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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 기회다] 군산 청년뜰, 정책과 청년 '동반자'의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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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지역특화 청년사업…데이터 기반 정책 설계
'텃세 없는' 청년 정착 도시…문화·여가·창업 맞물려
지원자 아닌 플랫폼…청년이 직접 설계하는 정책 실험

◼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전북 군산②>

현재 대한민국에서 지방 소멸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지역 균형 발전, 지방 소멸 대응 기금, 지방 시대 등 소멸 위기 대응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지방 소멸은 오히려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뉴스핌은 지역의 특성에 가치를 더해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에 주목한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전국 곳곳에서 경제적 활성화와 새로운 생활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청년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로컬 전문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함께하고 있는 뉴스핌의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시리즈는 한 사람에서 마을 공동체, 지역 공동체로 확산되면서 지역의 활력을 이끌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의 도전과 성장기를 담아낸다. 바로 지역의 가치와 사람, 혁신과 창조의 이야기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따져본다. 현장과 학계, 로컬 전문가 등의 제언을 들어 로컬 상생의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또한 미국 포틀랜드, 프랑스 리옹 등 해외 로컬크리에이터 선진지의 현실과 전략, 미래 비전을 조명해 지속 가능한 로컬 생태계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군산=뉴스핌] 오종원 기자 = 전북 군산은 오랫동안 '쇠퇴의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붕괴로 수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젊은이들은 기회를 찾아 서울과 수도권으로 떠났다. 항만의 불빛은 점차 꺼졌고, 골목마다 빈 점포가 늘어났다. 그러나 이 도시를 설명하는 언어는 이제 바뀌고 있다. 군산은 '쇠락의 상징'에서 '청년 정책의 실험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군산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산업 유산을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청년들이 직접 도시의 주체로 나서며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청년 정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 청년뜰이 그 대표적 사례다. 전국 최초로 '청년+창업 복합센터'라는 실험을 시도한 이곳은, 행정이 주도하던 기존의 청년정책 틀을 벗어나 '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도시'를 지향한다.

군산 청년뜰의 의미는 남다르다. 청년정책이 흔히 일자리 중심에 머무르는 가운데, 군산은 '청년의 삶 전반'을 정책의 무대로 끌어들였다. 주거·문화·교류·창업까지 청년의 생활과 연결된 모든 지점을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설계한다. 군산시와 협업해 매년 1000명 규모의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자료는 단순한 설문이 아닌, 청년이 군산에 정착하고 싶어 하는 이유와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집약한 '정책의 나침반'으로써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시도는 전국에서도 드문 사례다. 대부분의 청년센터가 창업지원이나 문화프로그램에 국한되는 것과 달리, 군산 청년뜰은 '청년의 일상 전체를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청년뜰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청년이 머무르고 성장하는 '작은 도시 모델'이자, 군산이라는 도시를 행정이 주도하던 기존의 청년정책 틀을 벗어나 '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도시'를 꾸려나가고 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전북 군산 영화타운 내 바다와 바(bar)를 재치있게 풀어낸 '군산은 bar다'라는 로고가 적혀있다. 2025.08.31 jongwon3454@newspim.com

◆ 청년이 원하는 '만들어가는 도시'...데이터로 움직이는 정책

군산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폐업한 공장을 문화 공간으로 바꾼 데 그치지 않는다. 청년들이 직접 도시의 주체로 자리 잡도록 하는 정책 플랫폼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군산 청년뜰'이다. 전국 최초로 '청년+창업' 복합센터라는 실험적인 도전을 감행한 청년뜰은 기존 관 주도의 기존 정책 프레임을 넘어서는 청년 주도 정책 실행 모델로 진화했다.

군산 청년뜰 김진아 팀장은 청년뜰의 역할을 '청년이 원하는 도시보다, 청년이 직접 만들어가는 도시'라고 정의한다. 청년뜰은 매년 1000명을 대상으로 군산 청년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주거·창업·교육·문화·여가 등 전 분야의 욕구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과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이처럼 청년뜰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 기반'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드러났다. 많은 이들이 청년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일자리'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 조사에서 청년들이 가장 크게 바란 것은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었다.

이는 단순히 급여 수준이 높은 일자리보다, 지역에 머물며 여유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김진아 팀장은 "청년들이 가장 원한 건 '일자리'보다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급여가 높다고 해서 꼭 정착하지는 않는다. 지역에서도 문화적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당연하게 누리는 문화 경험이 지역에선 귀한 만큼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 곧 청년 정책의 차별성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군산=뉴스핌] 오종원 기자 = 청년뜰 김진아 청년지원사업부 팀장이 청년뜰 로고와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08.17 jongwon3454@newspim.com

◆ 지역특화 청년사업 3년 연속 선정…데이터가 만든 차별성

군산 청년뜰은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지역특화 청년사업'에서 무려 3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전국 200여 개 청년센터 가운데 손에 꼽히는 사례로, 청년 정책을 연구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군산 모델'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청년들의 삶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정책 설계에 반영한 데이터 기반 접근법이 있었다. 청년뜰은 매년 청년 대상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며, 문화·여가·주거·창업 등 삶 전반에 걸친 요구를 수치화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곧 정책의 설계도이자 타 지자체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갖춰졌다.

