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메리츠증권은 9일 최근 원화 약세가 한국 외환시장 구조 변화와 자금 흐름 변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 경상수지 흑자에도 달러 자산 선호·기업 외화예금·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으로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환율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
-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안정·외국인 자금 유입·기업 환전 유도 등으로 환율이 수주~수개월 내 1500원 아래로 내려갈 여지는 있다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외국인 60조원 넘는 주식 순매도·달러 수요 확대 겹쳐
원화 안정 위해선 외국인 자금 유입과 기업 환전 유도 필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월 초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0원을 넘어섰고 야간거래에서는 1559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1582원에 바짝 다가섰다.
불과 5거래일 만에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3.3%나 급락하면서 시장에서는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닌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원화 약세가 단순히 중동 정세나 달러 강세 때문이 아니라 한국 외환시장의 구조 변화와 자금 흐름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수출 증가와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공식이었다.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에서 원화로 환전하면서 외환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이러한 공식은 사실상 깨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원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경상수지와 환율 간 관계가 약해진 반면 금융계정을 통한 자금 이동이 환율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도 최근 연구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이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자산 비중 증가로 국내에서 발생한 저축이 국내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과 글로벌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달러 수요를 증가시키고 원화 가치를 압박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기업들의 환전 행태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할 경우 달러를 즉시 매도하지 않고 외화예금으로 보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수입기업들은 환율 추가 상승을 우려해 달러 매입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를 '리드-래그(Lead-Lag)' 현상으로 설명한다.
특히 2017년 외국환거래법 개정으로 수출대금 회수 의무가 폐지된 이후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장기간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달러 물량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기업들의 외화예금 잔액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환율 상승 국면에서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원화 약세를 촉발한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꼽힌다.
올해 3월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6조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5월에는 45조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다. 6월 들어서도 단 5거래일 만에 코스피에서 약 19조원 규모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올해 3월과 5월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각각 270억 달러와 327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원화 약세 압력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 급등의 상당 부분이 외국인 자금 유출과 연관돼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달러 강세 역시 원화 약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화 지수와 원·달러 환율은 다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고, 이는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환율은 단숨에 1550원 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화 가치 안정 여부가 몇 가지 핵심 변수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중동 정세 안정과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운영이 중요하다.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 역시 핵심 변수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새로운 해외 자금 유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기업들의 환전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출기업들이 보유한 달러가 적절한 시기에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될 경우 환율 안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환율 상승은 달러 유동성 부족 때문이 아니라 원화 환전 수요 감소와 달러 보유 확대에 따른 현상"이라며 "당국의 기대관리와 외국인 자금 흐름 안정, 기업들의 환전 확대 등이 나타날 경우 수 주에서 수개월 내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결국 현재의 원화 약세는 단순한 환율 문제가 아니라 국내 자금이 해외로 이동하는 구조 변화와 한국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반영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