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은행권이 8일 고환율 속 기업대출 750조원을 넘기며 건전성 우려가 커졌다.
- 달러·원 1550원대 급등으로 원자재비와 환차손이 늘어 기업 상환 능력이 약화되고 무수익여신이 증가했다.
-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로 대출 축소는 어렵고,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확충과 환헤지·리스크 관리 강화로 대응 중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하지만 '생산적 금융'에 한계
시중은행 독자 대응 한계, 외환스와프 등 정부 개입 기대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55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은행권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원자재 비용 상승과 환차손 부담 확대로 기업들의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은행권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기업대출을 빠르게 늘려왔다.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사상 처음 750조원을 넘어섰고, 무수익여신도 4조원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고환율 리스크를 이유로 심사 강화나 한도 축소, 조기 상환 등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출발했다.
환율 급등은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의 재료비 부담을 키운다. 여기에 외화부채를 보유한 기업의 환차손까지 확대되면 영업이익 감소와 재무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기업들의 대출 상환 능력이 약화되고, 은행권의 부실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53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75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720조5000억원) 대비 4.5%(32조9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폭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1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98조6000억원) 대비 3.5%(21조3000억원) 늘었다. 증가 규모는 물론 전체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환율 상승은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의 재료비 부담을 크게 키운다. 여기에 환차손까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결국 기업들의 상환 능력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기업대출을 빠르게 늘린 은행권의 부담이 커지는 배경이다.
이미 은행권은 고금리와 고환율 영향으로 무수익여신 증가라는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무수익여신은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이나 법정관리, 부도 등으로 이자를 받지 못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사실상 상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깡통 대출'로도 불리며, 은행 건전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 규모는 4조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700억원) 대비 7.8%(31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고금리와 함께 올해 평균 1477원대를 기록한 고환율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역대 최고 수준의 연평균 환율이 155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은행권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환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기업대출 심사 강화나 한도 축소, 조기 상환 등의 대책 마련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앞세워 중소기업, 특히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 고환율에 취약한 업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환율로 기업대출 상환 리스크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이를 감안해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다"며 "환율이 1550원까지 올랐다고 해서 갑자기 기업대출을 줄이거나 특정 업종 비중을 축소하기는 어렵다. 대손충당금으로 흡수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환율 급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중소기업 기준 부동산 31~32%, 제조업 23~24%, 도소매 15%, 기타 20% 수준의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1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부동산 21~32%, 제조업 21~22%, 도소매 15% 등 유사한 구조를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위기관리 조직을 상시 가동하며 환율 수준별 대응 방안에 따른 관리 현황 점검 등 모니터링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정부 개입으로 환율 안정이 일부 이뤄진 만큼, 향후 대책은 정부 조치 이후 시장 흐름을 반영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원회의를 통해 최근 외환시장 동향과 그룹 전반의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계열사 및 관련 부서별 리스크 관리 체계도 재점검하고 있다"며 "투자손익을 제외한 외화환산 손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헤지를 적극 실시하고, 각 계열사의 외환 포지션을 고려해 그룹 차원의 외환 노출도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