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월가가 19일 미국·이란 평화 합의에 따른 유가 급락을 계기로 스톡스유럽600 연말 목표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 바클레이즈·골드만삭스 등은 AI·은행·방산 등 구조적 성장 업종을 최선호로 제시하며 유럽 증시 추가 상승 여력을 강조했다.
- 다만 UBS 등은 에너지·은행 실적 모멘텀 둔화를 이유로 이익 전망이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며 향후 실적 하향 조정 위험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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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 확산에도 실적 우려 여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유럽 증시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한층 밝아지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전쟁 리스크 완화와 금리 부담 감소를 이유로 유럽 증시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의 연말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블룸버그가 유럽 증시 전략가 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톡스 유럽 600의 올해 말 평균 전망치는 640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같은 수준이다. 다만 시장 일부는 아직 전쟁 이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여서 투자자들의 순환매가 본격화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전쟁 전 수준 못 회복한 종목 많아"
씨티그룹의 베아타 만테이 유럽 주식전략 책임자는 "지수 차원의 성과는 시장 내부의 불균등한 회복을 가리고 있다"며 "많은 업종과 개별 종목이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순환매 확대와 시장 참여 저변 확대로 특징지어지는 2차 회복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투자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 과정에서도 인공지능(AI) 테마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남을 것이라며, 견조한 기업 실적과 투자 지출 증가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란 임시 합의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3월 초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 바클레이즈 "스톡스600, 670 간다"
에마뉘엘 코가 이끄는 바클레이즈 전략가들은 "거시경제적 도전 과제는 여전히 많지만 유가 급등과 금리 충격이 장기화될 위험이 크게 줄었다"며 "그동안 기술주 중심의 미국 시장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유럽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스톡스600 목표치를 기존보다 50포인트 높인 67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수준 대비 약 5%의 추가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HSBC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셈이다.
바클레이즈는 AI 투자 수혜주와 은행주를 최선호 업종으로 유지하면서도 소비재, 특히 명품 업종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했다. 해당 업종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많아 숏커버링이 발생할 경우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가 이끄는 전략팀도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성장 둔화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구조적 성장 테마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술주와 은행주, 항공우주·방산주, 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반면 자동차와 화학 업종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압박을 이유로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 낙관론 확산에도 실적 우려 여전
전체적으로 전략가들의 전망 범위는 여전히 넓지만, 약세론자들조차 이전보다 비관론을 완화하는 모습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목표치를 580포인트에서 6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축에 속한다.
알랭 보코브자가 이끄는 소시에테제네랄 전략팀은 "시장 전망보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무역 갈등 재점화 위험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시장은 다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스톡스600이 현재 수준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독일 닥스 지수와 영국 FTSE100 지수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2027년에는 스톡스600이 66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의 단기 전망은 다소 신중해졌다. 이번 주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는 향후 수개월간 유럽 증시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가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보다 순 4%포인트 많아 2024년 9월 이후 가장 비관적인 투자심리가 나타났다.

다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BofA 조사에서 향후 1년간 유럽 증시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순비중 71%로 전월의 58%에서 크게 높아졌다.
또한 유럽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본 응답자는 순비중 9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기업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유럽 기업들의 이익이 2026년 14%, 2027년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2분기 13%, 3분기 16%, 4분기 23%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한다.
UBS의 제리 파울러 전략가는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 상향 조정은 정점을 지났고, 금리 전망이 낮아질 경우 은행 실적 개선 기대도 약해질 수 있다"며 "올해 유럽 이익 증가를 주도했던 두 업종의 모멘텀이 둔화되면 시장 전체가 실적 하향 조정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