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데스크 칼럼] 담합을 방치한 시장에 '안정'은 없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집값 담합과 부동산 시장의 왜곡 구조를 정면으로 정조준하고 나섰다. 단순한 수사 지시로 보이지 않는다. 집값 문제를 수요·공급의 산술적 불균형이 아니라, 뿌리부터 무너진 시장 질서의 결과로 진단한 엄중한 경고에 가깝다.

그동안 우리는 집값 급등의 원인을 금리, 유동성, 공급 부족 같은 거시 변수에서 찾는 데 익숙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거시적 숫자로만은 설명되지 않는 '그림자 영역'이 분명히 있다. 특정 지역에서 반복되는 조직적 가격 방어, 중개업소 간의 암묵적 호가 담합,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집단적 매물 회수 움직임이 그것이다. 겉으로는 자유 경쟁의 탈을 쓰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가격 하방을 지지하는 보이지 않는 장치들이 촘촘하고도 집요하게 작동해 왔다.

이동훈 건설중기부장

가격 담합은 단순한 불공정 행위를 넘어 시장의 근간인 '신뢰'를 뿌리째 허문다. 담합이 횡행하는 시장에서 실수요자는 가격 신호를 불신하고, 매도자는 눈치 게임에 기대어 호가를 밀어 올린다. 거래는 얼어붙는데 가격 기대치만 기형적으로 비대해지는 배경이다. 거래 절벽 속에서도 호가가 좀체 내려가지 않는 기형적 경직성, 그리고 한순간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시장의 발작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부동산 가격은 결국 기대 심리의 함수다. 그리고 그 기대는 시장이 보내는 '신호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 "어차피 가격은 누군가 지켜준다"는 믿음이 시장에 고착되는 순간, 거품은 스스로를 복제하며 재생산된다. 반대로 "담합은 반드시 적발되며, 그 대가는 치명적"이라는 확신이 현장에 박힐 때 비로소 과도한 기대는 머리를 숙인다. 시장을 진정시키는 것은 당장의 공급 물량 이전에, 신호가 가진 정직함이다.

문제는 우리가 지금까지 이 왜곡을 구조적으로 혁파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단속은 대부분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고, 처벌의 무게가 시장의 탐욕을 누를 만큼 묵직하지도 않았다. 왜곡으로 얻는 기대 이익이 적발로 인한 위험보다 압도적으로 큰 구조라면, 시장은 결코 합리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정 능력은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사치일 뿐이다.

집값 안정은 아파트 몇만 가구를 찍어내는 공급 확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세금과 대출 규제라는 불편함만으로도 부족하다. 무너진 시장 질서를 복원하는 작업이 병행되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한 정책들은 늘 탐욕스러운 기대 심리에 잠식당하기 마련이다. 담합을 상시 감시하고 적발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며, 위반 시 감당하기 힘든 손실을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상수'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래야 가격이라는 지표가 비로소 제 기능을 한다.

부동산은 결국 심리의 시장이다. 그 비뚤어진 심리를 바로 세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원칙을 단 예외도 없이 적용하는 것이다. 담합을 방치한 시장에 '안정'이란 존재할 수 없다. 불편하더라도 왜곡의 고리를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 그것이 집값 안정이라는 목표를 향한 가장 현실적이고도 책임 있는 출발점이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달러값 떨어지자 '사자' 몰렸다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283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5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194억3000만달러를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월간 증가폭도 지난해 12월 15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자료=한국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예금은 1089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11억2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 잔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84.9%를 차지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한 달 새 125.4원 떨어지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고객예탁금 유입도 달러화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으로 전월보다 22억2000만달러 늘어난 8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배당금 지급 목적 예치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유입 등으로 15억달러 증가한 8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은 전월보다 2000만달러 증가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 예금은 14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모두 늘었다. 기업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135억7000만달러 증가한 1125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87.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전월보다 101억1000만달러 늘어난 9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은 15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새 1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예금도 10억1000만달러 늘어난 13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1023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9억5000만달러로 5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oyn2@newspim.com 2026-08-28 12:00
사진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 5년 구형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내란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할 목적으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8일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원모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 DB]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던 지난 2024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하며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마은혁·정계선·조한창)을 의도적으로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마은혁 재판관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채택되자 그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인 점, 판사 임관 전 운동권 조직과 진보 정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이 대두되며 보수 진영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이런 상황을 참작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마 재판관의 임명을 104일간 미루고, 마용주 대법관 임명도 3개월 넘게 미뤘다고 본다. 또 지난해 4월 적법한 인사 검증을 거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함상훈·이완규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도 있다.  특검 측은 최종 구형을 통해 "피고인들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헌법재판소의 정상적인 구성을 방해하고 국회 동의까지 모두 마친 대법관마저 임명하지 않아 사법부의 정상적인 구성까지 지연시켰다"며 "그 결과는 국정과 헌법기관의 마비였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이 행사하는 권한은 본래 공무원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 피고인들은 권한을 위임한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의 행위로) 국민이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절차를 믿을 수 있다는 신뢰, 그리고 최고위 공직자가 국민 앞에서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다는 최소한의 신뢰까지 훼손됐다"고 짚었다. 특검 측은 "불의한 권력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헌법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는 것을, 국민이 맡긴 권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 판결을 통해 분명하게 남겨 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특검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과 김 전 민정수석은 모두 징역 4년을, 이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28 13:5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