 다시보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면에 배치됐다. 또한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대표작도 곁들여졌다. 지하에서 2층, 1층으로 이어지는 관람 동선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품이 제작된 시대순으로 그들이 사유한 세계관과 조우할 수 있다.

신관의 1부 전시는 지하 전시장에 내걸린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곽인식(1919~1988)­과 곽덕준(1937년생)의 대표작을 통해 시작된다. 미술가로서의 커리어를 2차세계대전 전후 일본서 보낸 두명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인 이들의 밴 실험적인 작품이 소개된다. 곽인식이 1962,3년에 제작한 '깨진 유리판' 작업은 일본 유학시절에 몰두했던 입체주의, 야수주의, 초현실주의 등 일본 화단을 풍미했던 최첨단 사조에 조금도 뒤지지 않던 자신의 유화작업과 과감히 결별하며 내놓은 실험미술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물 자체가 미술작품이 되는 '물성이 강조되는 실험미술'로 나아갔던 곽인식의 선구적인 아방가르드 정신을 대표하는 작업이다.

곽덕준이 1966~1969년에 제작한 페인팅은 재일한국인으로 냉소와 조롱이 섞인 시선을 묵묵히 견뎌내야 했던 삶을, 유머와 위트로 승화시킨 통렬한 회화다. 곽덕준은 1970년부터 개념미술 작업으로 방향을 완전히 바꾸며 국제적 인지도를 갖게 되며 이 작업은 아쉽게도 30년간 봉인됐다. 그러다가 1998년 도쿄의 유라쿠초 아사히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곽덕준의 회화, 또 하나의 60년대'를 통해 최초로 세상에 공개되며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2014년에 오사카국립국제미술관에서 열린 초대 개인전 '곽덕준, 1960년대의 회화를 중심으로'에 이 작품이 선보여지며 곽덕준 이름 석자를 더욱 깊이 각인시키기도 했다.

'한국 미니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박현기(1942~2000)의 1981년작 '도심을 지나며'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박현기의 퍼포먼스 작업 중 스케일과 컨셉 면에서 단연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수작이다. 갤러리현대 전시를 통해서는 박현기의 이 작품이 처음 소개된다.

성능경(1944년생)의 1970년대 대표작인 '수축과 팽창'의 원본 필름, 1980년대 대표작인 '현장' 시리즈와 더불어 2023년에 거행된 100인과 함께 진행된 '신문 읽기: 100인의 퍼포먼스'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누구도 상상 못했던 지난해 12월 3일의 계엄령 사태가 대서특필된 동아일보 신문을 읽은 결과물이 신문과 사진작업으로 함께 출품돼 눈길을 끈다. 

[서울=뉴스핌] 갤러리현대 55주년전에 출품된 재미작가 김차섭의 회화.세계 지도의 새로운 배치가 눈길을 끈다. 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5.04.21 art29@newspim.com

신관 2층의 첫 번째 방은 1940년대생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결이 다른 회화들이 나왔다. 한국을 떠나 고독한 미술가의 길을 걸어간 김차섭(1940~2022), 김명희(1949년생) 부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차섭은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실험미술 작가로는 가장 이른 시기인 1975년에 뉴욕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작가다.

그의 대표작인 '역지도'시리즈와 'π' 시리즈가 오랫만에 전시장에 나왔다. 놓쳐선 안될 재기발랄하고 신선한 작품이다. 김차섭의 아내인 김명희는 맨해튼 소호와 춘천시 북산면 내평리에 있는 폐교 작업실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흰색의 캔버스가 아닌 흑색의 매끄러운 칠판에 분필 느낌을 내는 오일파스텔로 작업해 '칠판 화가'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폐교에 남아있던 분필자국 가득한 칠판이라는 평면에 세계 일주를 하며 만났던 다양한 인물과 자연에 상상력을 더해 초상화와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파리에 머물며 작업했던 신성희(1948~2009)의 쉽게 보기 어려운 작품도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지난 2월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이 파리 시기 이후의 작품을 조명했다면, 55주년 전시에는 파리 결행을 감행하기 전까지 매달렸던 작업이 나왔다. 멀리서 보면 모노크롬이지만 사실은 추상이 아닌 극사실로 마대 위에 마대를 묘사했던 1970년대 대표작 '마대 회화'와 1969년작 2점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승택의 오브제 작업과 입체 설치작품이 전시된 갤러리현대 신관 2층 전시장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1 art29@newspim.com

2층 전시실에는 동서양과 자연과 문명, 과거와 현재, 여백과 채움,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임충섭(1941년생)의 부조 작업 및 드로잉이 함께 출품됐다. 2층 마지막 전시실로, 높은 층고의 공간에는 요즘들어 국제적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이승택(1932년생)의 '비조각' 캔버스 시리즈와 1963년작 옹기 작업을 재제작한 설치 작업이 소개되고 있다. 일반에 처음으로 선보여지는 작품이다. 이승택은 버려진 물건 혹은 골동품상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다양한 오브제적인 재료들을 모은 뒤, 이를 기기묘묘하게 작품화하고 있다.

2층 전시실 끝자락에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이 낳은 최고의 미술가이자 미래를 예견했던 백남준(1932~2006)의 대표적인 로봇 조각 '프랑켄슈타인'이 전시돼 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거장 백남준의 작품과, 전통에서 한국현대미술의 정신을 찾으며 사라져가는 민속적 물건을 현대미술로 승격했던 이승택의 작업은 이번에 서로 흥미로운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층 전시실에는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이며, 작금의 미술시장에서 가장 사랑받은 두 작가의 신작이 나란히 나왔다. 이건용(1942년생)과 이강소(1943년생)가 그 주인공이다. 끊임없이 자기부정과 혁신을 이어간 두 스타작가의 작업은 회화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선 정반대이지만, 회화를 전공하며 '평생을 미술로 사유했던 내공'이 느껴지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편 5월 22일부터 시작되는 2부 전시는 현대화랑이 197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개인전을 개최하기 시작한 프랑스에서 활약했던 재불 화가들,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한 완전한 추상양식의 회화 작가들의 대표작들로 구성된다. 현대화랑에서 갤러리현대로 확장해간 20세기 후반까지의 여정을 본관에서, 신관에서는 역사 쓰기의 진행형에 속한 현대미술가들의 근작과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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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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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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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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