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은행이 18일 해외투자·투자소득과 환율 영향 분석을 통해 투자소득 환류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 해외투자 확대는 원화 약세 요인이지만 투자소득 증가는 환율을 낮추며, 특히 재투자비중이 1%p 늘면 환율이 0.4%p 오른다고 했다.
- 향후 투자소득 흑자가 늘어도 현지 유보·재투자가 커지면 달러가 국내로 충분히 유입되지 않아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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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 중심서 투자소득 병행 구조로 전환…환류 여부 중요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해외에서 벌어들인 투자소득이 늘어나더라도 국내로 환류되지 않으면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소득의 실제 환류 여부가 환율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해외투자와 투자소득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해외투자는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는 412억 달러로 전년(497억 달러)보다 감소했지만 증권투자는 1403억 달러로 전년(670억 달러)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권투자 비율은 2024년 3.6%에서 지난해 7.5%로 상승했다. 증권투자 규모와 GDP 대비 비중 모두 일본(1028억 달러·2.3%)을 넘어섰다.
해외투자 확대는 대외자산 축적과 투자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소득수지는 2011년 이후 흑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경상수지 내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경상수지에서 본원소득수지 비중이 2025년 23%에서 2030년 4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투자소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투자소득 증가가 곧바로 국내 외환시장으로의 달러 유입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직접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이 국내로 배당·송금되지 않고 현지에 유보되거나 재투자될 경우 통계상 투자소득 흑자와 실제 외환시장 유입 규모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상품수지 의존도가 높지만 본원소득 비중이 확대되면서 투자소득이 경상수지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주요국 사례도 비슷한 시사점을 보여준다. 일본은 상품수지는 적자인 반면 본원소득수지가 경상수지 흑자를 떠받치는 구조다. 높은 재투자비중은 투자소득의 국내 환류를 제약하며 엔화 약세 압력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 중반 이후 해외 투자수익률이 국내 투자수익률을 웃돌고 있으며, 2014년 이후 순대외금융자산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일본의 과거 경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상호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여전히 상품수지 의존도가 높지만 본원소득 비중이 확대되면서 상품수지 중심 구조에서 투자소득이 병행되는 구조로 이행하는 단계"라며 "일본과 유사한 흐름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환율 경로는 성장률과 생산성, 해외투자 확대 속도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단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증분석 결과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했다. 해외투자 확대 충격(평균 수준 대비 약 3% 상승)은 달러/원 환율을 약 0.7%포인트(p)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소득 증가 충격(평균 수준 대비 약 8% 상승)은 환율을 약 0.4%p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투자소득 가운데 국내로 환류되지 않는 재투자비중이 1%p 상승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약 0.4%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소득 증가에 따른 외환공급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와 순대외금융자산 축적이 이어지면서 투자소득 흑자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고령화와 생산성 둔화로 해외투자 확대가 지속되고 현지 유보 및 재투자 성향이 강화될 경우 투자소득의 국내 환류 규모는 기대보다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신 과장은 "투자소득이 늘어나더라도 실제 국내로 얼마나 환류되는지가 중요하다"며 "향후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늘어나는 투자소득이 국내 외환시장으로 얼마나 유입되는지 외환수급 측면에서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