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ETF·펀드

속보

더보기

[에너지 ETF 해부] ① 'XLE·VDE·OIH' 같은 듯 다른 석유 ETF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2026년 1분기 에너지 ETF가 IT 섹터를 앞지르며 자금 유입 1위를 차지했다.
  • 미국-이스라엘-이란 충돌로 호르무즈 봉쇄, 유가 급등 속 에너지 ETF에 120억달러 유입했다.
  • XLE·VDE·OIH 등 에너지 ETF가 유동성·포트폴리오 차이로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Q IT 제치고 자금 유입 1위
3개 석유 ETF 왜 다른가
세 가지 다른 투자 아이디어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026년 1분기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가 IT 섹터를 앞지르며 자금 유입 1위 자리를 차지해 관심을 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 공급 충격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에너지 섹터 ETF가 투자자들 사이에 피난처로 부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에너지 ETF로 투자 자금이 14주 연속 유입되며 최장기 '사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 유입된 자금은 12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운 동시에 IT 섹터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분기 전체를 통틀어 에너지가 섹터별 유입액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월가는 입을 모은다. 블랙록 산하 아이셰어(iShares)가 발표한 'Q1 2026 플로우 앤 텔(Flow & Tell)' 보고서는 "1분기 초 강하게 시작됐던 주식 ETF 유입세가 3월 들어 중동 충돌 리스크의 확대로 급격히 둔화됐고,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가 주식 섹터 자금 유입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전환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아이셰어에 따르면 블랙록 플랫폼 전체의 1분기 순유입액은 13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자금 유입이 에너지 섹터에 집중된 점은 더욱 뚜렷한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3월 한 달만 떼어 보면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집계에 따르면 3월 미국 상장 ETF 전체 유입액은 1040억달러에 그쳤다. 직전 6개월 동안 월평균인 1720억 달러에 비해 약 40% 낮은 수치다.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팽배한 가운데서도 에너지 섹터 ETF에만 5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유조선 운임 급등과 유가 스파이크로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충격의 수혜자에게 자금을 배치하는 전술적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보고서에서 "이란 사태로 인한 공급 충격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전략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찰됐다"며 "에너지 섹터 ETF와 관련 기업들은 유가 현물에 대해 일정한 베타 민감도를 보이는데, 이는 기업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양의 방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매크로 자산운용사 GMO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루카스 화이트는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는 기존의 공급 과잉 전망을 뒤집고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시장이 장기 강세 사이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3개월 롤링 에너지 ETF 자금 유출입 동향 [자료=SSGA]

이란 전쟁 이후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 원유는 한 때 배럴당 약 110달러까지 치솟았다. 맥쿼리 그룹은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이 6월까지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 상태를 유지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맥쿼리는 고위험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을 40%로 보았으며, 반대로 60%의 확률로 이달 안에 충돌이 종결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유가의 역대 명목 최고치는 2008년 7월에 기록된 배럴당 147.50달러였다는 점에서 맥쿼리의 200달러 전망은 시장이 전례 없는 충격에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말해준다.

투자은행(IB) 업계의 유가 전망이 날로 과격해지면서 관련 ETF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대표적인 상품으로 XLE와 VDE, OIH 등이 꼽히지만 각 상품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수익률 동력, 유동성 프로파일은 본질적인 차이를 보인다.

XLE: 제도권이 선택하는 기준점 =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가 1998년 출시한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E)는 약 390억 달러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업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ETF다.

일평균 거래량은 약 5990만 주에 달하고, 극히 조밀한 스프레드를 유지하고 있어 기관 투자자들이 섹터 로테이션이나 단기 전술적 포지셔닝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트렌드스파이더(TrendSpider)는 "XLE는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스프레드가 극히 타이트해 기관과 트레이더들이 섹터 로테이션과 단기 포지셔닝에 폭넓게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 XLE는 약 25개 내외의 종목만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구조를 취한다. 엑손모빌(XOM)과 셰브론(CVX) 두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들 통합형 석유 메이저(integrated oil major)의 이익은 유가 등락에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미드스트림(midstream) 기업인 윌리엄스 컴퍼니즈(WMB나 킨더 모건(KMI)도 각각 3~4% 선에서 편입, 유가가 급락하는 국면에서 일부 하방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

시장 조사 업체 ETFDb에 따르면 운용 보수는 연 0.08%로 동종 상품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약 29%로 집계됐다.

