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과 이란이 8~9일 교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 국제 유가 하락·미·유럽 증시 상승으로
- 시장에서는 확전 자제 기대가 반영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확전 제한 기대 확산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이틀 연속 교전을 벌이면서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은 양측의 확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하락하고 유럽과 미국 증시는 상승하는 등 확전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주도권 약화를 우려해 '판을 과하게 키우는(overplaying its hand)' 오판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확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시장은 '확전 자제'에 베팅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기준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70달러 중반선(약 75달러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 증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오후장에 4% 이상 오르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7%대 상승하며 반등했고,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도 나란히 1% 안팎 오르며 중동 긴장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는 흐름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시장의 반응이 "이란이 합의를 요구하며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것으로, 양국 중 적어도 한쪽, 혹은 양국 모두가 이번 주에 발생한 교전을 끝내기를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내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조금 전 전화를 걸어왔다"며 "이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한다"고 주장했다.
◆ 그러나 중동 현장은 '긴장 고조'
반면 중동 현장의 상황은 시장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 약화를 우려하는 가운데 유조선 공격에 나서며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미국과의 대규모 충돌로 이어질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양측은 지난달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통해 휴전과 협상 재개를 모색했지만, 실제로는 공습과 보복 공격이 이어지며 충돌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미군은 이틀째 이란 전역을 겨냥한 공습을 확대했고, 이란 역시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 '모호한 합의 문구'가 부른 충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합의의 구조적 모호성에서 찾고 있다. 중동 전문가인 존스홉킨스대 발리 나스르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이 합의는 점점 신기루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란은 미국이 해협 통제권을 빼앗고 레바논에서 이란의 입지를 약화시키며, 향후 더 큰 압박이나 전쟁 재개를 위해 힘을 회복하려 한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엘로이즈 파예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란에게 상당한 양보를 제공한 임시 합의 이후 양측이 다시 충돌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합의를 서둘러 체결한 뒤 이제는 실행 단계에서 더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전직 미 정보요원 에릭 브루어 역시 WSJ에 "이 MOU는 핵 문제를 피한 것보다, 휴전과 해협 지위, 제재 완화 등 핵심 쟁점에서의 근본적 이견을 덮어버린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해상에서도 충돌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 미국은 오만 연안을 통한 우회 항로를 지원하는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강제하려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 군사행동으로 협상하는 양측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란 내 울트라 강경파들은 오래전부터 협상이라는 아이디어 자체를 비난해 왔기 때문에, 해협 상황을 이유로 양해각서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란이 전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고 인식한 점도 이번 충돌 재개의 배경으로 꼽힌다. 수잔 말로니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NYT에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견뎌냈기 때문에 상당한 자신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최고지도자의) 장례 기간과 맞물린 공격은 정권의 승리 의식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네이트 스완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란 담당 국장도 이란의 이런 태도를 "대부분 과시용이라고 본다"며 "트럼프가 하는 행동과 비슷하다. 그는 물리적 행동과 큰소리치는 위협을 통해 협상하고 있으므로, 어떤 면에서 그들은 같은 언어로 대화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시장 낙관 vs 이란의 오판
실제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장기화를 원치 않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확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시장의 움직임도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계산이 맞아떨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엘 레이번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은 NYT에 "이란은 트럼프를 반복적으로 오판해 왔다"며 "판을 과하게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