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육군이 6월 14일 LAH '미르온' 엔진 결함으로 전면 비행 중단을 시행했다.
- 엔진 디퓨저 부식·균열이 납품 물량 대부분에서 확인되며 공정·품질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커졌다.
- 전량 회수·공정 개선으로 전력화와 조종사 양성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고, 방산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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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란-한화 공정 간극 드러낸 디퓨저 결함…국산화 품질관리 도마에 올라
조종사 안전 우려 속 전량 회수·정밀 분석…5조원급 사업 차질 불가피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산 공격헬기 체계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소형무장헬기(LAH) '미르온'이 양산 초입 단계에서 전면 비행 중단에 들어가며, 단순 결함을 넘어 '국산화 공정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엔진 결함이 전체 납품 물량의 80% 이상에서 확인되면서, 5조원 규모 사업의 일정 지연은 물론 향후 수출 경쟁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의 핵심은 엔진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실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립·납품한 57대 가운데 47대(82.5%)에서 부식이, 38대(66.7%)에서 균열이 각각 확인됐다. 이미 육군 항공학교에 배치돼 운용 중이던 15대에서도 대부분 유사 결함이 발견되면서, 군 당국은 지난달 전면 비행 중단 조치를 내렸다. 방위사업청은 4월 최초 이상 징후를 포착한 뒤 6월 들어 전량 회수 및 정밀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결함은 엔진 내부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디퓨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조립 과정에서 원제작사인 프랑스 사프란의 표준 공정과 국내 조립 공정 간 차이가 누적된 결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금속 부품 결합 과정에서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 세척 이후 수분 제거 미흡 등 기초 공정 관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제작사 측은 "도면 기준에 맞춰 공정을 세분화했을 뿐, 별도의 승인 대상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결과적으로 품질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을 넘어 전력화 일정 전체를 흔들 변수로 평가된다. 미르온은 노후화된 500MD(도입 1970년대)와 AH-1S 코브라 공격헬기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2031년까지 약 160대가 전력화될 계획이다. 여기에 국산 공대지 유도탄 '천검' 등 정밀 타격 체계가 결합되는 만큼, 육군 항공전력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플랫폼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양산 초기 단계에서 전면 운용 중단이 걸리면서 조종사 양성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유사 사례와 비교하면 파장은 더 크다. 2020년대 초반 미 해군 MH-60R 헬기에서도 엔진 부품 균열 문제가 보고된 바 있지만, 해당 사례는 특정 생산 배치(Batch) 물량에만 국한됐고, 전체 기체 운용 중단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반면, 미르온은 초기 납품 물량 대부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결함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체계적 공정 문제'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방산에서도 과거 수리온(KUH-1) 초기 양산 단계에서 결빙·진동 문제가 불거져 전력화 일정이 수년 단위로 지연된 전례가 있어, 이번 사안 역시 장기화될 경우 유사한 경로를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산업계에서는 특히 '라이선스 기반 국산화'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와의 공정 정합성 확보, 품질 인증 체계 구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산 단계에서 대규모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항공 엔진은 수천 개 부품과 극한 환경 조건을 전제로 설계되기 때문에, 미세한 공정 차이도 균열·부식으로 직결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도 안전성 문제를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강선영 의원은 "엔진 결함이 조종사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전력화 속도보다 결함 원인 규명과 공정 재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원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작 공정을 전면 보완하고, 결함 엔진 복구와 생산 재개를 병행해 전력화 지연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량 회수·수리와 재검증, 공정 개선까지 고려할 경우 최소 수개월 이상의 일정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