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방위사업청과 KAI가 29일 KF-21 체계개발 종결 기념행사를 열고 10년 개발 성과를 정리했다.
- KF-21은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하반기 공군 인도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완성기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 인도네시아를 첫 해외 구매국으로 삼은 KF-21은 향후 다수 국가 수출과 파생형 개발을 통해 한국 하늘 전력과 K-방산 수출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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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공동생산 접고 '직도입' 선택…16대·금융조건 협상 테이블로
첫 해외 구매국 시험대 선 KF-21, 필리핀·말레이시아·폴란드로 확산 노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15년 착수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체계개발을 이달 말 공식 종결한다.
방위사업청은 29일 오후 경남 사천 KAI 공장 내에서 한국·인도네시아 국제공동개발사업인 'KF-21/IF-X 체계개발 종결 기념행사'를 열고, 10년간의 개발 성과를 정리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KAI 연구진과 국방부·합참·공군 관계자,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 국방·외교 당국 인사가 참석해 산·학·연·군 개발 주체들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구상이다. 방위사업청은 "체계개발 사업 성과 홍보와 관계자 노고 격려, 자긍심 고취와 함께 인도네시아와의 방산 협력·미래 지향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는 계기"라는 취지로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개발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최신예 국산 전투기 개발 추진'을 공식 선언한 데서 출발해, 연구개념·탐색개발을 거쳐 2015년 본격 체계개발 단계에 들어섰다.
한국은 KF-X/KF-21 사업을 통해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세계 8번째 국가로 기록됐으며, 이는 25년 가까이 이어진 국산 전투기 도전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KF-21은 2022년 7월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공대지·공대공 유도무장 투하, 야간 비행과 무장 분리 시험 등 핵심 비행시험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왔다.
올해 3월 25일 경남 사천 KAI에서 열린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정부는 "개발의 단계를 넘어 양산의 시대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고, 이 양산 1호기는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최근 방위사업청은 KF-21이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해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며, 비행 안전성 심사도 통과해 연내 체계개발 사업 마무리 요건을 갖췄다. 이로써 국산 차세대 전투기 KF-21 개발 사업은 2001년 선언 이후 25년 만에, 2015년 체계개발 착수 기준으로는 10년 만에 개발 단계 종결과 실전 배치 준비라는 두 고비를 동시에 넘게 된다.

KF-21 보라매는 최고 속도 마하 1.8, 최대 항속거리 약 2900km의 성능을 갖춘 4.5세대급 전투기다. 장거리 공대지·공대공 정밀 타격 능력과 향후 스텔스 성능 확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K-방산'의 대표 수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KF-21을 계기로 한국 방위산업이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의 하늘 전력 축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KAI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중·장기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KF-21/IF-X 공동개발 사업은 인니 분담금 납부 지연으로 수차례 파국 위기를 겪었지만, 2025년 이후 협상에서 분담금 총액을 약 6000억원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기술이전 범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계약을 변경해 '절반의 성공'으로 봉합된 상태다.
조정된 분담금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납부는 마무리됐고, 공동개발 사업 결과물로 KF-21 시제기 6대 가운데 1대를 인니가 넘겨받는다는 데 양국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국방군수청 유수프 자우하리 청장은 지난 6월 26일 자카르타 국방부 청사 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는 KF-21을 공동생산하지 않고 한국에서 직접 구매한다"고 밝혀, 기존 현지 조립·공동생산 구상을 공식 철회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 PT디르간타라인도네시아(PTDI)가 사천에서 생산된 완성기를 도입하고, 향후에는 부품 공급·후속지원 분야에 집중하는 공급망 파트너로 역할을 재조정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도입 방식은 '한국에서 직도입, 현지 공동생산 포기'라는 큰 방향이 정해졌지만, 도입 수량(16대 언급), 기체 사양, 가격, 인도 일정, 수출금융 조건은 여전히 협상 대상이다. 무장 패키지와 조종사 교육, 예비부품·후속 정비 지원 범위에 따라 전체 계약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인니 예산·재정 여건과 한국 측 금융·보증 패키지가 최종 계약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완성기 수출 방식으로 계약이 성사될 경우, KAI와 국내 협력업체가 담당하는 생산 물량은 당초 PTDI 현지 조립을 전제로 했던 구조보다 늘어날 여지가 있으며, 이는 사천과 국내 항공부품 산업에 추가 물량·일자리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KAI는 최근 PTDI가 향후 KF-21 공급망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내 완성기 생산 확대+인니 후속지원 파트너십'이라는 투트랙 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계약은 KF-21 수출 사업의 첫 시험대이자, 공동개발 분담금 갈등을 겪었던 국가가 첫 해외 구매국으로 전환하는 상징적인 사례다. 한국 입장에서는 체계개발 종결 직후 공동개발국의 실제 운용 실적을 확보함으로써, 필리핀·말레이시아·폴란드 등 잠재 고객국을 상대로 협상에서 '개발 참여국 운용 사례'라는 구체적 지표를 제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방산업계와 정부는 KF-21을 필리핀·말레이시아의 노후 F-5·MiG-29·SU-30 대체 수요, 폴란드의 F-16·FA-50 추가 전력 보강 수요와 연계해 중·장거리 수출 패키지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이 이미 FA-50 경전투기를 필리핀·폴란드에 공급해 운용 실적을 쌓은 만큼, 같은 제조사·정비 생태계를 공유하는 KF-21은 '상위 플랫폼 업그레이드'로 제안하기에 유리한 포지션에 있다는 평가다.
KF-21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최소 수십 대 단위의 해외 수출 물량을 확보할 경우, 향후 개량·스텔스형 개발, 공중조기경보·전자전 플랫폼 파생형 사업에서도 해외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용이해진다. 이는 단일 플랫폼을 넘어 'KF-21 패밀리' 개념의 장기 포스 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KF-21 보라매는 한국 공군의 F-4·F-5 완전 퇴역 이후 F-16·F-15K·F-35A와 함께 다층적 전투기 전력을 구성하는 핵심 중추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