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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거물들도 중동에 오면 눈도장 찍는다는 UAE 왕가의 패밀리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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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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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 리미티드는 7일 UAE 대통령 왕실자산을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로 중동 오일머니 핵심 접점 역할을 했다
  • AC 리미티드는 빅테크·사모펀드·국부펀드 등 글로벌 자산에 광범위하게 투자하며 막후 딜 메이커로 영향력을 키워왔다
  • 전문가들은 AC 리미티드 등 왕실 패밀리 오피스가 막대한 자본력과 장기 투자로 왕조 자산의 조용한 제도권 진입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AC 리미티드(AC Limited)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토후국의 국왕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의 돈을 굴리는 패밀리 오피스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 월가 투자은행(IB)의 거물들도 중동 출장을 올 때면 여기를 들러 눈도장을 찍고 간다.

두바이 금융가에 위치한 AC 리미티드의 운용 자산 규모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무함마드 대통령이 총 자산규모가 3350억 달러를 웃도는 알 나흐얀 가문의 수장이라는 점, 그가 통치하는 아부다비의 3개 국부펀드(ADIA, 무바달라, ADQ)의 운용자산 규모가 2조 달러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AC 리미티드의 영향력은 유·무형으로 막강하다.

글로벌 기업들과 월가의 금융사들이 여기를 찾는 이유는 AC 리미티드의 자금 동원력 때문만이 아니다. 돈만으로는 사기 힘든 연줄을 잡기 위해서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AC 리미티드와 사적 친분을 쌓거나 함께 손잡고 투자사업을 진행해본 경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오일머니 세계에서는 아부다비 핵심 인사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명예로운 징표다. 나아가 다른 지역의 대형 투자사들과 사업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의 통로가 될 수 있다.

◆ 투자 업력

AC 리미티드가 투자하는 자산군은 광범위하다.

미국의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월가의 사모펀드 공룡인 블랙스톤 및 칼라일 그룹과도 공동 투자를 진행한다. 슈퍼카 제조사인 맥라렌과 암 진단용 호흡 분석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등 비상장 기업의 주주이기도 하다.

작년 초에는 프랑스계 사모펀드인 아르디앙(Ardian)의 300억 달러 규모 세컨더리 펀드 조성을 지원했고, 유럽 사모신용 회사인 헤이핀(Hayfin)의 경영진 인수(MBO) 방식의 딜에 자금을 댔다. 약 7억 달러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국부투자펀드의 상장에도 참여했다.

지난 2018년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비상장화를 도모했을 때 골드만삭스가 필요 자금 조달을 자문한 바 있는데, AC 리미티드는 여기에도 주요 투자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중신(Citic) 계열 사모펀드의 20억 달러 바이아웃 펀드에도 투자했는데, 해당 펀드는 국영 건설장비 업체 XCMG의 구조조정에 참여했다. 2017년에는 뉴마운틴 캐피털과 함께 의료장비 유통회사 VWR을 64억 달러(부채 포함)에 인수하는 거래에도 참여했다.

이러한 투자 이력에 대해서는 공개된 자료가 거의 없어 블룸버그가 여러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취합했다.

AC 리미티드가 참여했던 투자 사업 [사진=블룸버그]

◆ 막후 딜 메이커(deal maker)

블룸버그는 "그간 아부다비의 자금력은 무바달라나 아부다비투자청(ADIA) 같은 국부펀드 중심으로 조명됐지만 이면에는 글로벌 기관과 맞먹는 규모의 왕실 자금줄이 존재한다"면서 "아부다비가 글로벌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AC 리미티드의 존재감은 더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방위산업 쪽으로 투자 확대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출신의 아랍 왕실 전문가 마이클 필드는 "아부다비는 막대한 유동성을 지니고 있다"며 "AC 리미티드는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경영진이 이 지역을 방문할 때 찾는 핵심 접점"이라고 말했다.

