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4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북중미 월드컵 전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 이강인은 4일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패스와 탈압박으로 공격 흐름을 바꿔놨다
-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짧은 적응 기간에도 95% 패스 성공률 등으로 홍명보호 핵심 전력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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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홍명보호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27분은 자신의 능력을 펼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앞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0으로 완파했던 한국은 이번 평가전까지 승리하며 북중미 월드컵 본선 전 마지막 실전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이강인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의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일정 때문에 대표팀 선수단 가운데 가장 늦게 미국에 합류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유럽 정상 등극을 함께한 뒤 지난 1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했고, 곧바로 훈련에 참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공개한 영상에서도 이강인은 미국 도착 직후 숙소에서 쉬지 않고 곧바로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고지대인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훈련을 진행한 만큼, 이강인은 사실상 단 3일의 적응 기간만 가진 상태였다.
컨디션과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에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전반전 한국의 공격은 다소 답답했다. 엘살바도르는 강한 압박과 촘촘한 수비 라인으로 한국의 공격 전개를 차단했다. 한국은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상대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고,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도 몇 차례 불안한 장면을 노출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이강인이 투입된 이후였다. 후반 18분 이동경(울산)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자유롭게 움직였다.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고, 때로는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빌드업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공을 잡을 때마다 공격의 속도와 방향이 달라졌다. 특유의 탈압박 능력과 넓은 시야를 활용한 전진 패스는 엘살바도르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후반 31분에는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측면 전환 패스와 공간 침투 패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공격 전개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후반 37분에는 직접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LAFC)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박스 정면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상대 수비진을 긴장시키기에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 선수 2~3명이 달라붙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지켜내며 파울을 유도했고, 한국의 공격 흐름을 이어가는 노련함까지 보여줬다.
기록 역시 인상적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95%의 패스 성공률(20/21)과 함께 1번의 기회 창출, 4번의 공격 지역 패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100%의 롱패스 성공률(2/2)로 홍명보호의 빌드업을 도왔다.

다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이강인의 존재감은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전반전 답답했던 공격 흐름이 이강인 투입 이후 훨씬 매끄러워졌고, 한국의 주요 공격 장면 상당수가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특히 대표팀에서 가장 늦게 합류했고 고지대 적응 기간도 가장 짧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 있는 활약이었다. 최근 파리 생제르맹에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고, UCL 결승전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감각과 컨디션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이강인의 존재감은 이어졌다. 중계 화면에는 이강인이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오현규(베식타시) 등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경기 장면을 되짚어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홍명보호는 트리니다드토바고전 5-0 승리와 엘살바도르전 1-0 승리로 미국 전지훈련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제 대표팀은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월드컵 본선 준비에 돌입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