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정부와 주요 조선 3사가 2035년까지 LNG 운반선 건조를 부활시키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 일본은 LNG 수입 98% 의존 속에 에너지 안보를 위해 한국·프랑스와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 가격 경쟁력 한계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 경제안보 중심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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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송망 자국 손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정부가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세계 LNG 운반선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한국 조선 업계로부터 기술 협력을 받는 방안까지 검토하면서, 에너지 안보를 위한 조선 산업 재건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과 가와사키중공업, 나무라조선소는 2035년을 목표로 LNG 운반선 건조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3~5척 건조 체제를 구축해 일본이 수입하는 LNG 수송 능력을 자국 내에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도 이달 중 수립하는 '관민 투자 로드맵'에 LNG 운반선 건조 재개 계획을 반영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조선업의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산업 육성 정책을 넘어 경제안보 전략의 성격이 짙다.
일본은 발전용 연료와 도시가스 원료로 사용되는 LNG 수요의 약 98%를 수입에 의존한다.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 국가들과 달리 해상 운송이 사실상 유일한 조달 수단이다. LNG 운반선 확보가 곧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이유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과 중국 조선 업계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2019년 마지막 선박 인도를 끝으로 LNG 운반선 건조가 중단됐다. 한때 세계 시장을 주도했던 기술과 공급망도 상당 부분 사라졌다.
특히 일본이 주력으로 삼았던 LNG 운반선 건조 기술은 현재 세계 표준에서 뒤처진 상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되는 주요 LNG 저장탱크 제조 기술은 일본 내에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와 조선업계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한국에 협력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LNG 운반선 건조량의 약 70%는 한국이, 나머지 대부분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LNG 저장탱크 제작 노하우를 이전받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관련 기술 라이선스를 보유한 프랑스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일본 입장에서는 사라진 기술을 복원해야 하고, 한국 입장에서는 급성장하는 중국 조선업계를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경제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LNG 운반선은 일반 상선보다 건조 공정이 훨씬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생산 규모에서도 한국과 중국에 크게 뒤처진 일본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조선 업계에서는 "민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사업성이 성립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일본 정부는 국산 LNG 운반선을 발주하는 선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한국·중국 업체와의 가격 차이를 메워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결국 일본의 LNG 운반선 부활 프로젝트는 수익성보다는 경제안보 논리가 우선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가 생존에 필수적인 에너지 수송 인프라를 해외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정책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1980~1990년대 세계 LNG 운반선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이 한국의 기술 협력을 발판 삼아 조선 강국의 위상을 일부라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