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증시는 23일 알파벳·테슬라 실적 부진과 AI 투자 부담,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우려로 선물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유조선 공격과 미·이란 갈등 고조로 브렌트유와 WTI가 6월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며 인플레이션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 알파벳·테슬라를 비롯한 빅테크의 AI 자본지출 확대와 유가발 물가 압력 속에서 미 연준의 7월·9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개별 종목은 실적과 전망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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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우려로 브렌트유 98달러 돌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2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진 데다, 중동 분쟁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20분(한국시간 오후 9시 20분) 기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은 322.00포인트(0.61%) 하락했고,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도 각각 0.55%, 0.77% 내렸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가장 먼저 성적표를 내놓은 ▲알파벳(GOOGL)과 ▲테슬라(TSLA)의 실적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 알파벳·테슬라 실적에 투자자 실망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 사상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대규모 자본지출 확대 계획에 쏠렸다. 알파벳은 강한 AI 수요를 이유로 2026년 자본지출 전망을 최대 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투자자들이 빅테크의 AI 투자비용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이 같은 지출 확대 계획이 실적 호조를 가렸다. 알파벳의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5%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테슬라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영업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장전 거래에서 7% 넘게 급락했다. 테슬라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토로의 랄레 아코너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알파벳과 테슬라는 AI 투자 사이클의 서로 다른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알파벳은 AI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지만, 테슬라는 야심찬 프로젝트가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상업적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아직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파벳과 테슬라는 모두 AI 투자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대규모 자본지출이 이뤄지는 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투자가 놀라운 수익을 가져올 것이며, 어쩌면 테슬라 역사상 최고의 자본지출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 주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자본지출 계획이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시장은 AI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이익 증가세가 현재의 높은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 후티, 사우디 유조선 공격…중동 분쟁 홍해로 확산
국제유가 급등도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기반시설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그동안 시장의 관심이 호르무즈 해협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을 장악한 후티 반군이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면서 홍해로 긴장이 번지는 모습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배럴당 98.60달러로 4.8%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0.64달러로 4.4% 올랐다.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6월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도 최근 10년 사이 세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중동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공습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후티가 홍해에서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분쟁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며 "이로 인해 유가는 7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연준 7월 인상 가능성 35%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며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7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다음 주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졌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4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4.699%를 기록하며 1년여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 12%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9월 회의에서 같은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5%로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미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가늠할 추가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ECB가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을 이유로 기존보다 매파적인 신호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하락…록히드마틴·서비스나우 급등
개별 종목별로는 실적과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반도체주 가운데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했지만 장전 거래에서 4% 하락했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LMT)은 2026년 매출과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뒤 5.4% 상승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서비스나우(NOW)는 연간 구독 매출 전망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4% 넘게 올랐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