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반도체 대기업들이 7일 성과급·사내대출 확대에 나서 수도권 주택시장 유동성 변수로 부상했다.
- 동탄·수지·분당 등 반도체 '셔세권' 아파트값이 경기 평균을 크게 웃돌며 매수세가 서울 동남권으로 번질 조짐이다.
- 전월세난과 저리 사내대출로 무주택·갈아타기 수요가 늘지만 가계부채 관리와 금리·세제 불확실성으로 서울 전역 확산은 미지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경기 남부 '셔세권' 강세
동탄 0.60%·수지 누계 8.38% 상승
저금리 사내대출 변수 부상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반도체 업황 회복이 수도권 주택시장의 새로운 유동성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대기업들이 주택자금대출 제도를 확대하면서 경기 남부 주요 주거지의 매수세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서울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사내대출에 억대 성과급까지…커지는 '셔세권' 매수세
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성과급 지급과 사내 저리 금융지원이 주택시장의 새로운 매수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유동성이 중장기적으로 서울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반도체)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의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도 앞서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합의한 바 있다. 실제 지급액은 회사 실적과 사업부, 직급, 평가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내년 초 임직원들에게 적잖은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내 주담대 제도가 주택시장에 직접적인 변수로 꼽힌다. 무주택자 또는 기존 주택 처분 후 새 주택을 매입하려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을 연 1.5% 금리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 노조 또한 연 1.5% 금리로 1억원까지 대출 가능한 현 한도를 5억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제도 모두 일반 주담대와 달리 사내복지 성격을 띄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직접 영향권 밖에 있다. 현재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4~5% 수준으로 이와 비교하면 상당한 혜택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문턱이 높아지면서 사내대출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는 1.5%다. 주요 은행의 주담대 규모도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의 70%로 제한했다.
금융당국은 사내대출이 각 기업 복지 개념인 만큼 규제하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의 제약은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선순위 근저당을 110~120%로 설정하도록 해 사내대출을 받으면 추가 금융권 대출이 어렵도록 만든다는 전략이다.
◆ 동탄·수지 오른 뒤 송파로? 서울 전이 가능성은
이미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의 집값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과의 접근성이 높거나 통근 셔틀버스 이용이 편리해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와 역세권의 합성어)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첫째 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60% 올랐다. 전주 상승률 0.49%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올해 누계 상승률도 5.11%에 달했다.
용인 수지구와 수원 영통구, 성남 분당구도 강세가 이어졌다. 전주 대비 ▲용인 수지구 0.20% ▲수원 영통구 0.26% ▲성남 분당구 0.25% 상승했다. 올해 누계로는 각각 8.38%, 6.21%, 5.00%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 전체 누계 상승률이 2.06%였던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기업 통근권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셈이다.
동탄과 광교, 수지, 분당 등은 반도체 기업 재직자들의 실거주 수요가 꾸준했던 지역이다. 성과급과 사내대출이라는 추가 매수 여력이 더해지면서 기존 실수요가 매매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심은 경기 남부에서 시작된 상승 흐름이 서울로 이어질지다. 경기 남부 고가 주거지의 가격이 오르면 분당·판교·광교 등을 거쳐 송파·강동 등 서울 동남권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뒤따를 수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올랐다. 서울 동남권 상승률은 0.23%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 0.28% ▲강남·서초구 0.21% ▲강동구 0.19%로 집계됐다.
전세시장 불안도 매수 전환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9% 상승했다. 송파구 전세가격은 0.50% 오르며 서울 주요 지역 중에서도 오름세가 가팔랐다. 전셋값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기업 재직자를 중심으로 무주택자나 1주택 갈아타기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전세매물이 실종되고 전세가격과 월세가격이 올라가는 전월세 난이 심해지면서 주거불안을 느끼는 신혼부부 등 30대를 중심으로 주택 구매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거액의 성과급 등은 주택구매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내 집 마련' 희망의 싹을 틔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때, 유동성이 커질 때 상승 압력이 더욱 생긴다"며 "정부 규제 부작용으로 전월세난이 발생하며 구매욕구가 확대됨에 따라 수도권 집값이 오를 확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전역으로 상승세가 곧바로 확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현재 자산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과 맞물려 반도체 산업의 장기 호황으로 발생하는 성과급, 저금리 특수 대출 등이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공급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무주택 실수요자의 경우 출퇴근이 가능한 배후 주거지역 매수 움직임에 동참하며 10억원 전후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경기 남부 지역 내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예전보다 타이트한 가계부채총량관리, 금리인상 가능성, 세제강화 등 불확실성이 시장에 상존하기 때문에 서울 시장 전체의 자극으로 이어지는 것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