맥킨지의 수석 자문이자 패밀리 비즈니스 전략가인 마틴 롤은 "아랍 왕실의 패밀리 오피스는 글로벌 금융 전반에 필수적이자 영향력 있는 파트너"라며 "다만 이들은 민간 거래에 참여하거나 주요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외부의 시선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AC 리미티드는 그간 아부다비 왕가와 관련성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 그래서 이들과 거래에는 일종의 '불문율'이 존재한다. 미국계 헤지펀드 임원은 "이 회사가 누구의 돈으로 투자에 나서는지 묻는 순간 회의는 끝난다"고 말했다. AC 리미티드의 한 페이지짜리 웹사이트에도 자금줄로서 왕실의 존재나, 경영진의 면면, 그리고 투자 내역은 공개돼 있지 않다.

AC 리미티드의 투자 활동은 무바달라와 두바이 투자공사(ICD),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이끈다. 일부는 세르베루스, 시타델, 크레디트스위스, 워버그핀커스에 몸담았던 베테랑이다. AC 리미티드가 보유한 맥라렌 지분 덕분에 직원들은 약 40만 달러짜리 스포츠카를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경영진에는 UAE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 출신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오사마 코레이비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고, 미 육군 전투 의무병 출신인 대 하(Dae Ha)는 투자 디렉팅 부문 고위직으로 일한다.

왕실 측근으로는 무바달라의 대표(CEO)인 칼둔 알 무바라크가 이사회에 참여한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아들이자 최근 투자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흐얀이 감사 역할을 맡고 있다.

로스차일드 출신의 올리비에 쿠르투아는 사모투자를 총괄하는 핵심 인사다. 매버릭 캐피털에서 일했던 리시 렌젠은 공모시장 투자를 이끌고 있다. 런던에 위치한 패밀리 오피스 전문 채용업체 아그레우스의 공동창업자 폴 웨스톨은 "이들은 기관급 수준의 패밀리 오피스"라며 "규모와 운영의 정교함 측면에서 최상위권"이라고 평했다.

물론 AC 리미티드의 모든 투자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23년 오스트리아의 기업가 르네 벤코의 부동산 회사 지그나(Signa)의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빌려줬지만 그 해 말 회사가 파산하면서 해당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무산됐다. 해당 자금은 베네치아 바우어 호텔과 함부르크 쇼핑센터, 베를린 호텔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AC 리미티드의 사무실은 두바이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왕조 자산의 은밀한 제도권 진입

AC 리미티드는 UAE의 전략적 목표와 맞물리는 투자에도 참여해왔다. 중국 전기차 회사 니오(Nio)가 상장하기 전 주요 기관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이후 니오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의 추가 투자를 받은 뒤 UAE에 연구개발 거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주요 인사들이 중동과 UAE를 찾을 때 AC 리미티드는 필수 방문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 중에는 헤지펀드 콘퍼런스를 주최하는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도 포함돼 있다. 이곳을 찾는 유명 인사들은 고급 일본 레스토랑 '클랩(Clap)' 등 인근 명소에서 식사 모임을 갖는다. '클랩'에서는 라이브 DJ공연과 300달러짜리 오마카세 메뉴가 제공된다.

UAE에는 AC리미티드 외에도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이 이끄는 로열 그룹, 셰이크 칼리드와 연계된 사나드 아부다비, 그리고 아부다비 왕실 자산을 운용하는 아부다비 캐피털 그룹, 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 막툼의 자금을 굴리는 샤말 홀딩 등 유사한 조직(패밀리 오피스)들이 존재한다.

맥킨지의 마틴 롤은 "이러한 패밀리 오피스들은 막대한 자본력과 장기 투자 성향,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을 지녀 금융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파트너 중 하나"라며 "단 하나의 인연이 대형 거래 성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왕조 자산의 조용한 제도권 진입(제도화)을 보고 있다"며 "이들 왕실 패밀리 오피스는 더 이상 단순한 자산 관리자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적극적 주체로 자리 잡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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