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은행들이 19일 퇴직연금 고객 이탈 막으려 ETF·비대면 거래를 강화했다
- 증권사로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자 은행권은 앱 개편·상품 확대 등 ETF 중심 경쟁력 높이고 있다
- ETF 실시간 매매 허용 검토 속에서 은행의 상품 선별·상담 역량이 퇴직연금 경쟁력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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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래 서비스 개편하고 ETF 경쟁력 확대
ETF 1132개 시대, 핵심 상품 선별·상담 역량도 과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은행권이 퇴직연금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와 비대면 거래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증시 활황을 계기로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자금을 빠르게 끌어들이자, 은행권도 ETF 접근성과 비대면 역량을 높이며 방어전에 나선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13일 모바일 앱 '하나원큐' 내 퇴직연금 비대면 ETF 거래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모바일 앱에서 ETF 상품의 실시간 호가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4월 모바일 앱 'KB스타뱅킹' 내 퇴직연금 페이지에서 ETF 실시간 시세 조회 기능을 제공하고, 상품 매수·매도 진행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하는 등 거래 기능을 강화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나란히 올해 중 2차 개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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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은 지난 11일부터 모바일 기반 퇴직연금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 신규가입 서비스를 구축했다. 기업 고객이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을 통해 비대면으로 신규 가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ETF 상품군을 지난해 190여개에서 최근 240개 이상으로 확대했고, 우리은행은 올 초 전문가가 선정한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처럼 은행권이 퇴직연금 사업에서 ETF 거래 편의성과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증권사로의 고객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퇴직연금 시장이 500조원대로 커진 가운데 투자상품 선택지가 많은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50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264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증권사가 142조원, 보험사가 103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은 증권사가 31.7%로 가장 높았고 은행은 1.4%, 보험사는 0%대에 머물렀다.
특히 ETF는 은행권의 퇴직연금 핵심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산투자가 가능해 장기 연금자산 운용에 적합한 데다, 홍콩 H지수 ELS 사태 이후 고위험·고난도 상품 판매 부담이 커진 은행권의 주요 투자 대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권의 ETF 상품 선별과 상담 역량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종목 수는 1132개에 달한다. 상품별 기초지수와 투자대상, 운용보수, 유동성, 변동성, 분배금, 장기 성과 등을 비교해 고객에게 설명해야 하는 만큼 은행권의 상담·분석 역량이 중요해진 것이다.
여기에 최근 당국이 은행과 보험사의 퇴직연금 ETF 실시간 매매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현재 은행과 보험사의 퇴직연금 ETF 거래는 증권사와 비교해 실시간 매매 측면에서 제약이 있다.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경우 고객 편의성이 높아지고 은행권의 퇴직연금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시중은행 한 퇴직연금 담당자는 "ETF 상품이 다양해지고 투자 전략도 복잡해지는 만큼 고객의 투자성향과 상품 특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적합한 상품을 안내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며 "은행은 단순 상품 판매보다는 고객의 생애주기와 투자성향을 고려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TF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질 경우 고객 편의성과 투자상품 접근성이 개선돼 은행권의 퇴직연금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