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데이비드 우 CEO는 4일 AI 테마와 실질금리 중 하나가 하반기에 필연적으로 꺾일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 우 CEO는 기업 투자·고용 호조가 실질금리를 밀어올려 금·엔화 등 방어자산과 고밸류에이션 AI 자산에 하락압력을 주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 그는 중국발 AI 기술 범용화로 미국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근거도 약해진다며 AI 과열 해소나 실질금리 급락 전까지는 관망이 최선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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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하반기 금융시장은 인공지능(AI) 테마와 실질금리 중 하나가 필연적으로 꺾여야 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저금리 환경에서 몸집을 키운 고밸류에이션 자산인 AI 테마군과 그 기반을 잠식하는 실질금리 상승은 애초에 공존할 수 없는 조합이라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진단을 내놓은 인물은 데이비드우 언바운드 최고경영자(CEO)이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금리·외환 전략 책임자 출신인 데이비드 우(4일 '데이비드 린 리포트' 인터뷰)다. 우 CEO는 강한 경제 지표가 실질금리를 밀어 올리고 높아진 금리가 다시 AI 자산을 압박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AI 과열이 스스로 꺼지거나 실질금리가 위험자산 전반을 강제로 멈춰 세우는 결말만 남았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산시장에서는 통상적인 상관관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높게 유지되는 동안 통상 그 수혜를 누리는 방어 자산군 시세는 오히려 급락했기 때문이다. 금값은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60년 만에 최저치까지 밀렸다. VIX와 금리 변동성이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한 상황에서 하락의 원인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에서 찾을 수 없었다는 게 우 CEO의 판단이다.
그가 지목한 원인은 실질금리 급등이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은 보유 비용이 커지고 엔화 가치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 확대 때문에 하락 압력의 힘이 세진다. 미국 국채시장의 실질금리 대용 지표인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40bp 넘게 급등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경우의 수를 두 가지로 압축했다. 실질금리가 조만간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AI 테마군 등 위험자산 가격이 무거운 하락 압력을 받거나다.
실질금리 급등의 배경에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돈 기업 부문의 활동이 있다는 것이 우 CEO의 분석이다. 올해 1월 이래 미국 핵심 자본재 수주 증가율은 두 배로 뛰었고 고용 증가 속도는 거의 세 배가 됐다. 그에 따르면 설비투자·연구개발(R&D) 지출 전액을 그해 비용으로 공제할 수 있게 한 세제 혜택('원빅뷰티풀'법의 법인세 조항)과 연초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투자 재개가 이유가 됐다.

문제는 이런 경기 호조가 시장에서 악재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거다. 투자와 고용 지표가 강하게 나오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긴축 기조를 중단하기 어려워진다. 그만큼 실질금리는 더 오르고 높은 금리는 밸류에이션이 비싼 AI 테마군의 주가를 압박한다. 경제 지표가 좋을수록 주식이 눌리는 이른바 '좋은 뉴스가 나쁜 뉴스'인 국면이다. 우 CEO는 기업 부문에 쌓인 투자·고용 동력이 3분기까지 경제를 지탱할 것으로 봤다. 실질금리를 밀어 올리는 힘이 당분간 꺾이기 어렵다는 뜻이다.
우 CEO는 금리와 별개로 AI 테마군 내부에도 위험이 자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목한 최대 하방 위험은 자금 사정이 아니라 '범용화'다. 중국에서 나온 신형 AI 모델의 성능이 최상위권에 빠르게 근접하는 가운데 기술 격차가 좁혀질수록 미국 기술 기업들이 누려온 높은 밸류에이션의 근거는 약해진다.
우 CEO의 투자 판단 결론은 관망이다. AI 과열이 실제로 꺼져 실질금리를 끌어내리기 전까지는 금 저가 매수도 달러화 매도도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가 판단하기에 이란 합의의 존속이 불투명한 중동 정세도 유가와 금리를 재차 밀어 올릴 수 있는 변수다. 그는 재차 하반기 시장의 향방에 대해 AI 테마가 범용화 경쟁이나 수요 검증 실패로 먼저 무너지느냐 실질금리가 계속 올라 위험자산 전반을 멈춰 세우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