VDE: 중소형 독립사까지 포함 넓은 에너지 그물 = 뱅가드 에너지 ETF(VDE)는 XLE와 달리 총 110여개의 종목을 편입하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구조를 취하고 있다. 편입 비중 1위 종목은 엑손모빌로 약 23%를 나타내고 있지만 XLE와 달리 대형 메이저 외에 중소형 독립계 석유 탐사·생산(E&P) 기업들이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결정적 차이다.

포트폴리오 구성 차이는 유가 상승기에 VDE의 수익률이 XLE보다 미세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설명한다. 독립 E&P 기업들은 통합 메이저에 비해 영업 레버리지가 높기 때문에 유가가 오를 때 이익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이에 따라 ETF 전체의 유가 베타가 확대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로 ETFDb의 데이터에 따르면 VDE는 2026년 연초 대비 약 30%로 XLE를 소폭 앞질렀다. 지난 1년 기준으로도 VDE의 수익률이 약 53%를 기록해 같은 기간 49%에 가까운 성적을 낸 XLE를 앞섰다.

다만, 거래량과 유동성이 XLE보다 낮아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중장기 전략 보유에 적합한 구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VDE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OIH: 유가보다 드릴링 활동을 따라가는 완전히 다른 게임 = 밴에크(VanEck)가 운용하는 오일 서비스 ETF(OIH)는 XLE나 VDE와 명칭상 같은 에너지 ETF에 속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투자 논리를 따른다.

OIH는 탐사·생산이나 정유·판매를 담당하는 기업이 아니라 시추 장비·유전 서비스·유정 완결(well completion) 등 유전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SLB(옛 슐럼베르거)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에 랭크됐고, 상위 5개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50%를 차지하는 고집중 구조다.

때문에 OIH의 수익률 동력은 유가 방향 자체가 아니라 에너지 기업들이 실제로 시추(drilling)와 개발 투자를 얼마나 늘리는가에 달려 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에너지 기업들은 탐사 및 생산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이는 결국 유전 서비스 기업들의 매출과 마진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다.

밴에크는 "업스트림(upstream)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유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미드스트림(midstream) 기업들은 장기 계약에 기반한 안정적 구조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유가가 급등하고 시추 활동이 활성화되는 국면에서 OIH는 통합 ETF들을 크게 앞지른다. 밴에크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연초 대비 OIH의 수익률은 45.3%로, 같은 기간 XLE와 VDE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 1년 수익률은 99%에 달했다.

다만 운용자산 규모가 약 22억달러로 XLE에 비해 제한적이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포지션을 구축하거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국면에서 빠르게 청산해야 할 때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 전술인가, 장기 전략인가 = 결국 XLE와 VDE, OIH는 지향점이 서로 다른 상품들이다. XLE는 에너지 섹터 전반에 대한 최고 유동성의 노출을 추구하고, 거래량과 스프레드, 기관 유동성 측면에서 섹터 헤지와 전술 포지셔닝, 지수 추적 등 어느 목적에서나 가장 적합하다.

VDE는 중소형 독립 에너지 기업까지 포함해 섹터의 더 넓은 국면을 잡는 데 무게를 두고 유가 상승 사이클에서 베타를 극대화하려는 중장기 투자자에게 XLE보다 약간 더 공격적인 대안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OIH는 구조적으로 가장 독특하다. 투자자가 베팅하는 것은 유가 수준이 아니라 에너지 기업들의 설비 투자 의지와 실제 시추 활동량이다.

공급 사이클이 확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시추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는 시기라면 OIH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지만 유가가 하락하거나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동결하는 국면에서는 하방 변동성 또한 가장 크게 나타난다.

맥쿼리가 경고한 유가 200달러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시추 활동 급증과 함께 OIH의 초과 수익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이란 전쟁이 종결되면서 유가가 레벨을 낮출 경우 OIH의 낙폭이 XLE나 VDE보다 클 수 전망이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사진
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