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 LG생활건강은 북미 매출이 처음으로 중국을 추월하며 단일 시장 북미 성장에 의존한 실적 반등을 했다.
- 아모레퍼시픽은 국내·북미·유럽·일본 등 다수 채널과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컨센서스를 20%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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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매출 감소에도 전체 실적은 시장 전망 크게 상회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국내 화장품 양대 산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분기 나란히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북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 매출을 앞질렀고, 아모레퍼시픽은 컨센서스를 20%가량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성장의 성격은 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채널 전방위 확대로 외형을 넓힌 반면, LG생활건강은 북미라는 단일 시장의 반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 LG생활건강, 북미 매출 사상 첫 중국 추월···영업이익 컨센서스 36.7% 상회
LG생활건강은 29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574억 원, 영업이익 1028억 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87.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752억 원을 36.7% 웃돌았다. 미국 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이익 약 150억 원을 제외해도 878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6.8% 상회하는 수준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별 순위 변화다. 2분기 해외 매출은 5845억 원으로 12.6% 증가해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 북미 매출이 2058억 원으로 47.3% 늘며 중국 매출 1760억 원(-5.0%)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북미가 중국을 넘어선 것은 LG생활건강이 독립 법인으로 분할한 이후 처음이다. 닥터그루트의 코스트코 판매 확대와 오는 8월 미국 전역 세포라 입점 등 유통 채널 확장이 북미 성장을 이끌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뷰티 부문이 2분기 매출 8184억 원(+3.9%), 영업이익 444억 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 부문은 매출 3776억 원(+5.5%), 영업이익 223억 원(+23.1%)으로 코스트코 등 핵심 채널의 기능성 제품 판매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리프레시먼트(음료) 부문은 매출 4614억 원(+0.5%)에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361억 원(-15.1%)에 그쳤다.
다만 본업인 뷰티 사업의 회복세는 아직 완만하다. 2026년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뷰티 매출은 1조5895억 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4.7% 감소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 자체는 6개 분기 만이지만 증가율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2분기 반등은 북미라는 단일 시장의 힘이 컸던 셈이다.

◆ 아모레퍼시픽, 컨센서스 20% 웃돈 '깜짝 실적'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날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73억 원, 매출액 1조1759억 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3%, 17.0% 증가한 수치로 당기순이익도 148.1% 늘어난 934억 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 즉 매출액 1조846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뚜렷이 웃도는 수준이다.
성장의 핵심은 채널 전방위 확대다. 국내 사업은 매출 6108억 원(+10%), 영업이익 596억 원(+48%)을 기록했는데,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MBS)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해외 사업은 매출 5516억 원(+28%), 영업이익 718억 원(+99%)으로, 미주 사업 매출이 57% 급증한 2104억 원으로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중화권 매출은 1245억 원으로 6% 감소했는데, 설화수 관련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효율화한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북미, 유럽, 일본에서 성장을 많이 했다. 매출이 많이 성장해 영업이익이 났다"고 설명했다.
모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로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543억 원(+14.6%), 영업이익 1228억 원(+53.3%)을 기록하며 1,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다만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뷰티 브랜드사 4곳은 유통 채널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 '단일 축' LG생활건강 vs '다변화'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온라인·MBS, 해외 미주·EMEA·일본 등 다수 채널과 지역이 동시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매출 기반 자체가 넓어졌다. 특정 지역이나 채널 의존도가 낮아 어느 한 축이 흔들려도 완충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중화권 매출이 줄었음에도 전체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북미라는 단일 축이 실적 반등을 사실상 전담했다. 뷰티 부문 매출 자체는 상반기 기준 여전히 역성장 중이고, 북미 채널 확장도 코스트코·세포라 등 특정 유통망 입점 효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과학적 연구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의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라며 "올해 하반기, LG생활건강의 자회사 '비바웨이브'의 색조 브랜드 '힌스'가 미국 얼타 뷰티 400여 개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채널에 동시 론칭한다. 또한 더페이스샵의 경우, 월마트와의 협업을 꾸준히 지속 및 강화하는 한편, 올 하반기 북미를 넘어 오세아니아 등 영미권으로 글로벌 무대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매출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손익 개선을 이뤄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양강 구도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지만, 최근에는 한국콜마·코스맥스 같은 ODM 기업과 에이피알 같은 신흥 브랜드사의 성장으로 3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는 흐름이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