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물가안정 주문했다
- 대형마트는 할인 확대와 수입선 다변화했다
- 외식·커피는 인상 이어져 체감 효과 제한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더본코리아, 11개 브랜드 평균 11% 인상
메가MGC·더벤티·이디야까지…저가 커피도 가격 인상 도미노
"바잉파워 있는 마트는 버텨도, 가맹점 구조 프랜차이즈는 한계"
서민의 대안마저 가격 인상…소비자 선택지 갈수록 좁아져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주문한 가운데 대형마트는 할인 확대에 나선 반면 외식·커피업계는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어 소비자 체감 물가 안정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업계는 할인 행사 확대와 수입선 다변화를 두 축으로 삼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 빠르게 호응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대표 할인 행사 '통큰데이'와 매주 진행하는 할인 행사의 규모와 품목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신선식품과 생필품 중심으로 할인 품목을 대폭 늘리는 한편, 국내 수급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입 대체 상품 운영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마트는 수입선 다변화를 통한 가격 안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계란의 경우 6월 중 태국산 수입 계란 판매를 검토 중이며, 지난해 12월 한시 운영했던 칠레산 고등어도 이달 정식 선보인다. 칠레산 고등어는 일반적인 노르웨이산(약 800g)보다 크기가 크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냉동 우육은 기존 미국·호주산 중심에서 아일랜드산까지 원산지를 다변화했으며, 스페인산 돼지고기는 사전 확보 물량을 기존 6개월에서 연간 운영 물량으로 늘렸다.
홈플러스도 오는 10일까지 '쿨 썸머' 행사를 열고 물놀이용품과 냉감 침구, 식품 등 여름 대표 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자체 브랜드(PB) 식품과 베이커리 할인은 물론 카드 할인·쿠폰 혜택도 함께 제공해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춘 대책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분 공급과 할인 지원, 할당관세 확대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외식업계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어 대형마트를 통한 물가 안정 효과가 외식 소비에서는 상쇄되는 모양새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역전우동·미정국수·롤링파스타·빽보이피자·새마을식당·한신포차 등 11개 외식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한다. 이는 회사가 운영하는 25개 브랜드의 약 44%에 해당하며, 인상 대상 메뉴는 전체의 약 20%, 평균 인상률은 약 11%다. 특히 롤링파스타 파스타 메뉴(17종)는 평균 10.2%, 샐러드·사이드류(4종)는 20.4% 오른다. 빽보이피자 피자류(12종)도 평균 20.2% 인상된다.
직접적인 가격 인상 대신 제품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곳도 있다. 굽네치킨은 최근 닭다리살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100g 줄인다고 밝혔다. 감소 폭은 약 12.5% 수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돈을 내고 더 적은 양을 받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나타나는 셈이다.

가성비를 앞세웠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고환율과 중동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이 한계에 다다른 탓이다.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라인업 3종 가격을 각각 200원씩 올린다. 할메가커피는 2,100원에서 2,300원으로, 왕할메가커피는 3,200원에서 3,400원으로, 할메가미숫커피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저가 커피 브랜드 더벤티도 지난달 29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메뉴 가격을 100~500원 올렸다. 커피빈은 이달부터 스틱 커피 가격을 최대 8.1% 올렸으며, 이디야커피도 매장 내 스틱 커피와 커피 믹스 제품 가격을 4.3~15.2%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에는 바나프레소가 디카페인·콜드브루 등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한 바 있다.
문제는 가격을 올린 곳들이 하나같이 서민들이 즐겨 찾던 저가 프랜차이즈라는 점이다. 한신포차·새마을식당·굽네치킨·메가MGC커피 등은 그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고물가 시대 서민 소비자들의 든든한 대안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외식·치킨·커피를 가리지 않고 가격 인상과 양 축소가 동시에 번지면서 '그나마 저렴했던' 선택지마저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업계의 엇갈린 대응 뒤에는 구조적 차이가 있다. 대형마트는 대규모 바잉파워(구매교섭력)와 수입선 다변화로 원가 상승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지만, 가맹점 중심의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원가 부담을 무한정 흡수하기 어렵다.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커피업계는 고환율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할인 행사를 이어가는 대형마트라고 사정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 안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우리도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려는 노력은 이어가겠지만 업계의 비용 부담도 결코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커피업계 관계자 역시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원부자재와 물류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당분간 도미노 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