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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연말 랠리 '핵심 변수'로 부상한 비트코인, 월가 판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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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에사예 "비트코인 투자자들, 가격 롤러코스터 준비 안 된 상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이 연말 주식 랠리 여부를 판가름할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시장 불안감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10월 5일 정점 이후 약 7,500억 달러의 시장가치가 증발하며 늦가을 급락을 겪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의 30% 하락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철수해 금과 기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광범위한 시장에 여파를 주고 있다.

2일(현지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8만 3,000달러 선에서 9만 달러 위로 반등에 성공했고, 뉴욕증시도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월가는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금융시장에서 투기적 활동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투자자들, 롤러코스터 준비 안 돼"

세븐스리포트 리서치 창립자 톰 에사예는 비트코인 움직임의 가장 큰 문제는 규제도, 변동성도 아니라면서,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 극심한 가격 변동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에사예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여전히 주로 투기적 자산이라는 것"이라며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이 단순 투기 자산을 넘어 성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유일한 이유는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누군가가 사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 믿음이 바뀌면, 큰 지지 없이 가격은 곤두박질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채택 역시 아직 초기 단계라 롤러코스터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에사예는 비트코인이 금융 거래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업 재무 등에 활용되는 사례는 여전히 소규모로, 여태 알려진 것과 실제 활용 간에 격차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폭넓은 채택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관망 상태에 머물며, 투자 심리가 바뀔 때 비트코인은 급격한 가격 변동에 취약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 가격은 기술적 신호, 투기적 자금 흐름, 소셜미디어 서사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사예는 비트코인 가격이 8만~8만 1,0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트랩 도어'가 열리며 매도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봤다. 또 많은 후발 ETF 투자자가 세금 손실을 확보하기 위해 포지션을 매도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7만 달러대, 심지어 6만 달러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BOJ·연준 등 남은 변수 지켜봐야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다는 점도 지속적 비트코인 반등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시사로 촉발된 글로벌 국채 매도 흐름도 일단 진정되긴 했지만, BOJ가 실제로 금리를 올릴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커지며 위험자산 전반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즈호의 다니엘 오레건은 전날 메모에서 "일본은행(BOJ)의 매파적 발언도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년, 아니 수십 년 동안 엔화 캐리 트레이드는 글로벌 자산시장에 핵심 유동성 공급원 역할을 해왔고, 암호화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레건은 "또한 비트코인은 24시간 글로벌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의 영향을 실시간으로 받는다"고 덧붙였다.

JP모간 포트폴리오 매니저 잭 캐프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신호 중 하나"라면서 "몇 주 동안 금은 오르는데 비트코인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그것은 꽤 흥미로운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주식시장의 위험심리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남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러나 오는 12월 10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까지 공백이 존재하는 현재, 비트코인은 연말 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매일 확인해야 하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안정적 반등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주식시장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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