사업의 방향도 지역 자원과 청년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지역 농산물인 보리를 활용해 음료 브랜드를 만든 창업 사례, 군산의 대표 골목인 '탕류길'을 청년들이 직접 탐방하며 콘텐츠로 기록해 관광객에게 확산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또 지역 관광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제작은 MZ세대의 소비 감각과 맞아떨어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더욱 의미 있는 결과도 나왔다. 청년들이 직접 집필한 지역 에세이를 단행본으로 엮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이를 읽은 외부 청년이 군산에 내려와 독립서점을 창업했다. 단순한 '성과 지표'가 아닌 실제 정착으로 이어진 사례가 된 것이다. 김진아 팀장은 이같은 성과가 "지원금만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자원을 새롭게 해석하고 사업화하는 과정을 청년과 함께 설계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라며 "이런 시도가 청년뜰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는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와 청년뜰 김진아 팀장이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2025.08.31 jongwon3454@newspim.com

◆ "떠나는 청년에서 오는 청년으로"…유입 효과 가시화

군산 청년뜰이 만든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청년의 유입'이다. 전통산업 쇠퇴로 인해 오랫동안 '떠나는 도시'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군산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오히려 외부 청년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정착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사례는 다양하다. 단순히 관광객으로 들렀다가 로컬 상점과 청년 창작자 활동에 매료돼 이주를 결심한 청년이 있는가 하면,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이 인턴 경험을 통해 군산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대로 눌러앉는 경우도 있다. 더 이상 청년들에게 군산은 '머무르기 어려운 도시'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일의 기회를 동시에 실험할 수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군산 특유의 개방적 기류가 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조권능 흑화양조 대표가 '군산은 텃세가 없는 도시"라고 말한 것처럼, 외부에서 들어온 청년에게 장벽이 낮고, 지역사회가 크게 배척하지 않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이 점은 다른 지방 도시들과 비교할 때 군산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청년뜰은 이러한 토양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주거 공간과 생활 기반을 지원하고, 창업 네트워킹과 기획자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해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단순히 일자리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자원과 결합한 창업·문화 프로젝트를 통해 '정착 이후의 삶'까지 고려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은 청년 개개인의 삶의 궤적을 넘어, 도시 전반의 이미지를 바꿔놓고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 철수와 인구 유출로 침체의 상징처럼 불리던 군산이, 이제는 외부 청년이 자발적으로 들어와 가게를 열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 '떠나는 청년'이 많았던 군산이 이제는 '오는 청년'의 도시로 점차 변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청년뜰 한켠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인터뷰 나누는 채지민교수와 김진아 팀장. 2025.08.31 jongwon3454@newspim.com

◆ 공공은 '지원자'가 아니라 '플랫폼'

군산 청년뜰이 전국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공공의 역할 변화'다. 과거 지방정부의 청년 정책이 주로 지원금 배분과 단기 프로그램 운영에 머물렀다면, 군산 청년뜰은 그 틀을 넘어섰다. 단순히 자금을 나눠주는 주체가 아니라, 청년 스스로가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운영 방식도 다르다. 청년뜰은 군산시와 협력해 정기적으로 청년 간담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나온 제안이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이처럼 지역 관광자원 활용, 청년 주거 문제 해결, 문화·여가 공간 확충 등은 현장의 목소리가 시정 과제와 맞닿으며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졌다. 즉, 행정이 앞서 방향을 정하고 청년을 끌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이 먼저 기획하고 행정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모델은 '청년도시 군산'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청년들이 단순 수혜자가 아니라 주체로 참여할 때, 정책은 지속성을 얻고 도시와 세대 간 신뢰도 높아진다. 군산 청년뜰은 이 점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청년과 행정이 수평적 관계인 '동반자'로서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군산=뉴스핌] 오종원 기자 = 청년뜰 김진아 청년지원사업부 팀장이 청년뜰 로고와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08.17 jongwon3454@newspim.com

◆ 청년이 바꾸는 군산, 실험은 계속된다

군산의 현실은 여전히 도전적이다.군산의 청년 인구는 여전히 감소세다. 2019년 한 해만 해도 유출 인구의 95%가 청년층이었으며 지금도 70%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청년뜰은 이 흐름을 단숨에 뒤집는 것이 아닌 '떠나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전환을 실험하며 작은 변화와 실험을 축적해 도시의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

군산 청년뜰은 단순히 청년을 지원하는 공간이 아니다. 청년이 직접 기획자가 되어 정책을 제안하고, 행정은 이를 제도화하며 뒷받침하는 구조다. 청년 간담회에서 제안된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거나, 로컬 자원을 활용한 창업 아이템이 도시 홍보 콘텐츠와 연결된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김진아 팀장은 "청년이 주체로 참여할 때 정책은 지속성을 갖는다"며 "군산이 청년도시로 자리 잡으려면 이 같은 선순환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청년뜰은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프로젝트를 행정에 반영하고 창업과 주거 지원,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 기반까지 함께 설계한다. 단순한 지원 사업이 아닌 청년이 스스로 기획자로써 도시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군산은 외부 청년들에게도 매력적인 '열린 도시'로 인식되며 이주와 정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군산은 더 이상 '쇠퇴의 도시'로만 불리지 않는다. 청년들이 기획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이 실험적 구조가 군산을 '청년이 만들어가는 도시'로 바꾸고 있다. 작은 불씨 같던 시도들이 쌓여가는 군산은 지금 새로운 이름을 얻어가고 있다.

jongwon3454@newspim.com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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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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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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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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