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 9일 미·이란 군사충돌과 경제지표 속에 금리 동결 기대가 커지자 국채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이 하락했다.
- 30년물 국채 입찰에 해외 투자자 수요가 2024년 10월 이후 최고로 몰리며 장기 국채 저가 매수가 강화됐다.
- 국제유가 급락과 연준 추가 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달러화가 이틀째 하락하고 유로·엔·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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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 입찰 해외 수요 2024년 10월 이후 최고
7월 금리 인상 확률 26%로 하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가격이 9일(현지시간)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다시 공격을 주고받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국제유가가 장중 고점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을 뒷받침하면서 최근 급등했던 국채 수익률에 하락 압력이 가해졌다.
이번 주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이 주요 기준선을 넘어선 점도 저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여기에 미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국채 가격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약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37%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7주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bp 내린 5.053%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전날 7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3.7bp 하락한 4.164%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전날 2주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재커리 그리피스 크레디트사이츠 거시경제·투자등급 전략 책임자는 "최근 국채 매도세에 다소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10년물 수익률은 4.50%를 넘어섰고 30년물 수익률도 5%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수준을 주요 기준점이자 매력적인 진입 시점으로 판단해왔다"며 "최근 중동 지역의 상황과 연준의 발언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의 위험은 이전보다 금리 상승과 하락 양쪽에 더욱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 미·이란 공격 재개에도 국제유가 급락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이란군은 미국이 이란 남부 해안 지역과 동부 지역을 공습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인접한 걸프 국가들에 있는 미국 군사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 양측의 공격 재개로 체결된 지 3주 된 휴전 합의는 추가적인 압박을 받게 됐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장중 고점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보다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1.57달러로 2.65% 하락했고, 브렌트유 선물은 2.95% 내린 배럴당 75.72달러를 기록했다.
알론소 무뇨스 해밀턴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변동성이 매우 크지만 최근 유가가 금리 움직임을 주도해온 만큼 유가와 함께 금리도 상당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과 관련해 "신속하게 방향을 전환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동 지역에서 적대 행위가 재개됐지만 올해 남은 기간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고용 안정·주택 판매 부진…7월 금리 인상 확률 26%로 하락
미국 경제지표는 연준이 적어도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4일로 끝난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보다 2000건 감소한 21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인 21만8000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6월 고용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지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시장이 안정적인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택시장 지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2.4% 감소한 연율 409만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기존주택 판매가 연율 420만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도구에서 시장이 반영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소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31%에서 26.2%로 낮아졌다. 다만 일주일 전의 18.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9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1.7%로 반영됐다. 이는 전날의 66.6%보다 낮지만 일주일 전의 54.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무뇨스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후반에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크게 재가속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30년물 국채 입찰 흥행…해외 투자자 수요 2024년 10월 이후 최고
미 재무부가 실시한 22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에는 강한 수요가 몰렸다. 앞서 진행된 3년물과 10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견조한 수요가 확인됐다.
30년물 국채의 낙찰 수익률은 5.058%로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수하기 위해 추가적인 수익률 보상을 요구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BMO캐피털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의 입찰을 포함하는 간접 낙찰률은 77.7%로 전달에 비해 17.7%포인트 뛰어올랐다.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 달러 이틀째 하락…유로·엔·파운드 강세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연준의 단기 금리 인상 기대 약화가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5% 하락한 100.87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9% 상승한 1.143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정책위원들은 금리 상승에도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목표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 브레거 실버 골드 불 외환·귀금속 위험관리 책임자는 "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최근 가격의 횡보 흐름은 시장이 현실을 파악하려는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시장은 다음에 나오는 뉴스의 분위기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 대비 0.18% 하락한 162.30엔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란 전쟁으로 올해 후반 더 많은 기업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이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근거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통화정책에 대한 정치적 개입 우려가 국채 수익률을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후 경제정책 기본 방침에 일본은행의 독립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23% 상승한 1.3415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장중 1.343달러까지 오르며 3주 만의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0일 오전 7시 20분 기준 1507.00원으로 보합에 머물렀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