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이 11일 EU와의 디지털·외교 고위급 회담을 돌연 취소했다
- 중국은 EU의 무역 규제·산업 가속화 법·화웨이 배제 움직임 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외교가는 중국이 EU 정상 회의 앞두고 경고 메시지 보내며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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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이달 예정되었던 유럽연합(EU)과의 고위급 회담을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EU의 무역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측이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디지털 분야 장관급 대화와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의 올라프 스코그 부사무총장이 참석하는 회담을 취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매체는 중국 측이 별도의 취소 사유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방식은 상대방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전달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EU는 여러 무역 분쟁에서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중국과의 정상 회의를 앞두고 핵심 경제 대화를 개최하지 않은 바 있다.
중국은 최근 EU가 추진 중인 대중국 무역 규제 강화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U는 대중 무역 적자가 하루 평균 10억 유로에 달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1~5월 중국의 대EU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특히 EU가 추진 중인 '산업 가속화 법(IAA)'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일부 중국산 제품의 공공조달 참여를 제한하고 중국 기업의 유럽 기업 인수·합병을 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사이버보안법 개정안을 통해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통신망과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서 사실상 배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태양광 패널 제어 장치인 인버터 등 중국 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일부 에너지 기술 제품에 대한 공공 자금 지원도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EU는 이달 들어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3건의 반덤핑 조사를 새롭게 개시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논평을 통해 "중국은 EU와의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EU가 중국 기업과 제품을 계속 겨냥할 경우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다음 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 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정상 회의에서는 공식적으로는 '경쟁력과 세계 경제 도전 과제'가 논의될 예정이지만, 실제로는 대중국 정책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취소된 회의에 대해 현재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EU와 중국 간 대화와 협력은 다양한 수준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