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가 22일 러시아산 원유·석탄 수입을 급증시켜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에 나섰다.
- 6월 인도 원유 수입의 절반이 러시아산으로, 제재 유예와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호르무즈 재개방 후에도 핵심 공급처로 남을 전망이다.
- 인도는 제철용 석탄 수입도 러시아 의존을 확대해 호주 등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며 에너지·원료 공급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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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수입량도 중동 분쟁 발발 전 3개월 평균치 대비 51% 급증
중동산 원유 구매 재개 자신감 회복해야 대러 의존도 낮아질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동 분쟁으로 원유 등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겼었던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와 석탄 구매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됨에 따라 중동 지역 공급국들이 인도 시장 점유율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도는 러시아를 포함한 공급원 다변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6월 러산 원유 수입량, 사상 최고치 기록 전망
22일(현지 시간) 인도 유력 매체인 더 힌두가 인용한 해양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러시아로부터 하루 평균 266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의 191만 배럴에서 늘어난 것이며, 러시아가 인도의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자료를 취합한 시점 등이 달라 수치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로이터가 인용한 자료에서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6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255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의 러시아산 수입량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던 5월의 213만 배럴보다 많은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의 6월 하루 원유 수입량 529만 배럴 중 러시아산 원유 비중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공습을 개시하기 전 3개월간 평균 23%였던 것에서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 호르무즈 열려도 러시아산 원유는 '인도 석유 수입 전략의 핵심'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급증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국제 유가가 치솟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해제한 데 따른 결과다.
미국의 관세 압박을 받던 인도는 미국과 무역 협정 협상을 벌이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는 데 합의했고, 이후 부족분을 중동산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2월 말 중동 전쟁이 발발한 뒤 원유 수급난이 커지자 대체 시장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3월 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승인받기 위해 미국 행정부에 접촉했다. 이에 미 재무부는 해상에 발이 묶인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 구매를 3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의 첫 번째 제재 유예 조치는 당초 4월 4일까지만 유효했으나,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11일까지로 연장됐다. 이후에도 유가 불안이 지속되자 미국은 인도에만 적용했던 러시아산 해상 원유 제재 유예 조치를 다른 국가들로 확대해 4월 17일부터 30일간 적용했고, 이후 30일 한 차례 더 연장했다. 미국의 제재 유예 조치는 이달 17일 최종 만료됐다.
인도 상공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4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약 670만 톤으로 3월 대비 27% 증가했으며,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3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싱크탱크인 에너지 및 청정대기 연구센터(CREA)는 인도가 5월 세계 제2대 러시아산 화석 연료 구매국이었다며, 인도의 러시아산 수입품 중 약 83%가 원유였다고 분석했다.
CREA는 "인도의 5월 원유 총 수입량은 전월 대비 8% 증가했다"며 "이 중 러시아산 수입량은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합의 사항을 고려할 때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다시 줄여야 하지만, 인도가 실제 그렇게 할지는 불확실하다. 지정학적 긴장의 충격을 실감한 만큼, 인도 정부와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 구매 재개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인도는 여전히 일부 중동 산유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플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6월 원유 수입량을 하루 34만 9000배럴로 예상했는데, 이는 이란 분쟁 발발 이전 3개월 동안의 하루 83만 2000배럴에서 감소한 것이다.
케이플러의 모델링 수석 매니저인 수밋 리톨리아는 "인도의 6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안정적인 정유 수요에 힘입어 일일 235만 배럴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유리한 경제적 요인과 공급 안보를 고려할 때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러시아산 제품이 인도 수입 품목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톨리아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운송 비용 완화, 공급 위험 감소, 그리고 전 세계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해운 회사, 보험사, 그리고 무역 업자들이 해당 항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몇 주 또는 몇 달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는 인도 석유 수입 전략의 핵심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지속 여부는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 석탄도 대러 의존도 높아
인도는 원유뿐만 아니라 석탄 수입에서도 러시아에 대해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이달 러시아산 석탄 수입량은 316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달의 327만 톤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중동 분쟁 발발 전 3개월간의 평균 수입량과 비교하면 51% 급증한 것이다.
5월과 6월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량은 지난해 5월의 376만 톤에 이어 역대 통계상 각각 2위와 3위에 차지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인도는 막대한 양의 화력 발전용 석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철용 석탄 생산량은 전체의 약 6%에 불과하다. 또한, 인도에서 생산되는 석탄의 품질은 호주, 러시아, 미국, 모잠비크 등의 석탄보다 낮다.
인도는 현재 산업용 금속 생산량을 늘리면서 철강 생산에 사용되는 등급의 석탄 구매량을 늘리고 있다. 이 시장에서 러시아와 인도가 경쟁 중이며, 러시아는 이달 호주를 제치고 세계 2위 석탄 수입국인 인도의 제2대 공급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앞으로도 인도의 주요 석탄 공급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인도가 제철용 석탄 수입을 계속 늘리면서 세계 최대 제철용 석탄 수출국인 호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공급원 다변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인도는 원유 수요의 약 88%,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소비량의 각각 3분의 2, 약 6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 전쟁 이전에는 걸프 지역이 인도 원유 수입량의 약 절반, LNG와 LPG 수요량의 각각 3분의 2, 약 90%를 공급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