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외국인 관광객들이 1일 서울 명동 등에서 한국 특유의 노래·춤 선거유세를 신기하고 재미있는 볼거리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 일부 관광객들은 거대 현수막과 소음이 여행 사진과 경험을 방해한다며 다소 불편함도 호소했다.
- 전문가들은 선거유세를 K-일상의 한 부분으로 보되 관광특구 유세 제한·사전 고지 등으로 관광객 불만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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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난립에 눈살 찌푸리기도
"불편 줄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 필요"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 "한국 문화를 경험하러 온 것이라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한국에 온 지 사흘째라고 소개한 스페인 출신 알베르토(38) 씨는 이른 아침부터 선거운동을 하는 유세원들을 보고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처음에는 사람 얼굴이 잔뜩 그려져 있어서 무슨 광고인지 궁금했다"며 "나중에서야 선거 운동이라는 걸 알게 됐는데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입장에서는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오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펼쳐지는 한국 특유의 선거운동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낯설면서도 이색적인 볼거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은 후보자 얼굴이 빼곡한 선거 벽보와 대형 현수막, 노래와 율동을 동반한 유세 차량을 보며 "신기하다", "독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콰도르 출신 낸시(37·여) 씨는 "에콰도르나 남미 일부 국가에서도 거리 유세를 하지만 한국처럼 노래하고 춤추는 유세 차량은 본 적이 없다"며 "한국은 현수막도 엄청 크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현재 영국에 거주 중인데 영국에선 후보자가 직접 집으로 찾아와 '제가 무엇을 해줄 수 있냐'고 묻기도 한다"고 유세문화 차이점을 전했다.
전날 관광 도중 한국 선거 유세를 처음 접했다는 캐나다 출신 리오(18·남) 씨는 "정당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숫자 '4번'이 보였고, 사람들이 그 주변에 잔뜩 모여서 집회 같은 걸 하고 있었다"며 "이렇게 직접 대면으로 유세하는 건 캐나다에선 보기 드물어 멋지다(cool)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행인 앤서니(18) 씨도 "몬트리올에서도 선거철이면 현수막이 많이 걸리지만 한국처럼 유세 차량 위에서 직접 연설하는 모습은 없다"며 "확실히 새로운 문화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이러한 선거유세 문화가 여행 경험을 저해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왔다는 수잔(53·여) 씨는 명동 인근 전봇대, 가로수 등 곳곳에 걸려 있는 선거 현수막을 보곤 "한국은 여기저기 붙어있어 조금 정신 사나운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머물고 있다는 미국인 에릭(57·남) 씨는 "유세 차량으로 시끄럽기는 하지만 지나가고 나면 더 이상 소음이 안 들리니 크게 문제는 안 된다"면서도 "완벽한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관광객들한테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으면 실망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거유세 역시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보여주는 한 축인 만큼 유세 문화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관광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제도적 보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란수 미래관광전략연구소 소장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K-콘텐츠와 K-일상을 더 많이 접하길 원하기 때문에 선거 문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들이 긍정적일 수도 있다"면서도 "입국 시 사전 고지를 통해 소음 발생 등 불편함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이해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동오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자기가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실제 경험이 너무 다르면 불만족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관광 특구 지역은 유세를 일부 제한하는 등 관련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jason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