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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2명 중 1명 "트럼프 정책으로 가계 형편 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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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인 2명 중 1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자신의 가계 형편을 오히려 악화시켰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부담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과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내년까지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BS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함께 17~19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올해 자신의 재정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답했다. 반면 그의 정책으로 가계 형편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18%에 그쳤다.

지난 11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앨버트슨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장을 보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 지지율은 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 23일 조사 때의 36%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지난 3월 2일 조사 당시 기록한 51%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미국인 다수는 현재 미국을 "살기 비싼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다. 식료품의 경우 '감당하기 쉽다'고 답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반면 '감당할 수는 있지만 쉽지 않다'는 응답이 52%, '감당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20%로, 전체의 72%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감당하기 쉽다'는 응답은 23%에 그친 반면, '감당할 수는 있지만 쉽지 않다'는 44%, '감당하기 어렵다'는 33%로 집계됐다. 의료비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80%에 육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간 이어진 생활비 압박이 여전히 유권자들의 체감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인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 다수는 내년에도 그의 정책이 자신의 재정 상황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지 않았다. 내년에 가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7%에 그쳤다. 반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8%,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45%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경제 책임에 대한 인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때문'이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원인으로 꼽은 비율은 22%에 그쳤다. 두 행정부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22%, 어느 쪽에도 책임이 없다고 본 응답자는 9%였다.

다수의 미국인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바이든 전 대통령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으로 보고 있단 의미다. 경제 상황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응답자일수록 "지금은 트럼프의 경제"라고 인식할 가능성이 높았다.

12월 17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 중인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들은 그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인하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점을 꼽았다. 신규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응답자들 역시 현 경제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했다. 관세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체감 경제 평가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다만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물가 대응에 대한 평가는 최저점에서는 소폭 반등했다. 그의 경제 운영과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11월 기록했던 임기 중 최저치에서는 다소 개선됐다. 전체 국정 수행 지지율 역시 1%포인트 오른 41%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다수인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상황을 실제보다 낙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이러한 인식은 이전 조사와 큰 변화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C'나 'D', 혹은 그 이하의 성적을 매기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여론이 완전히 굳어진 것은 아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40%는 "향후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꼽은 조건은 생활비 부담 완화였다. 물가 안정과 실질 소득 개선이 이뤄질 경우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CBS는 이번 조사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실시됐다는 점에서, 최근 경제 메시지가 유권자 인식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경제 개선' 메시지가 다수 유권자의 체감 현실과는 여전히 괴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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