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서 제18회 사이버 영토수호 마라톤이 열렸다.
- 4000여명이 하프·10㎞·5㎞·걷기에 참여해 사이버 안보와 평화를 기원했다.
- 안철수·한동훈 등 정치권도 참석해 완주와 보안 의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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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전·현직 의원 50여과 시민들 함께 참여…세대·이념 아우른 행사
맑은 가을날 웃음꽃 만발…"사이버 보안은 긴 마라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도 인식하면서 우리나라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마라톤 행사입니다.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닙니다. 그러니 더 즐겁게 뛰시기 바랍니다"
19일 이른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제18회 사이버 영토수호 마라톤 대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광장은 이미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 모인 4000여명의 레이스 참가자들
대회장인 유준상 21세기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광장에 모인 4000여명이 일제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5km 레이스에 참여한 기자도 음악에 맞춰 팔을 돌리고, 다리를 뻗었다. 누군가는 출발선 앞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을 찍었고, 누군가는 러닝화를 다시 고쳐 신었다.
가족과 함께 나온 참가자부터 커플, 러닝크루, 유튜버까지 면면도 다양했다. 흰색 공식 티셔츠에는 '2026 CYBER RUN'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국 마라톤의 영웅 고(故) 손기정 선생의 족적이 새겨져 있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기온은 22도 안팎. 미세먼지도 좋음 수준이었다.
대회는 마라톤 하프코스와 10㎞·5㎞ 코스, 3㎞ 평화걷기로 나뉘었다. 단순한 마라톤을 넘어 안보의 영역이 사이버 공간으로까지 확대된 시대에 '사이버 영토를 지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전·현직 정치인과 시민들이 함께 달리고 걸으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목적도 있다.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나~"…가수 태진아의 재치 있는 개사에 출발 전부터 웃음
이날 정치권 주요 인사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을 비롯해 헌정회 회원, 여야 전·현직 의원 등 5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현역 의원으로는 이정헌·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철수·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성태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과 김호원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 배송영 사이버작전사령관도 함께했다.
정 회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5대 강국이 됐다. 건강을 위해서도 마라톤이 필요하다"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헌정회 정책연구원 부의장인 서정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 만나 "청명한 가을에 각계각층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마라톤처럼 우리 사회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역동적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잠시 뒤 가수 태진아씨가 무대에 올라 축가를 불렀다. 태진아씨는 의원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히트곡인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나~"라고 개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이버 보안은 긴 마라톤" 정치인들도 러닝화 끈 묶었다...한동훈도 깜짝 참석
우리나라 1세대 정보보안 전문가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사이버 보안을 마라톤에 빗댔다.
안 의원은 축사를 통해 "사이버 보안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위협에 맞서 지속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긴 마라톤"이라며 "국가의 튼튼한 사이버 방어체계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보안 의식이 함께할 때 우리의 디지털 안전도 더욱 굳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정보보안 전문가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데 끝까지 함께 달리겠다"고 말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 만나 "유준상 이사장님이 BoB정보보안연구회를 통해 화이트해커 양성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참 대단하신 것 같다"며 "특히 인공지능(AI)시대에 더욱 중요한 게 사이버 보안인데, 사이버 영토 수호 마라톤 행사도 열고 매년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사하다"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행사장에서 참가자 및 지지자들과 연신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 의원은 "현장에 오니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대한민국의 러닝이 계속되길 바란다. 다 같이 파이팅이다. 깨끗한 정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도 5km 출발선에서 참가자들에게 "오늘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멋지게 뛰시고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란다. 우리 모두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정치인도 기자도 '5km'…출발하자마자 벌어진 속도 차이
오전 8시 40분쯤부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출발선에 서 있던 수백 명이 한꺼번에 앞으로 쏟아졌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사람과 천천히 자신의 속도를 찾는 사람이 뒤섞였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기자와 같은 5km 코스에 출전했다. 인사를 나눈 것도 잠시, 출발 신호가 울리자 김 전 최고위원은 빠른 속도로 앞서 나갔고 25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완주 뒤 김 전 최고위원은 "헌정회 어르신들과 젊은 세대 참가자들이 마라톤을 통해 함께 연결되는 걸 보니 참 기분이 좋다"며 "전·현직 의원들도 와서 다 함께 운동하니 더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기자도 이날 5km 코스에 직접 참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은 거칠어지고 다리는 조금씩 무거워졌다. '5km를 괜히 신청했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 '5km 반환' 판넬이 눈앞에 보였다.
'절반을 넘었다'는 생각에 다시 발걸음에 힘을 주고 남은 2.5km를 뛰었고, 총 40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념메달을 목에 걸고 물과 간식, 단백질 음료를 받아 들었다. 기록은 빠르지 않았지만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 묘하게 뿌듯했다. 다만 경품 추첨에서는 끝내 이름이 불리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지만"…앞사람 뒷모습 보며 끝까지
하프 코스를 완주한 직장인 김태현씨에게도 이날 레이스가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김씨는 "뛰는 동안 여러 차례 포기하고 싶었지만 먼저 뛰어가는 참가자들의 뒷모습 보고 힘내서 완주할 수 있었다"며 "완주하고 나니 너무 보람차고, 대회 취지도 좋아서 내년에 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준상 이사장도 이날 10km를 직접 뛰었다.
마라톤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난 유 이사장은 "매년 열리는 마라톤이지만 이번에는 헌정회 회원과 함께해 3대가 함께 뛰는 평화걷기대회로서 더욱 특별하다"며 "손기정 선수의 국적을 바로잡는 서명운동도 다함께 해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는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시키려고 한다"며 "참석해주시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심규철 전 한나라당 의원도 "남녀노소 어울려 자기 실력에 맞는 종목을 택해 뛰기도 하고 걸을 수도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헌정회와 21세기경제사회연구원, 코리아사이버보안연합이 공동 주최했으며 BoB정보보안연구회와 동서화합미래위원회, 한국UN봉사단이 공동 주관했다.
allpass@newspim.com












