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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밥상] ⑥ 김태영 교수 "저탄소 인증, 친환경 인증의 '옥상옥'…탄소배출권 연계 필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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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옥 구조 된 인증마크…소비자 혼란 불러
GAP·친환경 전제 조건…농가 참여 확산 제약
농가 인센티브 확대하려면 '탄소배출권' 연계
감축과 기후 적응 병행해야…식량주권 지켜야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농업과 축산업도 온실가스 감축이란 과제 앞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저탄소 농축산물'은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을 구현하는 수단으로,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뉴스핌>은 국내외 현장을 통해 저탄소 농축산물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고, 한국 농업·축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글싣는 순서] 녹색 밥상

① 글로벌 탄소중립 확산…'저탄소 농축산물' 화두
② "미꾸라지와 연근이 만나다"…저탄소 농법 실천하는 농가의 도전
③ '저탄소 모범' 당진 대주농장…학교 급식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④ 이제는 '저탄소 인증'이 경쟁력…유럽이 그리는 저탄소 식탁
⑤ 농업+탄소배출권…프랑스 스타트업이 말하는 '녹색 수익모델'
⑥ [인터뷰] 김태영 교수 "저탄소 인증, 친환경 인증의 '옥상옥'…탄소배출권 연계 필요"

[세종=뉴스핌] 이정아 김기랑 기자 = "저탄소 인증제가 친환경 인증제 위에 얹힌 '옥상옥' 구조가 돼 소비자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태영 경상국립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4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현행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의 문제를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저탄소 인증 대상이 GAP(우수농산물 인증)나 친환경 인증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사실은 전혀 다른 성격의 인증"이라며 "인증마크 역시 구별이 힘들어 제도의 본질적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저탄소 인증과 친환경 인증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꼬집었다. 그는 "저탄소 인증이 GAP나 친환경 인증을 전제로 하면서 같은 형태의 마크를 쓰다 보니 마치 더 우월한 인증처럼 됐다"며 "글자는 달라도 차별성이 없어 소비자가 구별하기 힘들다. 유기농이 가장 어렵지만, 마크가 여러 개 붙은 상품이 오히려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 혜택도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탄소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나 구매 혜택이 부족하다. 인식도 낮다. 현재 탄소포인트제로 일부 포인트 환급을 하지만 특정 은행에서 그린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저탄소 농축산물을 포함한 환경보전 기여 농산물 구매에 대해 할인, 포인트 환급, 세금공제 등 소비자 혜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영 경상국립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사진=김태영 교수] 2025.10.04 plum@newspim.com

저탄소 인증제는 농축산물 생산 과정에서 비료·사료·에너지 투입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축종·품목별 평균보다 낮춘 경우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시장 기반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교수는 저탄소 농업에 대해 "저탄소 농업은 농업생산 과정에서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거나 흡수를 늘리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논물관리, 비료 사용 감축, 바이오차 투입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농업은 환경과 생태계를 건전하게 하는 다양한 농법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데, 저탄소 농업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활동을 적용하는 농법으로 친환경 농업과 그 목적이 뚜렷하다"고 구분했다.

김 교수는 "저탄소 인증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또는 흡수 증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누구든 인증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의 인증 조건에서는 저탄소 인증 참여율을 획기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저탄소 인증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위해서는 규모화나 집단화가 필요하다"며 "농가가 직접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인증 심사와 모니터링이 전산화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저탄소 농산물 인증의 경우 지난 2012년에 제도를 도입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총 1만1690호의 농가가 저탄소 인증을 획득했다. 제도 시행부터 지난해까지 약 13년 동안 감축한 이산화탄소는 65만4000톤(t)에 달한다.

저탄소 축산물 인증 농가는 2023년 71호에서 시작해 지난해 190호, 올해 상반기 338호가 각각 추가돼 누적 599호에 달한다. 올해 신규 인증 농가는 평균적으로 ▲한우 13.2% ▲돼지 29.9% ▲젖소 23.1% 수준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저탄소 인증제와 현재 시범사업 중인 저탄소 농업프로그램(직불제 형태)의 연계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저탄소 인증 대상 기술과 저탄소 농업프로그램 활동이 겹친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이 직불제와 함께 가듯이 저탄소 인증도 직불제와 연계돼야 활동이 늘어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만 저탄소만의 직불제보다는 환경보전 직불제가 바람직하다"며 "저탄소 농업 활동도 수질개선, 생물다양성 개선 등 다른 환경 지표와 연계되기 때문에 여러 환경지표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이 맞다. 해외도 저탄소만을 위한 별도 보조금은 두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김 교수는 저탄소 인증과 탄소배출권 시장과의 연계도 언급했다. 그는 "농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배출권거래 시장에서 민간기업에 판매할 수 있다면 새로운 소득 창출 기회가 되고 저탄소 농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을 통해 농업 분야 감축 크레딧을 판매하는 제도는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논물관리, 지열난방, 에너지 절감시설 등 특정 기술을 적용하는 농업인은 자격이 있었지만, 소규모·분산화된 농지 구조와 사업계획서 작성, 감축량 측정·보고·검증(MRV) 절차 때문에 거래비용이 컸다"며 "농가 입장에서는 판매 수익이 비용을 상쇄하지 못했고, 기업 입장에서도 규모화가 되지 않아 참여 유인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김태영 경상국립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사진=김태영 교수] 2025.10.04 plum@newspim.com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농업 분야 탄소크레딧 시장거래 시범사업'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교수는 "GPS 기반 사진등록과 인공위성, 계측기를 활용한 과학적 MRV를 적용한 논물관리 시범사업은 농업 분야 탄소 크레딧 시장거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 전자탄소등록부를 통한 시장거래는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여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탄소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시범사업이 성공해 타 활동으로 확대되려면 MRV 고도화, 규모의 경제 확보, 거래비용 감소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행정적 지원과 기관별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분야 탄소감축 실적의 시장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대한상공회의소, NH농협금융지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업분야 탄소크레딧 시장거래 시범사업은 내년을 목표로 추진되는 새 정부 국정과제이지만 기후위기 대응, 농가소득안정 기여 등 조기 시행 필요성을 고려해 앞당겨 시행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기후위기 속 농업의 이중 과제도 짚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만이 목표가 되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농업환경 개선 활동이 장려돼야 한다. 감축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정책이 더 시급하다"며 "현재 우리 농업은 감축 압박과 기후 적응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은 생산량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고, 동시에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기술적·제도적·경제적 노력을 동시에 진행해서 식량주권을 수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전적으로 재해대비책이나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며 사후적으로는 재해보험 정비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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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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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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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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